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v 아스날] 라야가 최근 불안한 이유

라야는 램즈데일을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써 자리잡는 듯 했다. 라야의 롱킥과 공격적 성향은 아스날에 게임 모델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최근 들어 자신의 장점인 온더볼에서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라야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자신이 볼을 직접 소유하는 상황에서 불안함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이유는 선수 특유의 ‘장전’하는 듯한 롱킥 준비 동작에서 비롯된다.

(사진 1) 롱킥을 준비할 때 볼을 한 번 더 컨트롤하기 때문에 타 GK에 비해 동작을 마무리 짓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라야는 전방으로의 롱킥을 준비할 때 볼을 자신의 앞을 컨트롤 한 이후 충분한 디딤발을 바탕으로 힘을 실는 준비 동작을 갖는데, 이것이 상대에게 공략의 여지를 줄뿐만 아니라 아스날의 게임 모델과도 부분적으로 상충된다는 것이다.

브렌트포드 시절에는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공중 경합에 특화된 ‘아이반 토니’라는 명확한 타켓맨이 있었으나, 그에 반해 아스날 FW들의 공중 경합 능력은 뛰어나지 않다. 토니를 제외하더라도 경합의 측면에서 브렌트포드 선수진이 더욱 우위를 점한다.

이는 브렌트포드는 라야의 롱킥이 후방 전개의 주를 이뤘기에 롱킥 경합 시 발생하는 세컨볼을 획득하기에 유리한 구조로 선수 포지셔닝을 가져갔기 때문이며, 후방 전개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아스날과 차이를 가진다.  

(사진 2) 브렌트포드 공격진은 라야의 롱볼 낙하 지점으로 달려나가 볼을 받으며 주변 동료들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아스날의 경우 상대와의 피지컬적인 경합에서 어느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제주스에게 롱킥을 보냈을 때, 경합 직후 곧바로 연계하기보단 상대와의 몸싸움을 통해 볼 소유권을 지켜낸 후 상황을 전개하는 경우가 더 많으며 성공률도 또한 높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주스가 GK 롱킥에 대한 상대와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신 ‘앞 공간’이 필수적인데, 라야의 준비 동작에 소요되는 1초를 조금 넘는 시간은 상대에게 수비 포지셔닝을 취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제주스의 ‘앞 공간’을 더욱 축소시킨다. 제주스의 신체 조건과 주변 동료를 감안하였을 때 헤더 연결보다 높게 온 롱킥을 앞 공간에 떨어트린 이후 컨트롤하여 연계하는 것이 유리한데, 이 부분에서 상황적 열세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사진 3) 라야의 준비 동작을 본 상대는 아스날의 CF를 수비하러 가는데, 이때 상대는 충분한 수비 복귀 시간을 가짐

상대 압박이 강하게 압박 들어올 때 불안함을 드러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라야를 기다려주지 않고 빠르게 다가오는 상대 압박에 대해 롱킥 준비 동작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결국 이것이 실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맨시티전을 기점으로 GK 라야에 대해 직접적 압박을 하는 팀들이 많아졌는데, 앞으로의 일정에서 만날 팀들은 아스날의 GK를 경유하는 후방 전개를 방해하기 위해 전방 압박의 강도와 높이를 더욱 높게 가져갈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

이는 (사진 3)과 같이 라야의 킥 준비 시간을 역이용하여 전방 압박을 통해 라야의 판단을 흐리게 함과 동시에 패스 옵션을 제한하고, 제한된 패스 옵션은 타 전방 압박 인원이 차단함으로써 높은 지역에서 볼을 탈취하는 수비 전술로 발전할 수 있다.

(사진 4) 스털링이 라야를 직접 압박하고, 이로 인해 라야의 패스길이 제한되자 팔머가 곧바로 조르지뉴를 압박한다.

예를 들어 후방 전개에 대한 비중의 차이와 이것에서 비롯되는 상대 압박 강도의 차이 등 브렌트포드와는 달라진 환경에서 라야는 점차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첼시전을 통해 아스날의 장점으로 꼽히던 라야의 롱킥이 아스날의 단점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과연 아르테타의 과감한 결정이 우선될지, 혹은 라야의 피드백이 먼저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5) 출처: PA Wire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영상 출처는 SPOTV입니다.

블로그 오성윤의 축구방 - FutbalCreatorOH 관리자
유튜브 오성윤의 축구방 - FutbalCreatorOH 관리자
페이스북 페이지 K리그 크리에이터 연합 부관리자
페이스북 Futball Creator United 소속 크리에이터
오 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