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K리그 전술분석 19

[포항 스틸러스v전북 현대] 집중도의 차이를 극한으로 이끌어 내는 ‘스로인’ 상황

결국 축구는 90+@분의 싸움입니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추가시간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교체 선수를 제하더라도 전체 한 경기를 소화해야만 하는 최소 7명의 선수는 90분, 아니 100분 이상의 경기 시간 동안 경기 상황에 대한 집중도를 보일 것을 요구받습니다. 인플레이 상황만을 따진다면 60분 남짓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현대인들의 현격히 저하된 집중력에 비해 너무나도 긴 90분이라는 경기 시간에 대한 의문도 존재하지만, 아직 경기 시간에 대한 규정은 변할 생각이 없기에 결국 이 시간 동안 집중력을 놓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소화해내는 팀이 승리를 쟁취할 확률이 크다는 것입니다. 코너킥, 프리킥, 패널티킥과 함께 세트피스 상황으로 불리는 ‘스로인’ 상황도 마..

[울산이 수원FC 중원을 억제한 방법 - AM를 최전방에 배치하면 생기는 일]

현대가 더비 승리 이후 리그 3경기 동안 승점 단 2점 만을 획득한 울산현대는 수원FC전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울산현대는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의한 선수단 체력이 고갈되었고, 더불어 32R 동해안 더비에 대비해야 했기에 경기 베스트 11 선발을 신중히 하여 선수단 체력을 관리에 집중해야 했다. 이에 따라 울산현대는 빠툼과의 경기와 비교했을 때 다섯 자리를 교체하였으며, 이는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략을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가져갈 것을 암시하였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이 준비한 경기의 주요 전략은 ‘프리맨’ 이동경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을 마틴 아담과 함께 1.4.4.2 형태의 수비 대형의 최전방에 배치함으로써 수비 국면에서 공격 국면으로 전환되었을 시 상대 수비라인..

<조규성이 미트윌란을 선택한 이유>

'조규성 to 미트윌란'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미트윌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유럽 각지에 분포해 있는 여러 중소 구단에서 조규성 영입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으나 실질적으로 조규성 영입 입찰에 참가한 미트윌란이 구단 간의 합의 과정에서 약 42억이라는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이에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조언과 선수 본인의 결심이 가미되면서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이 성사되었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미트윌란과 함께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왓포드, 레스터 시티 등도 조규성 사가를 위해 경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질적인 오퍼는 없었다고 공개되었다. 2022 월드컵 직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규성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마인츠, 셀틱 등도 조규성을 영입 목록에서 삭제하였다..

[K리그2 19R 안산v부산] 부산이 안산을 무너뜨린 방법, 난해함을 위한 정밀함

부산은 근 몇년간 겪은 심각한 부진을 딛기 위해 전북 B팀을 이끌던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였고, 2년차에 접어들자 부산은 박진섭 감독의 지휘 하에 전도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바탕으로 팀을 재건축하게 체계를 재정비하여 2023 K리그2를 호령하고 있다. 김천상무와 경남FC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즐비하나 부산의 상승세는 그들 사이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부산은 시즌 전체적인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었으나, 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19R 승리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했다. 경쟁자 김천과 경남이 턱 밑까지 숨막히게 추격해왔기에 그들을 따돌릴 수 있는 승점 3점이 절실했고, 17R 김포전과 18R 청주전 모두에서 홈경기 무승부를 거두었기 때문에 승리를 통해 다소 침체되었던 붐위기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었다...

[K리그1 14R 인천v광주] 인천과 광주, 승리가 절실한 둘의 전술 변화에 대해

시즌 초반부, 부진하는 경기력과 전술적인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상‘이 걸린 두 팀이 만났다. 인천은 많은 기대감을 안은 채 시즌에 돌입했으나 시즌 전체 단 3승만을 거두는 등 실망스러운 행보를 달리고 있으며,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트렌디하고 이색적인 축구관을 바탕으로 리그에 폭풍우를 불러왔으나 절대적인 승리 횟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초반부만큼의 화력을 내뿜지 못하고 있다. 득점과 승리에 대한 극심한 가뭄을 신속하게 타개할 필요가 있었던 두 팀은 모두 이전과는 다른 게임모델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적인 구조는 동일하였으나, 시즌 내내 지적받아왔던 포인트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결과는 무승부에 그쳤으나, 두 팀 모두 각각의 전술적 답답..

