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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우측면 공격 딜레마 - 바르콜라에게 있고, 뎀벨레에게 없는 것]

오성윤 2023. 9. 18. 19:28

PSG는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를 떠나보냈으나 그들의 빈자리를 랑달 콜로 무아니와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하며 곧바로 채웠고, 이렇게 완성된 음바페-무아니-뎀벨레의 3FW 라인은 마치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PSG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모델로 하여 양질의 스쿼드를 구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메시가 빠지고 뎀벨레가 합류한 '우측면 공격'에 대해 딜레마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PSG가 우측면에 대한 고민을 겪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니스전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출처: Agencias

 
뎀벨레가 PSG에게 계속적으로 우측면 공격에 대한 딜레마를 부여하는 이유는, 뎀벨레보다도 전에 PSG의 우측면 공격을 전담했던 '아슈라프 하키미'와의 공존에 놓여있다. PSG의 우측면 공격은 단순히 측면 돌파 후 볼 투입이 아닌, 방향 전환 시 하무스/무아니 또는 음바페가 시퀀스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공간적 여유를 마련하기 위해 상대 수비를 밀집시키는 것까지에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뎀벨레는 찾아온 기회를 팀의 득점으로 치환하는 결정력과 기대 이하의 저조한 드리블 돌파 성공률 뿐만 아니라, RW 뎀벨레의 아이솔레이션을 넘어서서 풍부한 측면 자원을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해나가야 하는 PSG의 공격 국면에 있어서 온더볼 시 보여주는 활약 이상의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니스전 뎀벨레의 공격 관련 지표, 7회의 드리블 시도 중 단 2회의 기회만을 살렸으며 빅 찬스 미스도 1회를 기록했다. (출처: Sofascore)


아래 자료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뎀벨레의 활용은 팀 우측면 공격의 파괴력을 저해시킨다. PSG는 미들 써드까지 수비라인이 충분히 올라왔을 경우 RW 뎀벨레가 최대한 1on1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도록 1.2.3.5 대형을 취하는데, 이때 RB 하키미는 LB 루카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인버티드 활용되며 특유의 측면 폭발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RCM 솔레르와 유기적으로 위치를 변경하게끔 하며 RB 하키미를 공격 지역에서 머무르게 했다. 이러한 전술적 유기성은 PSG의 우측면 공격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듯 했으나, RW 뎀벨레의 부실한 오프더볼에 의해 RB 하키미는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을 충분히 발현하지 못했다.
 

PSG - 미들 써드에서의 1.2.3.5 전형에서 PSG의 공격 숫자와 니스의 수비 숫자가 서로 동위를 이루자 RW 뎀벨레는 상대 LB과 1on1 맞이

 
RW 뎀벨레의 오프더볼이 RB 하키미를 전혀 돕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아래 장면 예시를 참고할 수 있다.

해당 장면에서 전진하던 RB 하키미는 상대 압박에 의해 후방으로 물러나던 RCM 솔레르의 볼을 영리하게 이어받아 측면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RW 뎀벨레의 오프더볼은 하키미-뎀벨레의 측면 3v2 열세를 극복한다는 측면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자신에게 고정된 LB 바드와 LCB 단테에게 움직임으로써 혼란을 주지 못하며 PSG의 공격을 예측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적으로 1명 더 우세했던 니스는 LB 바드의 잔진을 통해 RB 하키미의 돌파 공간을 수월하게 방어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RW 뎀벨레는 LB 바드가 이러한 움직임을 취하기 이전 잠깐이라도 선택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도록 변수를 만들었어야만 한다. 결국 RB 하키미는 돌파를 멈추고 횡패스를 선택해야만 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RW 뎀벨레가 RB 하키미를 죽인 꼴이 되었다.
 

상대 선수 1명만이 RW 뎀벨레에게 붙었고, 이는 PSG의 측면 수적 열세를 해결해주지 못하며 RB 하키미의 전진을 막았다.

 
아래의 자료도 마찬가지다. 볼을 잡고 전진하는 RW 뎀벨레에게 상대 수비 세 명이 밀집되었고, 이때 RB 하키미는 RW 뎀벨레에게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를 마련해주기 위해 측면 오버래핑에 나섰다.
 
