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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의 대응 전술과 바이언의 김민재 중심 패턴 플레이]

오성윤 2023. 8. 31. 05:16

분데스리가 2R, 지난 2022/23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하게 된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었다. 실제로 바이언은 해당 경기 3-1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철저한 대응 전략에 고전하며 대승에 가까운 경기 결과와는 달리 다소 불안정한 경기 내용을 남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서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엔리코 마센 감독의 철학이 가득 함유된 자신들만의 축구를 구사하면서 바이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자 했다. 이는 전반전 초중반까지 성공적으로 작용했으나, 우두오카이의 불운한 자책골 헌납 이후 경기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다면 바이언의 고전을 이끌어 낸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 전략과 끝내 경기 결과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바이언의 접근법은 무엇이었을까?
 

경기 MOM 해리 케인 (출처: DPA pa)

 
후방 빌드업 국면에서부터 정교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아우크스부르크는 바이언의 프레싱을 강조하면서 FW와 상대 DF의 1v1 구도를 계속적으로 창출했다. 이를 위해 아우크스부르크는 1.5.1.3.1 혹은 1.4.2.2.2 형태의 후방 대형을 활용했다. GK 다멘부터 시작하는 후방 빌드업에서 LDM 도어쉬가 라볼피아나 형성을 위해 수비라인 사이로 들어와 백4와 백5의 전환을 유연하게 가져갔다.
 
LDM 도어쉬가 수비라인과 3선 사이를 오가는 포지셔닝을 취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LDM 도어쉬-RDM 레즈베차이의 애매한 위치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고, 이는 아래와 같이 3FW를 좁게 배치한 바이언의 수평적 전방 대형이 LDM-RDM이 주고 받을 수 있는 패스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서로 간의 횡 간격을 더욱 좁힐 것을 강제했다.
 

1.4.2.2.2 또는 1.5.1.3.1 형태로 해석할 수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의 후방 대형과 LDM-RDM 간 패스 경로 차단을 위해 좁혀진 바이언의 전방 대형

 
바이언의 횡 간격 축소 움직임으로 아우크스부르크는 LB과 RB을 프리맨의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본격적인 전개는 측면 프리맨 형성 이후부터 시작한다. 아래 자료을 보라. 아우크스부르크의 의도에 맞게 전방 대형이 좁게 형성됨에 따라 바이언의 4.3.3 수비 블록은 아우크스부르크의 프리맨인 LB 페데르센을 견제해야만 했고, 이것을 목적으로 RDM 고레츠카는 측면으로 향했다.
 
이때 발생하는 RDM 고레츠카의 블라인드 사이드를 활용하기 위해 전방에서 중원으로 내려온 LST 베리샤는 RB 마즈라위의 점프를 이끌어냈고, RDM 고레츠카의 프레싱에서부터 2초 이상 자유로울 수 있었던 LB 페데르센은 LST 베리샤와의 스위칭 이후 RCB 우파메카노와 1v1 수적 동위를 맞이한 LW 데미로비치를 향해 직선적인 전진 패스를 투입하였다. 
 

고레츠카의 측면 프레싱의 연쇄 작용으로 데미로비치와 우파메카노의 1v1 구도가 형성되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외의 상황에서도 상대 수비진과 전방 공격진이 수적 동위를 이룰 경우 공격진의 유기적인 스위칭 움직임을 통해 뒷공간을 만들어낸 이후 1v1 구도를 형성하는 과정을 계속적으로 시도했다. 다시 말해 아우크스부르크는 4FW가 유동적인 위치 하강 및 상승을 통해 서로 스위칭함으로써 상대 수비의 점프를 유도했는데, 이것이 상대가 배후 공간을 노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아래의 상황은 위의 원리를 활용한 하나의 예시다. 다음은 RDM 레즈베차이가 중원 압박 속에서 탈압박에 성공했고 앞을 바라본 상황이다. 이때 아우크스부르크의 4FW와 바이언의 4DF는 4v4 수적 동위로 대치했는데, RST 스벤 미헬이 위치 하강을 통해 RCB 우파메카노의 점프를 유도했다. 이는 다시 말해 LW 데미로비치가 RCB 우파메카노의 블라인드 사이드로 쇄도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해당 시퀀스는 유의미한 슈팅 시도로 마무리되었다.
 

4v4로 대치한 상황, 스벤 미헬이 우파메카노를 유인해냈고 이때 발생한 뒷공간을 데미로비치가 활용

 
그렇다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 대형은 이러하다. 4FW 중 3FW는 바이언의 후방 빌드업에 대해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RW 바르가스는 LB 폰지에 대한 맨마킹을 담당했다. LB 폰지의 위치에 따라 RW 바르가스의 포지셔닝도 함께 결정되었기 때문에, 아우크스부르크는 LB 폰지가 높은 지역에 포진할 시 유동적으로 백4에서 백5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바이언은 LDM 키미히에게 집중적으로 가중되는 3FW의 압박을 분산시키기 위해 2CB 사이에 투입하여 3-1 후방 대형 혹은 2-2 후방 대형을 형성하였는데, 이때 발생하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하여 아우크스부르크는 LDM 도어쉬를 전진시켜 RDM 고레츠카가 프리맨이 되어 볼을 받아 운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였다.
 
