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002/03 시즌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던 유럽대항전 4강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가 펼쳐졌다. 2승 2무의 우세한 유럽대항전 토너먼트 전적을 기록한 AC 밀란은 인테르의 천적으로서 20년만에 형제와 맞붙게 됐다. 적은 실점을 목적으로 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컨셉으로 하여 차례대로 토트넘, 나폴리를 꺾고 오랜만에 챔스 4강 무대를 밟은 AC 밀란은 역시나 신중하고 안정적인 스탠스로 실리적인 축구를 표방하고자 했으나, 의도했던 바와 반대로 10분만에 두 골을 헌납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인테르의 축구를 허용했다. 원정팀의 입장에서 일찍이 승기를 잡은 인테르는 AC 밀란의 수비적 스탠스를 역이용했다. 수비라인의 높낮이를 소극적으로 설정한 AC 밀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