[K리그 데이터 말말말] 울산의 높은 경기 지배력의 근원지, 김영권

점유율, 슈팅 횟수 등은 축구 경기를 시청할 때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양적 데이터‘이다. 위와 같은 지표들은 직관적이기에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동시에 경기 중 발생한 영양가 있는 요소들을 포괄하기 어렵다. 즉 ‘양적 데이터’의 해석만을 수반하여 경기의 행방을 논하는 것은 비약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 데이터 분석에 관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재의 판도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양적 데이터’보다는 ’양적 데이터‘의 순도와 영향력을 파악하기에 적합한 ’질적 데이터‘의 공급 및 분석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이며 경기 준비 과정뿐만 아니라 한 시즌 농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대한 분수령인 이적시장에도 적극 활용된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러한 축구판의 흐름에 발..

[K리그1 11R 대구v울산] 대구를 가둔 울산과 ‘고립’된 대구

K리그는 어린이날에도 역시나 축구팬들과 함께 했다. 어린이날에 맞지 않는 흐린 날씨와 함께 비가 내렸지만, 그럼에도 이에 개의치 않고 축구장을 찾아와 팀을 열렬히 응원한 축구팬들의 열정 덕분에 축구장의 열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가히 ‘어린이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에버랜드와 비견하여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다. 오히려 에버랜드에 가지 않고 축구 직관을 선택한 어린이 팬들이 이따금씩 눈에 띄었다. ‘대팍’이라고도 불리는 대구FC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도 역시 경기장을 찾아온 어린이 팬들과 함께 응원의 열기로 불탔고, 홈구장에서 경기를 리그 선두 울산현대와 경기를 치르게 된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었으나 어린이날 기념과 동시에 10라운드 수원삼성전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울산과의 혈투..

[K리그 9R 인천v울산] 홈 인천을 잡은 울산의 전략은 무엇일까

울산은 2023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초반 6연승을 달렸다. 클린시트 횟수에서 다소 아쉬운 면모를 드러냈으나, 더욱 완성된 홍명보 감독의 게임모델 하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는 울산의 경기력과 득점력은 무적함대를 연상시켰고, 그들은 성공적으로 시즌 초반 승점 쌓기에 착수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7라운드 대전과의 경기, 울산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이민성 감독이 준비한 울산 맞춤 압박 전술에 완전히 패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 라운드 치러진 시즌 첫 동해안 더비 결과도 무승부에 그치며 파죽지세의 울산에세 시즌 초반부터 위기가 찾아오는 듯 싶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달랐다. 주중 경기 선수단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자신들을 홈으로 불러들인 인..

김기동은 울산의 무엇을 못하게 했을까+홍명보의 김기동 타개책

시즌 첫 ‘동해안 더비’가 펼쳐졌다. 리그 유일무이 무패팀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 이후 연승가도를 달렸지만 7라운드 대전전 뜻밖의 패배로 잠시 재정비 시간을 거친 울산현대의 유서 깊은 더비 매치였다. 두 팀 모두 라이벌간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단기적인 효과인 선수단 내 사기 증진을 위해, 뿐만 아니라 이 경기를 치르는 궁극적인 이유인 리그 우승 또한 달성하기 위해 그 의미가 남다른 ‘동해안 더비’에서의 승리가 절실했고, 비록 2-2 무승부로 두 팀의 승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두 팀의 전술대결은 실로 흥미로웠다. 올시즌 내내 1-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울산은 이번 경기 역시 동일한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4-2-3-1 대형을 취하는 듯 보였으나, RB ..

인천은 중원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인천은 2022시즌을 바탕으로 변화한 팀의 위상을 감안하여 스쿼드의 퀄리티를 드높일 수 있는 ‘빅 사이닝’을 영입 방침으로 설정하였고, 이를 토대로 한 인천의 화려한 이적시장 행보를 미루어보았을 때 신진호-이명주라는 리그 최고의 허리 라인을 형성한 인천의 최대 장점은 중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인천은 신진호-이명주 등 패싱 및 조율 능력이 뛰어난 MF 자원들을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했고, 1라운드부터 중원 라인에 대한 전술적 실패를 노출하며 프리시즌간 연습하고 구상한 시즌 중원 계획에 대한 수정 및 개편 작업에 착수해야만 했다. 신진호-이명주 모두 팀의 후방 빌드업 국면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 경기에서 둘은 전진을 지양하고 횡적인 패스를 자주 시도하여 인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