<1승 5무의 제주 유나이티드, 괜찮을까?>
2020 K리그 2에서 갓 승격해 K리그 1으로 올라온 제주는 현재 1승 5무 0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무패라는 점이 만족스럽긴 하지만, 무승부가 5개나 있다는 점과 득점력이 저조하다는 점이 장기 레이스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남기일 감독에게 큰 염려로 다가올 수 있다.
남기일 감독은 정운-권한진-김오규로 이어지는 리그 내 정상급 수비진을 구축하여 6경기 3실점밖에 하지 않았지만, 득점도 4골밖에 없다.
K리그는 득실차보다 골득점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제주가 혹여나 강등 경쟁을 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제주는 점유율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며 이동률, 주민규, 공민현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빈 공간에 침투함에 따라 패스를 넣어주는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K리그 팀들의 수비전술은 나날이 발전해왔고, 그렇기 때문에 제주에게 공간을 잘 내어주지 않는다. 이것은 제주의 공격에 걸림돌이 된다.
제주의 득점력이 저조한 이유 중 하는 제주가 점유율을 가져가는데에 반해 중앙에서의 장악력이나 공간 창출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K리그 최고의 중거리 슈터 이창민과 투박하지만 활동량이 폭넓은 여름, 지금은 부상으로 이탈한 정교한 짧은 패스의 소유자 김영욱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중원은 K리그 타 구단에 비해 절대 약한 구성이 아니다. 그러나 제주의 공격은 왼쪽 정우재, 오른쪽 안현범으로 이어지는 윙백들에게 치우치는 모습이 보인다.
중거리 슈팅에 강점을 보이는 이창민은 오밀조밀하고 촘촘한 K리그 1의 수비진들에게서 마땅한 공간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중거리 슈팅을 때릴 공간이 없다는 것은 상대 수비진들 사이에 포진되어 있는 공격수에게 패스를 줄 공간이 없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경기 중 이창민과 여름이 상대 패널티 박스 근처까지 볼을 잡고 올라오고 나서 측면으로 볼을 돌리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공격수들의 부진 또한 제주의 공격적인 측면에서의 부진의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제주는 리그에서 4골을 득점했는데, 윙백 안현범 2골, 윙백 정우재 1골, 센터백 정운이 1골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수들의 득점은 없다. 촘촘한 K리그 1의 수비진들 사이에서 화려한 드리블로써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데 강점을 가진 선수가 없을 뿐더러, 반신반의로 영입한 외인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득점은 커녕 별다른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자와다는 무색무취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제르소는 남기일 감독의 주문을 수행하지 못하고 템포에 따라가지 못한 탓에 61분에 교체 투입되었지만 86분에 다시 교체아웃되었다.
저번 시즌은 제주의 최다 득점자인 공민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빠져 다시금 도약을 노리고 있는 주민규, K리그 2 초대 영플레이어 상을 받은 이동률 또한 0득점으로 부진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제주의 상대가 울산, 전북, 포항 등 아시아에서도 내로라하는 팀이였기 때문에 현재 제주의 성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무승부가 제주의 장기 레이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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