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의 후방 수적 우위가 가져다준 효과는?]

각각 웨스트햄과 리버풀에게 승리를 내준 브라이튼과 뉴캐슬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를 갈망했고, 두 팀의 만남은 4R에서 성사되었다. 브라이튼으로서는 리그 2연패를, 뉴캐슬로서는 리그 3연패를 막기 위한 싸움이기도 했다.
 
결과는 브라이튼의 3-1 승리였고, 브라이튼이 뉴캐슬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바로 '후방'에 있었다. 후방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통해 상대에게 무리를 주었으며, 이것을 공격 시퀀스로 이끌고 가 득점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이튼이 뉴캐슬전을 통해 선보인 전개 과정은 무엇일까? 
 

브라이튼 공격 시퀀스의 시작점이 된 얀 폴 판 헤케(출처: 게티 이미지)

 
브라이튼의 전개 국면 시 목적은 뉴캐슬이 구축한 1.4.1.4.1 수비 대형을 붕괴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를 시행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LCB 덩크-RCB 판 헤케로 구성된 2CB이 뉴캐슬의 1ST 이삭에게 2v1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었다.
 
수적 열세의 상황에서 ST 이삭이 2CB 중 LCB 덩크를 압박한다면, 브라이튼은 프리맨이 된 RCB 판 헤케의 높은 전술 이해도에서 비롯된 전진 능력을 활용한다. 이는 데 제르비 감독 부임 이후 브라이튼이 줄곧 추구해왔던 '상대를 끌어당겨 공간을 창출한다'라는 게임 컨셉에 매우 부합한 움직임으로서 기능했다.
 

LCB 덩크에게 ST 이삭이 유인되었고, 자유로운 상태가 된 RCB 판 헤케는 창출된 공간을 따라 볼을 운반한다.

 
RCB 판 헤케가 볼을 몰고 ST 이삭과 뉴캐슬의 4MF 사이 발생한 공간으로 전진함으로써 브라이튼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유인'이다. 기존의 대형대로라면, 뉴캐슬의 4MF는 브라이튼의 3선을 상대로 4v4 수적 동위의 맨투맨 수비 방식을 취해야 했으나 RCB 판 헤케가 전진함에 따라 뉴캐슬의 4MF는 전진하는 수비수를 막을 것을 강제당했다.
 
LB 에스투피냔은 주로 좌측면 넓게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브라이튼은 오른쪽 반코트 형성된 중원 3v3 밸런스를 붕괴시킬 수 있었다. LCM 조엘링톤이 RCB 판 헤케를 압박하기 위해 유인했기 때문이며, LCM 조엘링톤의 압박과 동시다발적으로 ST 퍼거슨의 드랍 움직임이 이뤄진다.
 
ST 퍼거슨의 드랍은 RCB 판 헤케에게 전방 패스 선택지를 제공해준 것이며, ST 퍼거슨 또한 상대 2CB 중 한 명의 맨마킹을 받고 있었기에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LCM 조엘링톤이 RCB 판 헤케에게 끌려갈 때, 그의 기존 마크맨이던 RDM 그로스가 LCM 조엘링톤의 등 뒤 공간을 확보하면서 ST 퍼거슨이 연계할 수 있는 선택지를 쥐어준다.
 

RCB 판 헤케의 전진에 LCM 조엘링톤이 끌려가면 RDM 그로스는 프리맨이 되고, 드립되는 ST 퍼거슨에게 2v1 수적 우위를 안겨줄 수 있다.

 
이러한 매커니즘은 RCM 토날리의 맨투맨 대상이었던 AM 주앙 페드루가 드랍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작동하였다. ST 퍼거슨이 뉴캐슬의 2CB을 고정시키면 AM 주앙 페드루가 내려와 볼을 받고, RCB 판 헤케 / LCB 덩크를 압박하는 뉴캐슬 MF의 배후로 돌아 들어가는 RDM 그로스가 수적 가담을 해주는 것이다.
 
