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제르비 9

[맨시티 v 브라이튼] 맨시티의 브라이튼전 도쿠 활용법

로드리의 복귀로 또다시 1.3.2.4.1 시스템이 가동이 되었는데, 이때 두줄수비 블록을 구축한 브라이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맨시티는 ’크랙’ 도쿠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상대도 이를 어느정도 예측했을 터, 따라서 맨시티는 측면으로의 전개 과정을 더욱 간결하게 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따라 2DM가 종적 관계를 이루도록 했다. 데 라 푸엔테의 스페인에서는 로드리가 3선을 지키고 파트너인 파비안 루이즈가 전진했다면, 브라이튼전은 그와 반대로 로드리가 후진하고 스톤스가 3선에 머물며 상대 수비 블록을 통제했다. 로드리가 수비 라인의 구성원으로서 기능하게 되면서 수비라인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을 막기 위해 RCB 워커는 순간적으로 전진하는 유기성을 보였고, 이는 브라이튼 수비라인의 시선이 워커가 프리..

[맨시티 v 브라이튼] 맨시티 전방 압박의 아쉬웠던 점은?

브라이튼은 맨시티를 상대로도 특유의 후방 전개 패턴을 시도했다. xT 바탕 경기 모멘텀을 보았을 때 브라이튼의 전개는 효과적이지 않았으나, 점유율은 45%로 맨시티와 대등하게 가져가며 최대한 경기를 지배하고자 했다. 더불어 브라이튼은 자신들이 준비한 후방 전개 패턴을 정상 소화해내지 못했으나 차선책을 통해 빅 찬스를 3회 창출하며 맨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과적으로 안수 파티의 추격골 외에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에스투피냔이 빠진 상황에서 솔리 마치가 LB으로 기용되었으나, 마치가 타이밍 알맞은 전진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에 브라이튼은 2-3 / 2-4 중 상황에 맞는 후방 대형을 구축해 후방 전개를 펼쳐나가고자 했다. 브라이튼의 후방 전개에 2DM 그로스-발레바는 고정적으로 참여했..

[브라이튼 - 디펜시브 써드 5v3 우위와 ‘프리맨’ 그로스의 우측 커버]

5R 브라이튼전을 준비하는 맨유는 크나큰 시련을 맛보았다. 루크 쇼와 라파엘 바란 등의 주전 자원들이 부상으로 선수단에서 이탈하였으며 안토니와 제이든 산초는 축구 외적인 문제로 인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이는 텐 하흐 감독의 선수단 기용에 관한 선택지가 매우 제한되었음을 의미했다. 맨유는 위의 선수단 문제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계속되는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에 브라이튼전 승리가 절실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라커룸의 공기를 반전시킬 의무가 있었던 텐 하흐 감독은 '중앙 밀집형' 경기 운영을 통해 이를 타개하고자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준비한 ‘중앙 밀집형’ 경기 운영은 현대축구에서 그 의미가 거의 사라졌으나 팀의 경기 성향을 파악하기 가장 쉬운 도..

[브라이튼의 2CB과 현대적 수비수에 대한 고찰]

지난 글을 통해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의 수비 대형에 대응하였는지 알아보았다. 잉글랜드는 상대의 압박을 유도하여 수비 대형에 균열을 주는 접근법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중원 대형과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창출했다. 이러한 전술적 색체는 데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브라이튼이 자주 보여주었던 바가 있으며, 따라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브라이튼 소속의 루이스 덩크를 RCB으로 출전시켜 브라이튼의 전술 포인트를 일부 표방하였다. RCB 덩크는 익숙한 환경에서 역시나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는데, 그렇다면 RCB 덩크가 어떻게 상대를 유도하는지, 그 과정에 대해 스코틀랜드전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볼 관리 능력은 현대 축구를 누비는 CB들에게 더이상 메리트가 아닌 필수 덕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덩크는 이러한 현..

[브라이튼의 후방 수적 우위가 가져다준 효과는?]