바이언은 아우크스부르크의 거센 압박에 고전하였고, 전방 압박을 풀어 볼을 전진시키는 것에 실패했을 경우 시도되는 GK 울라이히의 롱킥 퀄리티와 성공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주도권을 회복하기 전까지 후방 전개 과정에서 상대에게 빈번히 볼을 헌납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3FW로 바이언의 후방 대형을, 바르가스가 폰지를, 도어쉬가 고레츠카를 프레싱하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전방 압박 시스템

 
바이언은 토마스 뮐러와 자말 무시알라 등 상대 압박을 타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 이탈했다는 어려운 상황에서 LCB 김민재가 위치한 왼쪽 반코트 후방 구역 패턴 플레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다. 바이언의 측면 패턴 플레이는 LW 코망-LB 폰지-LCB 김민재 / LDM 키미히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아래의 상황의 경우 LCB 김민재가 아닌 LDM 키미히가 볼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언은 해당 상황에서 LB 폰지를 높은 위치에 포진시켜 RW 바르가스를 낮은 곳에 고정시킴으로써 아우크스부르크가 백5를 형성하도록 했는데, 이때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해있던 LW 코망은 자신의 위치를 하강함으로써 RB 엥겔스가 자신의 수비 구역을 비우고 점프하도록 유도했다. 
 

LW 코망이 하프 스페이스에서 RB 엥겔스를 끌고 내려옴

 
RB 엥겔스가 점프하면서 발생한 배후 공간은 LB 폰지가 이용했다. LDM 키미히가 LW 코망의 더미런 동선을 통해 PA 내부 창출된 공간에 대한 패스를 투입함으로써 LB 폰지가 자신의 압도적인 스피드를 통해 이를 유효한 공격 상황으로 이끌어 간 것이다.
 

LB 폰지가 RB 엥겔스 뒷공간 활용

 
바이언은 미들 써드에서 LCB 김민재 / LDM 키미히의 패킹 패스를 통해 LW 코망의 더미런 이후 LB 폰지의 직접적인 PA 타격이라는 패턴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었지만, 디펜시브 써드에서의 왼쪽 반코트 활용법은 또 다르게 나타났다. 상대의 수비라인에 공간이 덜 발생하기 때문에 LW 코망과 LB 폰지가 개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볼 컨트롤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디펜시브 써드 패턴 플레이의 주요한 목적이었다.
 
 아래의 자료를 보면, 바이언은 3-1 후방 대형을 형성하고 있으며 왼쪽 반코트에는 LB 폰지와 LW 코망이 각각 측면 터치라인과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고 있다. 상술한 것과 같이 RW 바르가스는 LB 폰지를, RB 엥겔스는 LW 코망을 주시하고 있다. 포메이션상 AM으로 출전한 그나브리까지 좌측 인원으로 분류한다면 바이언은 3v3 수적 동위의 구도를 맞이했으나, LW 코망이 움직임으로 변수를 만들어낸다.
 
LCB 김민재를 바라보고 상대 맨마킹 수비 시스템 사이로 뛰어감으로써 순간적으로 3v2 구도를 구축한 것이다.
 

LW 코망이 3v3의 구도를 순간적인 움직임을 통해 3v2로 전환함

 
LW 코망의 순간적인 움직임은 상대의 최전방과 미들라인 사이 공간을 활용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 앞에 놓인 공간으로 자신의 마크맨인 RB 엥겔스를 유인하고, 뒤늦게 LW 코망을 향해 프레싱을 가한 RB 엥겔스가 자신의 배후 공간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게 한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바이언의 측면 공격에 대해 맨투맨으로 대응헀기 때문에 아래의 상황에서 RB 엥겔스는 빠르게 수비라인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이의 연쇄작용으로써 RB 엥겔스의 이탈로 빈 수비 뒷공간을 커버하기 RDM 레즈베차이가 중원을 비우고 내려가자 AM 그나브리는 프리맨이 되었고, 바이언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새로운 공격 국면을 전개할 수 있었다.
 

RB 엥겔스의 뒤늦은 프레싱, RDM 레즈베차이는 RB 엥겔스의 공백을 커버하러 이동, 이후 AM 그나브리는 프리맨이 됨.

 
바이언은 앞서 설명한 왼쪽 반코트 패턴 플레이가 원활하게 시도되고, 이에 따라 LB 폰지의 폭발력이 빛을 발함으로써 경기의 주도권을 어느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화력은 나오지 않았고, 전개 국면에서의 답답한 면면도 적지 않게 보였다.
 
바이언의 공격 시퀀스의 시작점이 된 김민재의 군사 훈련 여파로 인한 신체적 이슈와 더불어 무시알라, 뮐러 등의 부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이언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막강한 화력의 시원시원한 공격 전술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좋지 않았던 여론을 경기력적 발전을 통해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아쉬운 행보를 보인 바이언은 과연 이번 시즌을 통해 다시 절대강호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출처: 바이에른 뮌헨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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