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일반 칼럼

<포항의 고질병이 될 수도 있는 선제 실점>

오성윤 2021. 3. 10. 08:20

포항은 K리그 개막 후 치룬 3경기에서 모두 선제 실점했습니다. 인천전과 강원전에는 역전승을 거두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오늘 펼처진 3R 제주전에서는 선제실점이 패배로 이어지며 김기동 감독의 고민거리로 남았습니다.

집중력 문제와 압박 타이밍 문제가 포항이 선제골을 허용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분에서 30분 사이에 세 선제골을 모두 허용했기때문에 이 시간대에서 얼마나 집중하냐가 관건이다.

인천전 아길라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는데, 모든 시선이 김도혁에게 쏠렸다. 김도혁이 슛을 때리지 않고 아길라르에게 패스를 건넸는데, 오범석이 아길라르의 슛각을 뒤늦게 막았지만 결국 각도를 많이 좁히지 못하고 아길라르에게 골을 허용했다.

강원전 골은 하창래의 걷어내기 실수로부터 나왔다. 김대원이 찬 프리킥을 하창래가 몸을 날리며 걷어내는 것으로 보였으나, 헛발질로 끝나버렸고, 그대로 날아오는 공에 반응하지 못한 강현무는 다이빙도 못 뛴채 실점을 허용했다.

제주전 허용한 골도 압박의 타이밍이 늦었다고 볼 수 있다. 너무 갑작스러운 골이긴하다. 그러나 포항의 수비진들은 정운의 갑작스러운 압박에 대처하지 못했고, 강현무의 위치선정 또한 너무 아쉬웠다. 정운은 강현무가 골대의 오른쪽을 비운 것을 보고 그쪽으로 노리고 찾다고 생각하는데, 강현무가 조금만 더 오른쪽에 위치해있다면 결과가 바뀌었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직 3경기밖에 치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전반 20~30분 사이에 집중력을 잃고 선제골을 허용한다면 포항의 장기 레이스에 있어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저번 시즌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전 수비수 하창래와 김광석이 모두 빠진 지금, 포항은 수비적으로 더 나은 대책을 찾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