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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14R 인천v광주] 인천과 광주, 승리가 절실한 둘의 전술 변화에 대해

시즌 초반부, 부진하는 경기력과 전술적인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상‘이 걸린 두 팀이 만났다. 인천은 많은 기대감을 안은 채 시즌에 돌입했으나 시즌 전체 단 3승만을 거두는 등 실망스러운 행보를 달리고 있으며,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트렌디하고 이색적인 축구관을 바탕으로 리그에 폭풍우를 불러왔으나 절대적인 승리 횟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초반부만큼의 화력을 내뿜지 못하고 있다. 득점과 승리에 대한 극심한 가뭄을 신속하게 타개할 필요가 있었던 두 팀은 모두 이전과는 다른 게임모델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적인 구조는 동일하였으나, 시즌 내내 지적받아왔던 포인트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결과는 무승부에 그쳤으나, 두 팀 모두 각각의 전술적 답답..

[K리그 9R 인천v울산] 홈 인천을 잡은 울산의 전략은 무엇일까

울산은 2023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초반 6연승을 달렸다. 클린시트 횟수에서 다소 아쉬운 면모를 드러냈으나, 더욱 완성된 홍명보 감독의 게임모델 하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는 울산의 경기력과 득점력은 무적함대를 연상시켰고, 그들은 성공적으로 시즌 초반 승점 쌓기에 착수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7라운드 대전과의 경기, 울산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이민성 감독이 준비한 울산 맞춤 압박 전술에 완전히 패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 라운드 치러진 시즌 첫 동해안 더비 결과도 무승부에 그치며 파죽지세의 울산에세 시즌 초반부터 위기가 찾아오는 듯 싶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달랐다. 주중 경기 선수단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자신들을 홈으로 불러들인 인..

인천은 중원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인천은 2022시즌을 바탕으로 변화한 팀의 위상을 감안하여 스쿼드의 퀄리티를 드높일 수 있는 ‘빅 사이닝’을 영입 방침으로 설정하였고, 이를 토대로 한 인천의 화려한 이적시장 행보를 미루어보았을 때 신진호-이명주라는 리그 최고의 허리 라인을 형성한 인천의 최대 장점은 중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인천은 신진호-이명주 등 패싱 및 조율 능력이 뛰어난 MF 자원들을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했고, 1라운드부터 중원 라인에 대한 전술적 실패를 노출하며 프리시즌간 연습하고 구상한 시즌 중원 계획에 대한 수정 및 개편 작업에 착수해야만 했다. 신진호-이명주 모두 팀의 후방 빌드업 국면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 경기에서 둘은 전진을 지양하고 횡적인 패스를 자주 시도하여 인천의..

인천이 부진하는 근본적인 이유

기대와 실망의 상관관계는 미묘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말이 있듯이, 무언가에 대해 기대감을 가짐으로써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소모될 삶의 원동력을 충전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도출됐을 시 느끼게 되는 실망감은 기대감과 동일한, 혹은 더 큰 정도로 되돌아온다. 특히 특정 대상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높아졌을 경우 실망감이 더욱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스포츠에 대입해본다면, K리그1의 인천 유나이티드를 단적인 예시로써 꼽을 수 있다. ‘생존왕‘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다닌 인천은 2020 시즌 조성환 감독 부임 이래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 어딘가 문제점이 존재했던 스쿼드에 대대적인 개편을 가져갔고, 조성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