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개축 잡담소

[오성윤의 개축 잡담소 5편]-상승세의 광주, 역시나 외국인이었다

오성윤 2021. 4. 8. 23:13

광주는 저번 시즌 단연코 돋보이는 팀이였다. 승격팀인데도 스플릿 A에 들어가는 저력을 보여준 광주였지만, 이번 시즌 홍준호, 아슐마토프, 여름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갔다. 에이스 엄원상과 펠리페를 지키고 김원식, 김종우 등을 영입함으로써 초반기를 잘 준비하나 싶었지만,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 4패라는 참담하고도 비참한 결과가 나왔다. 6R 제주전에는 엄원상이 부상을 당하며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6R를 시작으로 광주는 현재 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물도 좋다. 개막후 연이은 부진을 겪은 광주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원인은 용병들의 활약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방에는 알렉스, 중앙에는 헤이스, 전방에는 펠리페가 자리잡고 있고, 이는 광주의 2연승이라는 상당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셋이 광주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헤이스는 광주의 공격을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는다. 굳이 비교하자면 울산의 바코와 비슷하다. 가끔 위험한 감아차기도 선보이며 상대의 골문을 위협한다. 브라질리언 테크니션답게 세밀한 볼컨트롤과 정교한 킥에 능해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트리기에 충분하다.

펠리페는 굳이 설명할 것도 없다. 2020시즌 엄원상과 함께 광주의 공격을 담당하며 리그 12골로 리그 득점왕 6위를 차지하였고, 높은 키와 건장한 피지컬 능력으로 공중볼을 따내는데 능하다. 심지어 발기술도 좋아 연계는 물론 발을 활용한 득점도 심심찮게 기록한다.

세르비아 국가대표팀 출신 알렉스는 인천전를 포함해 광주에서 2경기를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만 해준다면 불투이스와 함께 외국인 탑급 수비수는 물론 리그 탑급 수비수 반열에도 오를 수 있다. 롱킥을 통한 좌우 전환과 피지컬을 이용한 깔끔한 커트가 예술이다.

물론 펠리페, 알렉스, 헤이스만이 광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 엄지성, 든든한 수문장 윤보상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도 정말 인상적이다. 수준급의 국내선수들과 외국인 용병 선수들이 어울어져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준비를 하고 있는 광주, 투지와 실력으로 K리그의 경쟁력을 더욱 더 높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