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챔피언스리그 8

[즈베즈다v라이프치히] GK는 어떻게 실점 확률을 줄여야 할까?

GK는 더 이상 동물적인 반응 속도, 준수한 선방 능력, 캐칭과 펀칭의 안정성 등 1차적 능력과 더불어 볼 소유에 관한 장점이나 정확한 롱킥 등의 11명 중 하나로서 경기 상황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2차적 능력도 함께 갖출 것이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이 2차적 능력에는 최근 정상급 GK가 되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온더볼 능력 이외에도 1차적 능력을 증폭시킬 수 있는 또다른 무기, 즉 피슈팅 상황에서 여러가지 조건을 - 상대 FW와의 거리나 우리 수비수의 커버 속도 등등 - 고려해 선방을 위한 최적의 포지셔닝을 해내는 능력도 또한 포함된다고 판단된다. 최근 GK와 FW의 1v1 기회에서 FW의 찬스 미스가 잦아지는 이유도 이에 기인해 있다고 사료된다. FW의 기술적 실책도 있으나, GK의 ..

[라이프치히 v 즈베즈다] 라이프치히는 전방 수적 여유를 어떻게 활용할까?

경기를 지배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극명하게 나뉠 때, 전자의 팀은 주로 후방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반면 전방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여 수적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경향을 짙게 보인다. 단적인 예시로 높은 평균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는 맨시티, 아스날, 바이에른 뮌헨, 울산 현대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후방 대형을 구축해 인 포제션 국면을 생산적으로 조립해 나간다. 반면 그 외의 자원들은 상대 MF-DF / FW-MF의 라인 사이 공간에 위치하며 후방과 전방을 연결함과 동시에 상대 수비 블록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데, 라이프치히는 '지배자'의 입장에서 많은 전방 인원을 바탕으로 한 상대 PA 접근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팀이다. 그 예로 즈베즈다전을 보면, 우..

[세비야 v 아스날] 라이스의 가치, 팀에 공통의 목적을 부여하는 ‘전술적 리더’

* 글을 보고 오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자신이 파악한 주변 상황을 볼 소유자인 토미야스에게 공유하는 장면이다. 마르티넬리가 아스날의 후방 전개 상황에서 좌측 활로를 열어준 후, 토미야스가 순간적으로 상대 FW-MF 사이로 쇄도하였다. 상대 1.4.4.2 미들 블록은 이미 붕괴된 상황이고, 최후방에서 볼이 돌 때 주변 상황을 미리 파악해 둔 라이스는 우측 터치라인에서 1on1을 준비하는 사카를 가리키며 토미야스에게 큰 폭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볼을 잡기 전후 모두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던 토미야스는 마르티넬리에게 패스를 받기 전부터 우측면의 상황을 파악했으나, 라이스의 지시 덕분에 자신의 시야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자신의 목적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 라이스의 지시는 토미야스만..

[세비야 v 아스날] 골킥 처리자의 순간적 변화, 준비된 전술? 혹은 즉흥적 판단?

아스날의 골킥 상황, GK 라야가 직접 킥을 처리하려 했으나 잘 갖춰진 상대 전방 대형은 3MF에 대한 패스 경로를 차단하였다. 상대 RCF는 DM 및 LCM를 차단하고 있으며 상대 LCF도 DM을 견제하는 동시에 RCM로의 패스 경로를 차단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야가 2CB에게 패스를 보낼 시, 2CF가 MF 및 SB을 차단하면서 아스날 기준 좌측으로의 채널링을 건다면 볼을 전진시키기에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라야는 섣불리 볼을 처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라야가 취한 행동은 바로 2CB을 통해 볼을 처리하는 것. 마땅한 패스 경로가 보이지 않자 LCB 마갈량이스에게 볼을 맡겼고, 라야는 마갈량이스에게 볼을 받아 상황을 전개했다. 순간적으로 골킥의 처리자를 바꾼 것이다. 골..

[세비야 v 아스날] 데클란 라이스, 강제된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해내는 선수

거액의 이적료를 바탕으로 아스날에 합류한 데클란 라이스는 여러 매체와 팬들 너 나 할 것 없이 호평일색이다. 소위 ‘돈값’을 적절히 해내며 매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이스의 전술적 가치도 또한 대단하다. 감히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고 칭하더라도 전혀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볼 소유 여부와 선수 위치에 상관없이 항상 최적의 선택을 해내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시간을 자신들의 것으로써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어하고, 따라서 낮은 지역에서부터 상대 수비와 대치한다. 그리고 이는 아스날이 거의 대부분의 인-포제션 국면에서 상대 수비에게 선택지가 ’강제‘당하는 상황에 잦게 부닥침을 의미한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를 개인의 능력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풀어나가..

[맨유v갈라타사라이 분석] 맨유의 실점 이유와 전술적 추구점

*갈라타사라이는 맨유 수비진을 어떻게 괴롭혔나(1) - 갈라타사라이의 풀백 활용법 갈라타사라이는 공격적 성향이 짙은 2SB인 사샤 보이, 앙헬리뇨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개 국면 시 두 선수를 측면 높은 공간에 배치했으며 반면 2DM는 2CB의 고립을 막기 위해 중앙 밀집되었다. 갈라타사라이는 2SB의 전진적 포지셔닝을 통해 상대 LW / RW이 2CB을 향해 전진하지 못하고 2SB을 계속해서 주시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2CB은 전진 공간을 얻어 상대 수비라인과 4v3으로 대치하며 공간 침투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3FW에게 볼을 뿌려줄 수 있었다. 갈라타사라이의 중앙 밀집된 3선은 2선에 많은 자원을 배치하여 상대 볼 순환을 저지하고자 한 맨유의 1.4.1.4.1 미들 블록의 일환으로써 2선 배치..

[아르테타가 랑스의 압박 특성을 이용한 방법 - MF 블라인드 사이드의 최대 활용]

아스날이 속한 B조는 상대적으로 쉬운 조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모두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고, 조별 예선 2라운드 상대인 랑스는 아스날을 잡아내며 예상보다 일찍 아스날의 향후 일정에 차질을 주었다. 랑스는 짜임새 있는 압박 체계를 통해 아스날을 경기 내내 괴롭혔으며 아스날은 경기 전반을 지배했으나 랑스의 저항을 계속적으로 극복해내야만 했다. 랑스는 조직적 압박을 통해 결과적으로 (사진 1)에서 볼 수 있듯 경기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랑스는 특히 상대가 볼을 소유할 경우 적당한 서로간 간격을 구축하여 아스날이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공간 모두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가졌으며 미들써드에 비해 파이널 써드와 디펜시브 써드에서 더욱 그러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기 진영에 속한 미들써드, 즉 경기장을 4등분..

[바르셀로나의 전개가 더 간결해진 이유 - 칸셀루 이펙트와 중앙 역삼각대형]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의 영입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다욱 강화되었으며 이는 5-0 대승을 거둔 이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만난 첫 상대인 로얄 앤트워프를 상대로 다시 한번 5-0 대승을 거두면서 명백히 드러났다. 특히 앤트워프전,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한 바르셀로나는 상대의 기본 스탠스 자체가 수비적인 측면에 집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3회의 슈팅을 허용하며 6차례의 결정적 기회를 창출하는 등의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의 합류를 통해 전술적으로 어떠한 이점을 취할 수 있었는지, 앤트워프전을 통해 알아가보고자 한다. 바르셀로나의 전술적 변모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지배하는 경기에서 팀의 볼 전진을 전담하는 후방 대형의 작동 방식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