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3

[첼시v 아스날] 상대 수비 블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진첸코의 진가

첼시는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1.4.4.2 구조의 수비라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를 동원하여 전방 압박을 가했다. 아스날은 이에 대해 진첸코-라이스-조르지뉴를 모두 기용하였고, 이들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상대 압박에서 탈출하고자 했다. 조르지뉴는 3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후방의 전반적인 조율을, 라이스는 조르지뉴를 돕는 동시에 진첸코의 인버티드 롤로 인해 우측에 비해 빈약해진 좌측 공격에 계속적으로 가담하였고, 진첸코는 이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체계에서 진첸코는 조르지뉴/라이스를 도와 경기를 조율하기도 했지만, 동료 3선진이 전진 패스를 보낼 수 있는 명확한 패스 옵션을 창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때 진첸코는 상대의 '사이 공간'을 - 라인과 라인, 선..

[첼시 v 아스날] 라야가 최근 불안한 이유

라야는 램즈데일을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써 자리잡는 듯 했다. 라야의 롱킥과 공격적 성향은 아스날에 게임 모델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최근 들어 자신의 장점인 온더볼에서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라야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자신이 볼을 직접 소유하는 상황에서 불안함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이유는 선수 특유의 ‘장전’하는 듯한 롱킥 준비 동작에서 비롯된다. 라야는 전방으로의 롱킥을 준비할 때 볼을 자신의 앞을 컨트롤 한 이후 충분한 디딤발을 바탕으로 힘을 실는 준비 동작을 갖는데, 이것이 상대에게 공략의 여지를 줄뿐만 아니라 아스날의 게임 모델과도 부분적으로 상충된다는 것이다. 브렌트포드 시절에는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공중 경합에 특화된 ‘아이반 토니’라는 명확한 타켓맨이 있었으나, ..

[전반전 첼시는 스털링의 드리블 공간을 어떻게 확보했나]

2023/24 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 영입과 방출 모두에서 긍정적인 수확을 거둔 첼시는 1R 리버풀전 비록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경기력의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 기세를 2R 웨스트햄전까지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래의 경기 통계에 제시된 바와 같이, 첼시는 경기 전반을 지배했으며 PK 획득과 웨스트햄의 LCB 아게르드의 경고 누적 퇴장이라는 운적인 요소가 가미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xG와 xGOT, xA 등의 기대값 부문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점하였으나 경기는 첼시의 3-1 참패로 마무리되었다. 첼시는 참담한 패배로 인한 좋지 않은 얼굴로 런던 스타디움에서 나와야만 했으나, 웨스트햄 특유의 두줄수비에 대한 첼시의 전반전 접근법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과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