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 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 영입과 방출 모두에서 긍정적인 수확을 거둔 첼시는 1R 리버풀전 비록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경기력의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 기세를 2R 웨스트햄전까지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래의 경기 통계에 제시된 바와 같이, 첼시는 경기 전반을 지배했으며 PK 획득과 웨스트햄의 LCB 아게르드의 경고 누적 퇴장이라는 운적인 요소가 가미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xG와 xGOT, xA 등의 기대값 부문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점하였으나 경기는 첼시의 3-1 참패로 마무리되었다.
첼시는 참담한 패배로 인한 좋지 않은 얼굴로 런던 스타디움에서 나와야만 했으나, 웨스트햄 특유의 두줄수비에 대한 첼시의 전반전 접근법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첼시의 경기 총 2.49 xG값 중 2.13 xG값이 전반전에 창출되었으니 말이다. 결정적 기회 창출은 1회로 적었으나 PK 획득 등의 실효도 거두었다.
첼시의 전반전 접근법에 대해 살펴보기 전, 웨스트햄의 후방 빌드업 기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첼시는 3CB과 더불어 RWB 말로 구스토와 LCM 코너 갤러거를 활용하여 고정적인 5인 체제의 후방 대형을 형성했다. LCB 리바이 콜윌과 RWB 구스토가 각 측면으로 넓게 벌렸으며 3선의 중앙에 LCM 갤러거가 위치했고, 특히 미들써드 진입 이후 3-2 대형의 색이 짙어지는 구조를 갖춰 후방 볼 순환을 도모하였다.
첼시는 웨스트햄이 수비 국면 시 2-3 후방 대형의 꼭짓점인 LCM 갤러거에 대해 ST 미카엘 안토니오와 AM 루카스 파케타를 활용해 압박하자, 첼시의 후방 빌드업 국면 시 1.2.3.5 시스템에서 하프 스페이스를 점유하던 RCM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간헐적인 지시 움직임을 지시해 상대 전방 압박 인원과의 수적 동률을 통해 상황을 타개했다. LW 추쿠에메카도 점진적으로 후방 빌드업 관여도를 높이며 첼시의 볼 전진 루트 다양화에 기여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상황에서 LW 추쿠에메카가 후방 빌드업을 돕기 위해 3선 지역에 위치해있다. LW 추쿠에메카의 가담으로 웨스트햄의 전방 압박 인원이 LCM 갤러거-LW 추쿠에메카에게 유인되었고, 이로 인해 RCB 악셀 디사시가 온더볼 전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측면 빈 공간이 발생했다. 우측으로 볼이 전달되자 RWB 구스토도 빠르게 오버래핑하며 상대를 이끌고 갔으며 이는 RCB 디사시의 전진 공간을 확보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다음은 첼시의 후방 빌드업 국면에 RCM 엔조가 순간적으로 참여한 장면이다. RCM 엔조의 가담 움직임에 의해 웨스트햄의 1.4.4.2 두줄수비 시스템은 최종 수비라인과 중원 사이에 빈 공간이 발생했으며, 아래 자료의 해당 공간을 LW 추쿠에메카가 차지함으로써 RDM 수첵의 전진 속도를 늦춰 RCM 엔조의 턴 동작에 도움을 주었다.
LCM 갤러거는 RCM 엔조가 참여하자 RCM 엔조가 차지하던 우측 하프 스페이스를 차지하기 위해 뛰어 들어갔고, RCM 엔조가 턴 동작 이후 우측을 바라보며 볼을 전진시키자 RWB 구스토도 타이밍에 맞춰 오버래핑했다.
첼시는 순간적으로 중원 구성원에 변화를 주어 상대 중원의 수비적 전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수비진과의 수적 싸움에서 최대한 유리를 가져갔다. 또한 상대 파이널 써드 접근 이후, 웨스트햄의 LDM와 RDM이 수비라인의 하프 스페이스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수비적 액션을 보인다는 점을 활용해 공간을 창출했다.
위와 같이 LCM 갤러거와 RCM 엔조가 후방 빌드업 가담을 통해 상대 수비에 균열을 야기해 공간을 발생시킴과 더불어 5명으로 운영되는 후방 대형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면, 첼시는 아래와 같은 패턴 플레이를 구사했다. 좌측의 LWB 벤 칠웰, 우측의 RW 라힘 스털링 / RWB 구스토에게 패스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하프 스페이스에 포진한 선수가 더미런을 통해 상대 2CM 중 한 명을, 그리고 그때 발생한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프로세스다.
첼시는 LW 추쿠에메카 / RCM 엔조의 간헐적 중원 가담과 하프 스페이스 포지셔닝으로 상대 2DM 유도라는 두 가지 요소를 활용하여 웨스트햄전 개인 돌파로써 많은 기회를 창출한 RW 스털링의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RW 스털링은 개인 돌파를 통해 양 측면에서 두 가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그 첫 번째는 PK 획득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래 사진 자료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RW 스털링이 LW 추쿠에메카와 스위칭 이후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잡자 ST 잭슨이 상대 2CB을 고정시키고 RCB 커트 주마를 유인했다. 이와 더불어 LCM 갤러거가 후방 빌드업에 치중하는 동안 하프 스페이스에서 포지셔닝을 취한 RCM 엔조도 상대 RB과 RCB 사이 공간에 대한 전진을 통해 RDM 수첵을 후퇴시켜 RW 스털링의 볼 운반 공간을 확보했다.
아래 자료의 경우도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발생했다. 볼의 전진 방향이 오른쪽 측면으로 설정되자 RWB 구스토가 오버래핑을 통해 LB 에메르송을 고정시켰고, 이때 발생한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LDM 갤러거가 쇄도하며 LDM JWP를 유인했다.
이렇게 웨스트햄의 3선에 공간이 발생했고, AM 파케타는 3선 빈 공간 활용 가능성이 있는 RCM 엔조와 RW 스털링 모두에 대한 견제를 취해야했다. 이를 틈타 RW 스털링은 웨스트햄 선수들이 측면-하프 스페이스 사이에 남겨둔 공간을 활용해 직선적인 드리블을 시도하였고, 이는 PA 내부 진입으로까지 이어졌다.
첼시는 전반전 위의 접근법을 통해 계속해서 웨스트햄을 두드렸고, 실제로 PK 획득과 더불어 동점골까지 성공시키며 생산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첼시는 전반전 제시된 웨스트햄 두줄수비 타개에 대한 실마리를 전혀 이어가지 못했고, 3-1 참패라는 경기 결과로 그 대가를 치뤄야만 했다.
전력적인 차이가 뚜렷한 루턴 타운과의 3R 경기에서 첼시는 첫 승을 쟁취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2R 실책에 대한 보완과 더불어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공존법도 함께 모색해야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가 어떻게 현재의 상황을 모면할 것인가, 그의 행보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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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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