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개축 잡담소

[오성윤의 개축 잡담소 4-2편]-일류첸코 효과

오성윤 2021. 4. 7. 16:31

시간이 지나면서 축구전술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더 세부적이고 더 체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술적으로 재밌는 경기가 잦게 나오기도 하지만 경기 내에서 골을 넣을 기회 자체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기도 하다.

특히 K리그에서는 더 그렇다. K리그 대부분의 팀이 점유 지향적인 전술을 사용하면서, 수비적인 측면에서 매우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1골 싸움으로 승부가 결정나는 경기가 많고, 상대 진영보단 중원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긴 경기도 자주 나온다. K리그 내에서 골과 근접한 상황이 적어짐에 따라 각 구단들은 그 상황에서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 용병 공격수들을 많이 영입하고 있는 추세이고, 이 영입의 성공과 실패의 여부에 따라 팀의 성적이 결정된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이번 시즌 2명의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동시에 보유한 팀이 되며 공격을 강화하였다. 그 중 한명인 구스타보는 개축 잡담소 2편에서 다루었듯이 부진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그렇다면 구스타보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류첸코는 어떤 선수일까.

짧게 ‘완성형 포워드’라고 소개하겠다. 김상식 감독이 요구하는 높이를 이용한 헤더 능력이 탑재되어 있어 김상식 축구에 적합한 기량을 지니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연계, 발밑, 활동량, 수비 가담 등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어 경기 내용적으로 활발하고 적극적이면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마무리 단계에서의 결정력이 매우 좋아 전북의 골잡이 역할도 해내며 리그 득점왕 경쟁 순위 2위에 랭크되어있는 김진혁을 4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왕 경쟁 선두에 위치해 있다.

전북의 공격이 시즌 초반 다소 깔끔하고 부드럽지 않아 우려를 샀는데, 그럼에도 일류첸코가 확실한 피니셔 역할을 해주며 리그 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어쩌면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영입은 일류첸코가 아닐까 싶기도 할 정도로 최상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일류첸코, 장담하건대 최소 라데와 샤샤급의 용병 스트라이커로 훗날 평가받을 것이라 감히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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