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윤의 개축 잡담소 2편]-이젠 증명해내야만 하는 구스타보
2020년 6월 30일, 전북 현대가 코로나 시국에 발생한 혼돈을 틈타 브라질 세리에A의 특급 공격수 구스타보를 영입했다.
그의 이적료는 무려 35억이나 되었다. 바로우와 함께 합계 57억 가량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을 했는데, 이는 K리그내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였다. 심지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 시국에 그 돈을 지불한 것이니 전북의 팬들은 구스타보의 능력에 대해 정말 궁금해 했을 것이다.
구스타보는 첫시즌 은퇴를 앞둔 이동국, K리그1 무대를 처음 밟아본 조규성 정도만을 대체자로 두어 쉽게 주전자리를 차지하고 많은 골을 넣어줄거라고 예상이 되었다.
전북팬들의 바람대로 구스타보는 일찍이 골을 터트렸다. 13R 서울전 교체투입되어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렸고, 이후 부산과의 FA컵에서 교체투입된지 9분만에 해트트릭을 하여 팬들을 놀라게 했고, 이후 7골을 더 몰아치며 시즌 20경기 1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첫시즌치고는 적응을 잘 한 구스타보는 바로 전북에서의 두번째 시즌에 돌입했다. 전북은 데뷔시즌 실수가 생각보다 잦았던 구스타보가 더 열심히 훈련과 경기에 임할 수 있게끔 하는 동시에 공격도 보강하는 차원으로 포항에서 활약한 일류첸코를 영입했다. 그 말은 즉슨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중용받던 구스타보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는 뜻이다. 강원에서의 임대생활을 끝마친 김승대도 전북에 복귀하면서 구스타보의 경쟁자는 전시즌보다 질과 양이 늘어났다.
구스타보는 프리시즌 각오를 단단히 하겠다고 인터뷰를 했지만, 오히려 전 시즌보다 더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의 김상식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높이를 이용한 전술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구스타보가 이 전술 하에서 별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는 김보경, 이용, 이승기 등 킥력이 좋은 선수들이 크로스를 올려주면 그 킥을 큰 키구를 통해 받아 동료에게 떨궈주어 기회를 창출하거나, 헤더나 발기술로써 직접 마무리하는 역할을 주문 받고 있다.
구스타보가 비비고 들어가서 떨궈주어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은 꽤 잘맡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직접 마무리하는 측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머리를 이용한 처리가 아쉬워 프리헤더를 자주 놓치고, 피지컬적으로도 살짝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경쟁자 일류첸코는 이 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냄으로써 현재 리그 5골로 팀의 최다득점자이자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준급의 선수들만이 모여있는 전북에서 구스타보가 생존하려면 큰 키와 거대한 체구, 점프력 등 김상식 감독이 요구하는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결과로써 증명해내야만 한다.
사교성, 축구력 등이 두루두루 좋아 축구팬들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선수인 구스타보가 일류첸코와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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