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국가대표팀 8

독일 - 자국에서 개최되는 유로 2024, 전차군단의 부활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1. 서론 유로 2016 4강 탈락, 2018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20 16강 탈락, 2022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는 '전차군단'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를 호령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4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 성적이다. 그들은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전례 없는 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상위권에서의 첨예한 순위 대립을 하던 피파랭킹은 16위로 곤두박질쳤다. 2018 월드컵 이후 전차군단의 내리막길은 본격화되었다. 독일 축구는 장기 집권을 통해 전차군단의 영광의 시대를 이끌었으나 그 끝이 좋지 않았던 요아힘 뢰브 감독을 경질하는 선택을 내렸고, 그 후임으로 감독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는 한지 플릭을 선임했다. 이는 적절한 판단으로 보였으나 지난 월드컵에 이은 ..

[스페인 v 노르웨이] 노르웨이전 볼 수 있었던 데 라 푸엔테의 1.3.2.4.1 시스템 응용

스페인은 노르웨이전 MF 숫자에서 우위를 거두기 위해 1.3.2.4.1 시스템의 형식을 부분적으로 차용하였고, 이때 스페인은 SB의 비대칭적으로 활용하여 백포와 백스리의 전환을 자유롭게 가져갔다. 따라서 우리는 LB 프란이 높은 위치로 올라가며 형성되는 1.3.2.4.1 대형을 기준으로, 항상 전진을 대기하고 있던 RB 카르바할으로 인해 형성되는 1.2.2.5.1 / 1.2.1.6.1 등의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의 특성으로서 표면상의 숫자로도 확연히 나타나는 2선 수적 우위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진 1)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좌측 -> 우측 전환으로 상대 수비의 허점을 만든 이후 슈팅을 시도하는 것을 선호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RB 카르바할은 상대 측면 수비를 더욱 ..

[브라이튼의 2CB과 현대적 수비수에 대한 고찰]

지난 글을 통해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의 수비 대형에 대응하였는지 알아보았다. 잉글랜드는 상대의 압박을 유도하여 수비 대형에 균열을 주는 접근법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중원 대형과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창출했다. 이러한 전술적 색체는 데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브라이튼이 자주 보여주었던 바가 있으며, 따라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브라이튼 소속의 루이스 덩크를 RCB으로 출전시켜 브라이튼의 전술 포인트를 일부 표방하였다. RCB 덩크는 익숙한 환경에서 역시나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는데, 그렇다면 RCB 덩크가 어떻게 상대를 유도하는지, 그 과정에 대해 스코틀랜드전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볼 관리 능력은 현대 축구를 누비는 CB들에게 더이상 메리트가 아닌 필수 덕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덩크는 이러한 현..

[루이스 덩크, 잉글랜드에 주입된 브라이튼 정신]

스코틀랜드전, 잉글랜드의 전술적 색채를 배합해본다면 브라이튼x맨유x아스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내 여러 팀의 주요 색채를 자신의 철학 안에 혼재시켜 선수들이 더욱 익숙한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전 직전에 치러진 잉글랜드의 9월 A매치 첫 경기인 우크라이나전에 선발 출전한 해리 매과이어를 대신해 루이스 덩크가 마크 거히와 짝을 이루며 브라이튼의 색채를 진하게 남겼고, 이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브라이튼의 전술적 색채는 루이스 덩크를 통해 스코틀랜드전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났을까? 우선, 상대적 약자의 입자에서 경기에 임한 스코틀랜드는 1.5.3.2와 1.5.4.1이 혼재하는 수비 대형을 꺼내 들었다. 여기서 스코틀랜드의 미들 블록은 LDM ..

[일본의 AM 프리맨화로 측면 극대화하기 전략]

9월 A매치 주간, 세간의 주목을 이끈 가장 큰 이변은 단연 일본과 독일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독일의 부진세와 일본과의 상대 전적 열세를 모습을 미루어볼 때 독일의 패배가 예상 불가능한 결과는 아니었으나, 4-1이라는 큰 점수차의 패배는 충분히 충격을 안겨줄만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하의 일본은 5년간 다진 특유의 역습 전술을 통해 독일의 수비를 무너뜨렸으며, 특히 '측면 전환 이후 컷백'이라는 공격 컨셉을 바탕으로 독일을 압도했다. 10회의 PA 내부 슈팅, 3회의 결정적 기회 생산 등의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떠한 방식의 조직적인 측면 공격을 통해 전차군단에게 또다시 카타르 월드컵의 악몽을 안겨주었을까? 우선 일본은 각각 리그앙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측면 돌파에 의한 공격 창출..

[웨일즈전 클린스만호가 답답했던 이유]

대한민국 대표팀은 9월 A매치를 위해 영국으로 향했고, 영국에서 맞이한 A매치 3연전 첫 상대는 웨일즈였다. 웨일즈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한 전력을 지녔으나 전력상으로 우리 대표팀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개개인과 팀 성적 등을 고려했을 떄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상대인 웨일즈에게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점유율은 지배했으나 슈팅과 같은 주요 지표에서 웨일즈에게 밀리며 실질적인 경기 주도권을 내주었다. 그렇다면 웨일즈와의 친선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결함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고자 했던 웨일즈전 전술적 의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클린스만은 지난 4경기와 비슷한 게임 모델을 ..

<한층 강화된 플릭의 방법론>

서론 한지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리히텐슈타인, 아르메니아 등 상대적 강팀과 맞붙으며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뤼디거를 중심으로 한 3백의 전반적인 라인이 그랬고, 전방에 배치한 공격의 숫자 또한 그랬다. 하지만 플릭이 마주한 이번 예선 상대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독일의 실질적인 경쟁자로 지목된 루마니아와 북마케도니아를 연달아 상대해야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아림 뢰브 감독 시절 북마케도니아를 상대로 한 패배의 이력이 있어 플릭 감독은 더욱더 선택과 집중을 신중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었다. 다소 위축되고 소극적인 경기력으로 이번 2연전을 보낼 수 있었지만, 플릭 감독의 스탠스는 한결 같았다. 이번에도 같은 패를 내놓은 것이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더 많은 효율을..

<독일이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법>

서론 2020/21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하게 된 한지 플릭 감독이 독일 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올라섰다. 유로 2020 종료 직후 요아힘 뢰브 감독의 장기집권 체제가 붕괴되며 공석이 된 감독직을 맡게된 것이다. 독일 대표팀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된 한지 플릭 감독은 9월 초에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플릭 감독은 예상대로 자신의 뛰어난 감독적 역량을 발휘하며 예선 상대로 대적하게 된 리히텐슈타인, 아르메니아,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차례대로 대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독일이 상대한 세 국가가 비교적 쉬운 상대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모두 강팀 독일을 상대고 상당히 조심스럽고 내려앉는 경기 스타일을 드러냈기 때문에 한지 플릭 감독이 고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