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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의 후방 2CB-2MF 체제는 어떻게 셰필드의 1.5.3.2를 붕괴시켰나]

오성윤 2023. 8. 17. 22:35

2명의 CB과 2명의 MF를 고정적으로 후방 빌드업에 참여시킴으로써 형성되는 여러가지 형태의 사각형은 후방 볼 점유자가 볼 전진을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채널의 수를 늘리고, 상황에 맞춰 2MF가 유연하게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장점이 있어 맨시티와 아스날 등의 구단이 2023/24 시즌 활발히 활용 중인 전술적 선택지이다.
 
아스날은 데클란 라이스 영입 후 그를 종종 후방 빌드업 시 형성되는 사각형의 좌측면에 배치함으로써 토마스 파티-2CB과 함께 더불어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면서 좌측면 및 중원에서의 전방위적 움직임을 전담시켰으며, 맨시티는 로드리-2CB으로 구성된 고정적인 후방 인원에 코바치치/베르나르두 실바를 추가해 후방 4인 체제를 운영하였다.
 

1R 노팅엄전 아스날은 2CB-2MF와 더불어 RB 화이트를 후방 대형에 가담시켰다.

 
1R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1.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로이 호지슨 감독의 크리스탈 팰리스도 위와 같은 후방 시스템을 팀의 게임모델에 적절히 조화시켜 개막전 승리를 쟁취했다. 셰필드전 크리스탈 팰리스의 후방 4인 체제는 LCB 마크 거히-RCB 요아킴 안데르센으로 구성된 2CB와 LDM 체이크 두쿠레-RDM 제퍼슨 레르마의 2DM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아래와 같이 후방 4인 체제로 인해 형성된 사각형은 2DM이 볼의 흐름, 상대의 압박 위치, 상대와의 거리 등에 따라 위치를 유연하게 달리함으로써 여러가지 모양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포메이션상 AM의 위치에 배치되었던 에베리체 에제는 마치 프리롤을 부여받은 것과 같이 후방 4인 체제와 나머지 인원들의 중앙 연결고리로써 역할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후방 4인 체제

 
크리스탈 팰리스가 위와 같이 2CB와 2MF를 활용하여 후방에 사각형을 그린 이유는 다름아닌 셰필드의 수비 국면  시 1.5.3.2 체제의 붕괴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방 빌드업에 고정적으로 4명을 참가시킴으로써 후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LB 타이릭 미첼-RB 조엘 워드의 전진을 의미했다. 
 
아래 자료에서도 LB 미첼의 전진을 엿볼 수 있으며, 더나아가 LB과 RB의 공격적인 포지셔닝은 LW 제프리 슐럽과 RW 조던 아이유가 더욱 중앙 지향적인 위치에서 온더볼 및 오프더볼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왔다. 따라서 셰필드의 LWB과 RWB은 각각 RB 워드와 LB 미첼에게, 그리고 셰필드의 3MF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LW과 RW을 상대해야했다.
 
이는 아래 상황처럼 볼이 한쪽 측면으로 투입되었을 때, 해당 측면에서 셰필드 RWB-RCM과 크리스탈 팰리스 LB-LW의 2v2 구도가 형성되는 국면으로 이어졌다. 상대 MF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상대 WB과 3CB 사이 공간을 확보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창출한 공간을 AM 에제의 순간적인 쇄도를 통해 공략했다. 
 

왼쪽 측면 2v2 구도를 형성한 크리스탈 팰리스와 AM 에제의 쇄도

 
크리스탈 팰리스는 경기 중 지속적으로 셰필드의 WB들을 양측면의 SB을 통해 유인해내면서 발생하는 3CB와 WB 사이 간격을 활용했다. 경기장을 전방위적으로 누비면서 온더볼에서의 플레이메이킹과 동시에 오프더볼에서의 공간 쇄도를 전담한 AM 에제가 이 프로세스의 주요한 인원으로서 활약했다.
 
물론 AM 에제의 공간 쇄도 움직임이 상대 3CB와 WB 사이 공간이 창출될 때마다 항상 일정하게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부족함은 측면 공격을 주도한 SB과 LW/RW가 창의적인 패턴 플레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메꾸고자 했다. 마치 아래의 상황에서 LW 슐럽이 AM 에제를 대신하여 상대 공간을 활용하고, LW 슐럽의 자리를 활용해 LB 미첼이 볼을 운반하는 것처럼 말이다.
 

AM 에제를 대신하여 상대 WB과 3CB 사이 공간 공략하는 LW 슐럽

 
크리스탈 팰리스는 2CB-2MF를 활용한 후방 대형을 필두로 한 접근법을 통해 셰필드가 승격 첫 경기 곤욕을 맛볼 수 있도록 강제했다. 하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인터뷰에서 팀의 전반적 형태는 좋았으나 17회의 박스 안 슈팅과 에제 등의 키패스로 창출된 결정적 기회를 살려 더 많이 득점했어야 했다고 밝힌 듯이 공격진의 결정력 향상을 위해 더 분발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오랜 기간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진을 이끈 윌프레드 자하가 터키 갈라타사라이로 떠났지만, 많은 팀의 타겟이 되어 이적이 유력해 보였던 마이클 올리세가 4년 재계약을 맺으며 당분간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이스로 군림할 것이 확정되었다. 공격진이 더욱 풍부해진 로이 호지슨의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번 시즌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보자.
 

출처: sky sports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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