아래와 같이 측면 터치라인 부근에 위치한 LB 에스투피냔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면서 약간의 변주가 가미된 패턴 플레이도 나왔다. LB 에스투피냔이 전진으로 상대 4DF와 브라이튼 4FW가 4v4 수적 동위를 만들고, 이때 LW 미토마가 드랍되면 ST 퍼거슨이 LW 미토마에게 끌려간 뉴캐슬 DF 배후 공간에서 압도적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 기회를 얻는 등의 공격 시퀀스가 창출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때 LB 에스투피냔을 포함한 4명의 공격진이 상대 4DF와 최대한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경합할 수 있도록 AM 주앙 페드루가 RCM 토날리를 끌고 내려오는 장면을 엿볼 수 있다. 브라이튼은 이런 식으로 후방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가져가고, 이를 통해 상대 수비라인과 미들라인 사이 공간을 공략함으로써 FW의 전진을 용이하게 했다. 
 

LB 에스투피냔이 높게 전진하며 LW 미토마가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됐고, 이러한 움직임은 뉴캐슬의 수비 한 명을 끌어당기며 ST 퍼거슨을 자유롭게 만듦

 
그렇다면 뉴캐슬의 1.4.1.4.1 수비 대형의 LW / RW가 2CB에게 유인된다면 어떠한 양상으로 시퀀스가 흘러갈까?
 
아래는 기존에 RB 벨트만을 맨마킹하던 LW 고든이 프리한 상태에서 볼을 소유 중인 RCB 판 헤케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RCB 판 헤케는 측면 자원인 LW 고든이 끌려나오면서 선수 대형에 관한 균열이 일어나지 않은 중앙에는 패스 경로가 마땅치 않음을 인지하고, 측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볼을 경기장 안쪽으로 끌고감으로써 LW 고든의 중앙 포지셔닝을 강제했다. 
 
이를 통해 RB 벨트만은 프리한 상황에서 볼을 받을 수 있었고, 브라이튼은 후방 수적 우위를 통해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프리맨을 형성하며 또다시 뉴캐슬의 수비 대형 붕괴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LCM 조엘링톤의 배후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 RDM 그로스의 포지셔닝이 시퀀스에 영향을 주었다.
 

측면 자원인 LW 고든을 경기장 안쪽으로 유도하는 RCB 판 헤케. RB 벨트만은 프리맨으로서 측면에서 볼을 받음

 
측면에서 볼을 잡은 RB 벨트만을 중심으로, 브라이튼은 아래의 자료와 같이 오른쪽 측면에서 4v3 수적 우위에서 측면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이때 LB 맷 타겟은 RB 벨트만의 전진을 억제하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쳤고, 이는 RW 솔리 마치가 프리한 상황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했다.
 
뉴캐슬의 수비 국면은 1차적으로 LB 맷 타겟의 RB 벨트만-RW 솔리 마치 중 누구를 수비해야 하나에 대한 양자택일의 문제에 직면하였다. 브라이튼이 이를 이용하여 성공적으로 LB 맷 타겟을 패킹하는데 성공하자, 뉴캐슬은 LCB 댄 번이 RW 솔리 마치-ST 퍼거슨에 대한 수비적 딜레마를 겪으며 2차적인 선택의 문제에 부딪혀야만 했다.
 

브라이튼이 우측면에서 4v3 수적 우위를 점했고, 이를 통해 LB 맷 타겟, LCB 댄 번은 순서대로 선택의 문제에 직면함

 
브라이튼은 4R 뉴캐슬전을 통해 얀 폴 판 헤케의 능력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브라이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온더볼 실행력 또한 주목할만 했다. 브라이튼의 디펜시브 써드에서의 후방 빌드업에 기여한 GK 페르브뤼헌도 판 헤케와 함께 각광받을만 했다.
 
퍼거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 엘링 홀란과 함께 4R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스트라이커로서의 발전된 모습과 위험성을 드러냈다. 상대 2CB를 고정시키고, 드랍을 통해 전진을 유도하며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만드는 등 전술적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3연패 부진의 늪에 빠진 뉴캐슬과 3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브라이튼이 과연 앞으로의 시즌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브라이튼v뉴캐슬 경기 MOM 에반 퍼거슨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블로그 오성윤의 축구방 - FutbalCreatorOH 관리자
페이스북 페이지 K리그 크리에이터 연합 부관리자
페이스북 Futball Creator United 소속 크리에이터
오 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