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지난 시즌 돌풍의 팀으로서 많은 주목을 받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스톤 빌라가 맞붙었다. 두 팀 모두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선수단 보강에 매진했기에 그들의 경기력에 관해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다. 기대감에 부응하듯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판도를 가져다준 두 팀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고, 승부의 행방은 뉴캐슬의 5-1 대승이라는 귀결되었다.
뉴캐슬이 아스톤 빌라의 대실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경기의 가장 큰 화두인 '중원 에너지 레벨'에 있었다. 산드로 토날리의 합류와 더불어 기존 자원인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조엘링톤이 뉴캐슬 중원에 기여하는 바가 엄청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뉴캐슬이 그들의 중원 에너지 레벨을 최대치로 높이고, 더 나아가 중원을 장악하기 위해 택한 전술적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후방 빌드업 국면 시 뉴캐슬이 차용한 전반적인 빌드업 기조는 에디 하우 감독이 지난 22022/23 시즌 드러냈던 바와 유사하다. LB 댄 번과 RB 키어런 트리피어의 비대칭적인 움직임을 통해 변형 백스리의 형태를 지닌 경기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이에 따라 특정 구역에서 뉴캐슬은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는 뉴캐슬의 프레싱 국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AV에게 볼을 탈취당한 이후 역압박을 준비하고 있는 뉴캐슬의 수비 대형인데, RB 트리피어가 사실상 중원 자원에 가깝게 포지셔닝을 취한 반면 LB 댄 번은 종적으로 낮게 위치하며 보트만-셰어와 함께 백스리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RB 트리피어의 전진이 역시나 활발했으나 상대 빌드업의 흐름에 맞춰 불균형을 이루는 뉴캐슬의 비대칭적 LB-RB 운용은 경기 내내 착실하게 이행되었다.
뉴캐슬은 변형 백스리를 통해 AV의 2ST 체제에 대해 3v2 수적 우위를 점함과 동시에 RB 트리피어가 중원에 수적으로 가세하면서 RCM 토날리의 전진 수비가 활성화되며 순간적으로 1.3.3.4 전형을 갖추게 되었다. 이는 뉴캐슬과 AV의 선수들의 순간적으로 경기장 측면 구역으로 과밀화된 상황을 이용하여 볼을 탈취하기 위해 뉴캐슬이 택한 최선의 대응책이었다.
위와 같이 RCM 토날리가 전진하면서 RW 미겔 알미론은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게 되었으며 LW 앤서니 고든도 간격을 좁히면서 세컨볼에 대한 대비를 하였다. 그리고 트리피어의 전진으로 형성된 LCM 조엘링톤-DM 기마랑이스-RB 트리피어의 중원은 RW과 LW의 좁게 선 수비 위치의 효과인 실질적 수적 우위 및 수공 전환의 용이성을 지니며 상대와의 3v3 수적 동위 구도에서 볼을 쉽게 탈취하였다.
상대 LDM 더글라스 루이즈의 마크맨이 RW 알미론에서 DM 기마랑이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DM 기마랑이스가 LDM 더글라스 루이즈의 패스 리시브 공간에 대한 포착과 이에 대한 커버 움직임이 신속하게 일어나면서 결과적으로 뉴캐슬이 경기 초반 중원 경합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중원 경합 시 뉴캐슬의 에너지 레벨은 위의 상황과 같이 세컨볼 획득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AV가 수비라인에서 2DM에게 볼을 공급할 때 RCM 토날리-LCM 조엘링톤의 볼 반대 방향으로의 프레싱 움직임 적극성이다. 뉴캐슬은 RCM 토날리-LCM 조엘링톤이 상대 2DM과의 2v2 경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 조성을 철저히 했다.
AM 무사 디아비가 ST 왓킨스와 함께 2ST 체제를 이루면서 뉴캐슬이 순간적으로 중원 3v2 우위를 점하며 이와 더불어 LW 고든이 RCM 토날리-LCM 조엘링톤과 위치적으로 가깝게 적절한 포지셔닝을 취하면서 측면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LCM 토날리와 RCM 조엘링톤은 수비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프레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순간적인 2v2 중원 경합 상황 조성은 경합에 실패 시, 혹은 경합에 성공 후 수공 전환 시에도 적절한 대응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바로 다음 상황에서 드러난다.
