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7

아스날 간단 결산 - 맨시티의 그림자에 가려진 비운의 천재

아스날은 지난 22/23 시즌과 마찬가지로 표면 상의 1.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전체 시즌을 보냈다. 영입 당시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많은 의심을 받았던 카이 하베르츠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굳은 신뢰에 보답하듯 최전방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당당히 시즌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좌측 윙포워드의 경우, 서로 다른 무기를 지니고 있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레안드로 트로사르-가브리엘 제주스 세 선수가 주로 경쟁을 펼쳤다. 셋 중 마르티넬리가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고, 트로사르는 반 시즌만에 10개의 도움이나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득점력이 만개하며 조커는 물론 선발 기회도 수차례 부여받아 마르티넬리의 입지를 위협했다. 중원은 시즌 초반 발생한 토마스 파티의 ..

[세비야 v 아스날] 라이스의 가치, 팀에 공통의 목적을 부여하는 ‘전술적 리더’

* 글을 보고 오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자신이 파악한 주변 상황을 볼 소유자인 토미야스에게 공유하는 장면이다. 마르티넬리가 아스날의 후방 전개 상황에서 좌측 활로를 열어준 후, 토미야스가 순간적으로 상대 FW-MF 사이로 쇄도하였다. 상대 1.4.4.2 미들 블록은 이미 붕괴된 상황이고, 최후방에서 볼이 돌 때 주변 상황을 미리 파악해 둔 라이스는 우측 터치라인에서 1on1을 준비하는 사카를 가리키며 토미야스에게 큰 폭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볼을 잡기 전후 모두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던 토미야스는 마르티넬리에게 패스를 받기 전부터 우측면의 상황을 파악했으나, 라이스의 지시 덕분에 자신의 시야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자신의 목적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 라이스의 지시는 토미야스만..

[세비야 v 아스날] 데클란 라이스, 강제된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해내는 선수

거액의 이적료를 바탕으로 아스날에 합류한 데클란 라이스는 여러 매체와 팬들 너 나 할 것 없이 호평일색이다. 소위 ‘돈값’을 적절히 해내며 매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이스의 전술적 가치도 또한 대단하다. 감히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고 칭하더라도 전혀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볼 소유 여부와 선수 위치에 상관없이 항상 최적의 선택을 해내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시간을 자신들의 것으로써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어하고, 따라서 낮은 지역에서부터 상대 수비와 대치한다. 그리고 이는 아스날이 거의 대부분의 인-포제션 국면에서 상대 수비에게 선택지가 ’강제‘당하는 상황에 잦게 부닥침을 의미한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를 개인의 능력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풀어나가..

[라이스의 LCM(8번) 기용과 그것에서 파생된 팀 전술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커뮤니티 실드 트로피의 영광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쥔 아스날에게 돌아갔다. 지난 2022/23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맨시티에게 빼앗긴 2위의 자격으로 커뮤니티 실드에 참가한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이자 FA컵 우승자인 맨시티에게 승리를 거둠으로써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경기 아스날은 1.4.3.3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쳐나갔으나, 그들의 선발 라인업에서 몇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카이 하베르츠가 가브리엘 제주스의 공백을 대신하기 위해 ST로 나섰고, 데클란 라이스는 LCM으로 배치되었으며 DM으로는 토마스 파티가 낙점을 받았다. 프리시즌 동안 5경기를 치르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선발로는 단 한번도 실험되지 않은..

[라이스가 아르테타 볼의 1DM로서 갖춰야할 필수 덕목은?]

수년에 걸쳐 전개된 기나긴 이적 사가 끝에 결국 아스날로 이적한 데클란 라이스는 아르테타 감독의 구상 속에서 1.4.3.3 시스템의 장기적인 1DM 적임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DM의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토마스 파티가 건재하며 조르지뉴라는 또 다른 베테랑 선수도 있기에 현재의 부담은 크지 않지만, 라이스는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능숙해지기 위해 보다 더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레버쿠젠으로 떠난 그라니트 자카를 대신해 LCM로 기용될 확률이 가장 높은 카이 하베르츠와 아스날에 합류한 이후 보여준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한 RCM 마르틴 외데고르가 DM 라이스와 함께 3MF를 구성하며 중원을 장악한다는 아스날의..

[라이스를 지속적으로 아르테타 볼의 1DM로 중용해야 하는 이유]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아스날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2023/24 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에 거금을 투자했다. 그 일환으로, 첼시에서 한화 약 1100억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여 카이 하베르츠를 영입하였으며 아약스에서는 한화 약 600억 가량의 이적료를 통해 팀 스쿼드에 위리옌 팀버르를 추가하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큰 화두이자 하이라이트인 데클란 라이스 영입에 불을 붙이고자 했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의 상승세와 런던 연고라는 이점 등을 활용해 라이스의 마음을 쉽게 획득했고, 웨스트햄과의 길고 긴 협상 끝에 한화 약 1700억에 달하는 축구 역사적으로 따져도 손에 꼽을만한 거금을 투자하여 라이스라는 대어를 거머쥐었다. 그렇다면 ..

<2023/24 시즌 아스날의 중원 조합은?>

개혁의 바람이 분 아스날의 중원 아스날의 이적시장은 지난 2022/23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설령 다음 2023/24 시즌 팀에 잔류하더라도 근 1~2년 안에 타팀으로 떠나는 것이 묵시적으로 예고된 그라니트 자카에 대한 장기적인 대체자를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일환으로 하여 지난 시즌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플랜 B’를 완벽히 구현하기에 턱없이 빈약한 미드필더 뎁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데클란 라이스, 가브리엘 베이가 등의 자원과 계속해서 연결되었다. 실제로 라이스에 관한 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과 경합하고 있으나 선수 개인의 호감도 및 런던 연고라는 팀 고유의 이점, 그리고 지난 시즌 드러낸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