하지만 RW 뎀벨레는 무리하게 개인 돌파를 시도하였으며, 이는 결국 RB 하키미의 공격적 성향이 최대로 활용되지 못함과 동시에 RW 뎀벨레도 상대 선수 3명의 협력 수비를 이겨내지 못하며 PSG의 공격 시퀀스가 비생산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첫번째 상황에서는 ‘동료가 자신을’ 활용하게끔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두번째 상황에서는 ‘자신이 동료’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외의 상황에서도 각각의 상황에 대한 최적의 판단을 하지 못하며 팀 공격에 엄청난 이득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RB 하키미가 공간을 향해 오버래핑하지만 끝내 개인 돌파를 선택한 RW 뎀벨레

 
RW 뎀벨레에 비해 개인 돌파 능력, 스피드라는 측면에서 한 단계 이상의 부족함을 보이더라도, 니스전 뎀벨레를 대신하여 교체 투입된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PSG의 우측면 공격을 이끌어갈 RW 자원으로서 더욱 적합한 모습을 보였다. 뎀벨레와 달리 오프더볼을 통해 상대 수비에 혼선을 줘 PSG의 공격 상황을 예측 불가하게 만든 것이다.

아래의 자료를 보라. RW 바르콜라는 RB 하키미가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좁은 지역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이후 RCB 다닐루 페레이라의 후방 빌드업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낮은 지역까지 상대 LB 바드를 끌고 내려왔다. RW 바르콜라가 상대 수비를 높은 공간으로 유도함으로써 RB 하키미는 더 넓은 측면 공간을 확보했다.

RB 하키미는 하프 스페이스에서 RW 바르콜라에 의해 창출된 공간을 따라 자신에게 고정된 RCB 단테를 끌고 더욱 넓은 지역을 향해 내려왔고, ST 무아니는 이때 발생한 상대 5DF 사이 공간, 즉 RCB 단테의 배후 공간으로 침투하며 DM 은다이시미예와 1v1 수적 동위의 구도에서 경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창출했다.

바르콜라가 상대 LB 바드를 끌고 내려오면서 RB 하키미는 RCB 단테를 끌고 다닐 수 있었고, 이는 ST 무아니가 배후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

 
똑같이 RW으로서 출격한 뎀벨레와 바르콜라가 RB 하키미와의 연계에 있어서 차이를 드러낸 결정적 이유는 바로 ‘전진 타이밍’에 있었다. 전진해야할 타이밍과 하지 말아야할 타이밍을 정확하게 판단해내며 RB 하키미와 함께 우측면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능력에 있어서 바르콜라가 더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다.

아래의 사진 자료에서 다시 한번 바르콜라의 전진 타이밍 분별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장면에서 RW 바르콜라는 DM 우가르테의 방향 전환 패스를 받아 측면에서 볼을 잡았는데, 여기서 RB 하키미가 하프 스페이스에서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전진하지 않은 상태에서 LB 바드를 끌어냈다.

RW 바르콜라의 의도대로 RB 하키미는 LB 바드의 블라인드 사이드를 거쳐 측면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었고, 이는 상대와의 측면 수적 동위 상황에서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통해 측면 공간을 마련하고, 이 공간으로 상대를 끌어들여 LW 음바페와 ST 하무스/무아니가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 PSG의 궁극적 목표에 부합한다.

상대 수비가 끌어당겨질 때까지 기다리는 RW 바르콜라, 이로 인해 RB 하키미는 침투 공간을 확보


위의 4가지 예시를 통해 본 것과 같이, PSG의 우측면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한 RW 자원으로서 더욱 적합한 선수는 우스만 뎀벨레가 아닌 브래들리 바르콜라로 보인다. 같은 측면에서 활동하는 동료를 활용한다는 관점에서 우스만 뎀벨레는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그동안 쌓아온 이력이 한동안 뎀벨레의 주전 입지를 지켜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으로 동료 선수들과의 측면 공격에서 기회를 낭비하는 모습을 드러낸다면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팀 내 입지 또한 크게 흔들릴 것이다.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오른쪽 아이솔레이션의 담당자로서 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뽐냈으나, 이제는 더욱 많아진 선수들과 함께 주도해야하는 뎀벨레. 과연 팀의 게임 모델에 빠르게 적응하여 자신의 입지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출처: toercato.com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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