바로 RB 트리피어의 직접적인 하프 스페이스 타격이다. 위의 사진 자료에 드러나지 않았으나 RB 트리피어도 변형 백스리의 일환으로 기마랑이스의 우측에서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연결받을 가능성이 있는 LW 존 맥긴을 마크했는데, 볼 탈취에 성공하자 RDM 토날리에게 시선이 쏠린 LW 맥긴의 배후로 돌아들어가며 하프 스페이스를 직접 활용한 것이다.
RW 알미론은 RB 트리피어의 하프 스페이스 활용에 대비해 넓게 벌려 공간을 마련하였고, 이로써 성립된 RB 트리피어의 하프 스페이스 포지셔닝은 RDM 토날리의 가장 유력하고 이상적인 패스 옵션으로 기능했다. 이렇게 상대 중원에 대해 자유로운 상태를 맞이하면서 프리맨이 된 트리피어는 온더볼에서 여러가지 선택지를 맞이할 수 있었고, RDM 토날리의 볼 탈취와 RB 트리피어의 하프 스페이스 활용으로 시작된 뉴캐슬의 공격 시퀀스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뉴캐슬의 무시무시한 중원 에너지 레벨과 그로 인한 중원 장악력에 의해 가려졌으나 AV의 2DM-AM 사이 볼 순환이 유기적으로 작동했다. LDM 더글라스 루이즈의 조율과 RDM 카마라의 볼 배급의 영향력도 지대했으나, AM 디아비의 종횡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움직임이 AV의 공격 국면에 있어서 매우 주요하게 작용했다.
아래의 사진 자료와 같이 AV는 LB 뤼카 디뉴를 비대칭적으로 기용하고 LW 맥긴을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게 하였고, 반대로 오른쪽 측면은 RW 레온 베일리로 공격 인원이 제한되었다. 이러한 우측면 수적 불리 상황에서 AM 디아비가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측면 볼 배급을 적절하게 수행하였으며 아래 사진과 같이 뉴캐슬 중원과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활용하며 더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낸 이후 침투 공간을 만들어내는 등의 효과를 주었다.
AV전 뉴캐슬의 화력은 엄청났으며 그 화력의 근원지는 단연 중원이었다. 공격적 성향이 짙은 RB 트리피어의 우측면만이 아니라 좌측면에서도 LW 고든이 중앙으로 접어들어가면 그때 발생하는 측면 공간을 LCM 조엘링톤이 차지하는 등의 여러 패턴 플레이가 발생했다. 또한 LCM 조엘링톤의 전진으로 발생한 중원 공백을 LB 댄 번이 전진으로 보충하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뉴캐슬의 중원은 그 어느 팀도 절대 만만히 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고, 그 효과는 2023/24 시즌 첫 경기만에 발현되었다. AV전을 통해 보여준 뉴캐슬의 중원 에너지 레벨, 그리고 에너지 레벨을 더욱 상승시키고자 마련한 에디 하우 감독의 전략이 앞으로의 일정에서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자.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블로그 오성윤의 축구방 - FutbalCreatorOH 관리자
페이스북 페이지 K리그 크리에이터 연합 부관리자
페이스북 Futball Creator United 소속 크리에이터
오 성윤
'해외축구 > 세리에 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사가 추구했고 해야만 했던 아이솔레이션을 위한 평탄한 U자 빌드업] (54) | 2023.08.23 |
---|---|
[전반전 첼시는 스털링의 드리블 공간을 어떻게 확보했나] (60) | 2023.08.22 |
[크리스탈 팰리스의 후방 2CB-2MF 체제는 어떻게 셰필드의 1.5.3.2를 붕괴시켰나] (45) | 2023.08.17 |
[더미 움직임으로 수적 우위 만들기] (40) | 2023.08.16 |
[커뮤니티 실드 맨시티의 중원 운영법] (32) | 2023.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