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분석 7

[텐 하흐가 추구한 세밀하지 않은 세밀함]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R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2R 토트넘전 패배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만 했다. 맨유는 승리를 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선수단을 바탕으로 지배하는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각각 역습 국면과 세트피스 국면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2점차의 리드를 내주었다. 하지만 맨유는 주어진 85분 이상의 경기 시간 동안 자신들이 준비한 게임 플랜을 적절히 수행해내며 끊임없이 노팅엄의 골문을 두들겼고, 여러 차례 꾸준히 시도되었던 맨유의 공격 상황은 결과적으로 내리 3골을 득점하며 절망적인 상황을 자신들의 승리로 반전시키는 기적을 써내렸다. 그렇다면 노팅엄의 두줄수비를 파훼하기 위해 맨유 텐 하흐 감독이 준비한 경기 접근법은 무엇이었을까? 맨유는 이른 실점으로 인해 노팅엄의 내려..

[포스테코글루의 경기 중 피드백의 효과는 굉장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계약 해지 이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역임하도록 하며 체제를 전환한 토트넘은 1R 브렌트포드전 불만족스러운 경기력과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의 대가로 손흥민 활용법 등에 대한 전술적인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공식 경기부터 고비를 겪으며 셀틱 시절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으나 바로 다음 경기인 2R 맨유전 반전을 거두게 된다. 이 경기 포스테코글루는 역시 맨유의 대응전술에 고전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곧바로 해결책을 마련해 상황을 타개했다. 그렇다면 맨유는 어떻게 토트넘의 고전을 이끌어냈으며, 토트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론을 제시했을까? 이 경기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 컨셉은 지난 브렌트포드전과 유사했다. LB..

[바르사가 추구했고 해야만 했던 아이솔레이션을 위한 평탄한 U자 빌드업]

라리가 2R 바르셀로나와 카디즈의 맞대결, 바르셀로나는 1R 헤타페전 판정에 대한 억울함을 뒤로 한채 시즌 첫 승을 위한 여정을 준비해야 했다. 카디즈와의 경기에서 역시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를 극복하고 후반전 막판 득점에 연달아 성공하며 2-0 극적인 승리에 성공했다. 카디즈의 경기 에버리지 포지션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바르셀로나는 촘촘한 두줄수비를 바탕으로 하여 상대의 고전을 이끌어내고 빠른 카운터 어택을 통해 득점을 꾀하는 카디즈를 상대로 수비적 안정감을 취함과 동시에 효율적으로 경기를 지배 및 운영함으로써 득점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다면 이 경기 샤비 감독이 추구한 전술적 노림수는 무엇이며, 경기 중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었을까? 바르셀로나는 포메이션상 1.3...

[전반전 첼시는 스털링의 드리블 공간을 어떻게 확보했나]

2023/24 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 영입과 방출 모두에서 긍정적인 수확을 거둔 첼시는 1R 리버풀전 비록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경기력의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 기세를 2R 웨스트햄전까지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래의 경기 통계에 제시된 바와 같이, 첼시는 경기 전반을 지배했으며 PK 획득과 웨스트햄의 LCB 아게르드의 경고 누적 퇴장이라는 운적인 요소가 가미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xG와 xGOT, xA 등의 기대값 부문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점하였으나 경기는 첼시의 3-1 참패로 마무리되었다. 첼시는 참담한 패배로 인한 좋지 않은 얼굴로 런던 스타디움에서 나와야만 했으나, 웨스트햄 특유의 두줄수비에 대한 첼시의 전반전 접근법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과언..

[뉴캐슬의 변형 백스리는 AV전 승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지난 시즌 돌풍의 팀으로서 많은 주목을 받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스톤 빌라가 맞붙었다. 두 팀 모두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선수단 보강에 매진했기에 그들의 경기력에 관해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다. 기대감에 부응하듯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판도를 가져다준 두 팀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고, 승부의 행방은 뉴캐슬의 5-1 대승이라는 귀결되었다. 뉴캐슬이 아스톤 빌라의 대실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경기의 가장 큰 화두인 '중원 에너지 레벨'에 있었다. 산드로 토날리의 합류와 더불어 기존 자원인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조엘링톤이 뉴캐슬 중원에 기여하는 바가 엄청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뉴캐슬이 그들의 중원 에너지 레벨을 최대치로 높이고, 더 나아가 중원을 장악하기 위해 택한 전술..

[크리스탈 팰리스의 후방 2CB-2MF 체제는 어떻게 셰필드의 1.5.3.2를 붕괴시켰나]

2명의 CB과 2명의 MF를 고정적으로 후방 빌드업에 참여시킴으로써 형성되는 여러가지 형태의 사각형은 후방 볼 점유자가 볼 전진을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채널의 수를 늘리고, 상황에 맞춰 2MF가 유연하게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장점이 있어 맨시티와 아스날 등의 구단이 2023/24 시즌 활발히 활용 중인 전술적 선택지이다. 아스날은 데클란 라이스 영입 후 그를 종종 후방 빌드업 시 형성되는 사각형의 좌측면에 배치함으로써 토마스 파티-2CB과 함께 더불어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면서 좌측면 및 중원에서의 전방위적 움직임을 전담시켰으며, 맨시티는 로드리-2CB으로 구성된 고정적인 후방 인원에 코바치치/베르나르두 실바를 추가해 후방 4인 체제를 운영하였다. 1R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1.4.2.3.1 포메이션을 들고..

[더미 움직임으로 수적 우위 만들기]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수석 코치였던 미켈 아르테타가 아스날의 감독으로 떠난 것에 이어, 다시 한번 자신의 제자를 상대팀 감독으로서 상대해야만 했다. 1R부터 맨시티를 상대한 이 감독과 펩은 '사제지간'이었던 만큼 아르테타와의 맞대결 못지않게 펩에게 많은 감정의 교차가 일어났을 것이다. 펩이 '감독 대 감독'으로서 재회하게 된 제자는 바로 번리의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다. 둘은 지난 2022/23 시즌 FA컵에서 대결한 바 있으나 이번 시즌에는 서로 대등한 1부 구단의 자격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펩과의 돈독한 사이이기 전에 한 팀의 매니저로서 자신의 사명을 다해야만 했던 콤파니는 필사적으로 펩을 괴롭혔다. 승격팀과 디펜딩 챔피언의 만남이었으나 콤파니는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맨시티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