각각 웨스트햄과 리버풀에게 승리를 내준 브라이튼과 뉴캐슬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를 갈망했고, 두 팀의 만남은 4R에서 성사되었다. 브라이튼으로서는 리그 2연패를, 뉴캐슬로서는 리그 3연패를 막기 위한 싸움이기도 했다. 결과는 브라이튼의 3-1 승리였고, 브라이튼이 뉴캐슬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바로 '후방'에 있었다. 후방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통해 상대에게 무리를 주었으며, 이것을 공격 시퀀스로 이끌고 가 득점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이튼이 뉴캐슬전을 통해 선보인 전개 과정은 무엇일까? 브라이튼의 전개 국면 시 목적은 뉴캐슬이 구축한 1.4.1.4.1 수비 대형을 붕괴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를 시행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LCB 덩크-RCB 판 헤케로 구성된 2CB이 뉴캐..

[EPL 36R 아스날v브라이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일어난 대참사, 그 전말에 대하여

EPL 33라운드,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아스날은 맨시티에게 4-1로 격파당하며 결과적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이로써 아스날은 역대 최장기간 리그 선두를 달렸지만 리그 장기 레이스에서 뒷심을 챙기지 못하고 맨시티에게 승점을 역전 당하면서 트로피는 눈앞에서 확실하게 멀어졌다. 좌절의 여운은 뒤로 하고, 아스날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를 알차게 보내 좋은 기류를 이어가야만 했다. 이러한 미약한 동기부여 하에 아스날은 첼시, 뉴캐슬를 차례로 꺾었으나 이번 시즌 최고의 ‘언더독‘ 브라이튼에게 발목을 잡히고 만다.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있어서 평균 60%로 리그 내 4위를 차지할 정도의 중요성응 지녔던 점유율이라는 요소를 상당 부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

[EPL 28R 브라이튼v맨유] 복수에 성공한 갈매기 군단의 '빌드업 유연성'

2022/23 시즌 맨유와 브라이튼은 상당히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순위적인 측면에서 다소 동떨어진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둘 모두 유럽 대항전 진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분모 하에서 리그 경기에 임하고 있기에 서로 절대 방심해서는 안될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맨유가 우세한 고지를 점해왔던 둘간의 상대 전적에 있어서도 서서히 브라이튼이 기울어진 저울을 다시 맞춰가는 최근의 추세이기 때문에 치고받는 그들의 경기 양상은 더욱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중이다. 특히 올시즌 데제르비 감독의 부임이라는 일종의 전환점을 거친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브라이튼은 맨유 못지 않게 현대적인 전술과 색깔이 뚜렷한 팀 스쿼드를 바탕으로 팬들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지..

맨유가 브라이튼을 압박한 방법+브라이튼은 어떻게 빠져나왔을까?

현대축구에 대해 논할 때, ‘압박’은 절대 거론되지 않아서는 안될 현대축구의 핵과도 같은 필수적인 개념으로 성장해왔다. 수비 국면에서 선수들의 이동 거리, 간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각 팀에 알맞는 최적의 압박 시스템을 활용하여 상대를 밀어냄으로써 상대 공격 저지뿐만 아니라 더 높은 위치에서 볼을 탈취할수록 더윽 효율적인 공격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렇다면 상대 수비라인에서부터의 압박을 통해 더욱 높은 위치에서 수공 전환 국면을 맞이하고, 이에 따라 더욱 위협적인 찬스를 창출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서부터 파생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제시한 압박 시스템인 ‘게겐프레싱’의 등장 이후에는 특히 전방압박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일어났다. 이는 직접적인 볼 탈취, 상대 CB의 실..

첼시를 붕괴시킨 브라이튼의 측면 접근법

브라이튼은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가장 놀라운 팀을 선정한다면 절대 빠질 수 없는 팀이다. 전 리그를 통틀어 보더라도 브라이튼의 반란과 상승세는 아스톤 빌라, 나폴리 등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여타 팀들과 함께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크랙, ‘미토마’가 있다. 미토마는 세밀하고 디테일한 드리블을 통한 기회 창출에 굉장히 능한데, 주로 측면에 넓게 위치해있지만 터치라인과 맞닿아있는 박스 내부 공간에서 그의 드리블은 진가를 발휘한다. 미토마의 히트맵을 통해 미토마가 어느 공간에서 터치를 가져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왼쪽 측면 터치라인 부근에서부터 박스 내부 공간까지의 터치 빈도가 굉장히 잦다. 해당 공간에서의 드리블 성공률이 54%로 높은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