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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의 비대칭 백스리를 통한 빌드업]

오성윤 2023. 9. 2. 23:34

슈투트가르트는 1R 보훔전 5-0 대승을 거두며 새 시즌을 호기롭게 시작했다. 기세가 등등했던 슈투트가르트는 이어 펼쳐진 2R 라이프치히전도 마찬가지로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흥미로운 전술 체제를 바탕으로 전반전 라이프치히를 괴롭혔다.
 
비록 후반전 라이프치히의 매서운 공격에 의해 수비라인이 완전히 붕괴되며 1R 대승이 무색하게 곧바로 5-1 대패를 허용했으나, 히로키-자가두-안톤-슈텐첼로 구성된 백포를 활용한 다방면의 형태를 구사하며 마르코 로제 감독의 1.4.2.2.2 시스템의 수비 액션을 강제했다.
 
그렇다면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백포는 경기 중 어떤 식으로 변화하였을까?
 

슈투트가르트의 변형 백스리의 중심, 이토 히로키

 
LB 히로키-LCB 자가두-RCB 안톤-RB 슈텐첼의 백포 체제는 RB 슈텐첼이 계속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포지셔닝을 취하면서 백스리의 형태로 전환되었다. LDM 카라초어와 RDM 에글로프는 번갈아 가면서 현재 리버풀로 떠난 엔도 와타루의 역할을 소화했다.
 
슈투트가르트가 볼을 점유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높은 위치를 고수했던 RB 슈텐첼은 중앙에 포진하며 수적으로 가세했으며 슈투트가르트가 변형 백스리 체제를 통해 상대를 유인하면 측면으로 넓게 벌려 아이솔레이션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때 RW 실라스와 서로 자리를 바꿔 RW 실라스가 마치 RB처럼, RB 슈텐첼은 마치 RW처럼 움직이는 스위칭 움직임을 가져가기도 했다.
 
라이프치히는 해당 경기 슈투트가르트의 2DM을 향한 중앙 패스 루트를 차단하기 이해 밀집된 2-4 형태의 전방 대형을 형성하였다. 슈투트가르트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변형 백스리 체제를 활용해 라이프치히의 1.4.2.4 수비 대형이 자신들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강제했다.
 

슈텐첼이 올라가며 이토-자가두-안톤이 백스리 구축

 
다음은 슈투트가르트가 RB 슈텐첼이 후방 빌드업 시 우측 패스 선택지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변형 백스리를 어떻게 작동시켰는지 보여주는 예시 장면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좌측 편향되어있는 변형 백스리를 LB 히로키의 전진된 포지셔닝을 통해 더욱 비대칭적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LB 히로키의 전술적 움직임은 1.4.2.4 대형을 유지하며 중앙에 대한 수비 집중도를 높인 라이프치히의 수비 블록에게 프레싱에 관한 선택의 문제를 부여했다. 아래에 장면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슈투트가르트는 후방 빌드업을 위해 LB 히로키가 전진하며 형성된 2CB 체제가 라이프치히의 2ST의 전방 압박을 유도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의 2ST가 전진하며 중원은 3v3 수적 동위가 되고, LCB 자가두의 패스를 받은 LB 히로키는 RW 시몬스의 프레싱을 유도한다. 이것은 즉, 중원 3v3 구도의 일원 중 한 명이 이탈했다는 의미이며 슈투트가르트는 3v2 수적 우세를 점하며 LDM 카라초어가 프리맨으로서 볼을 리시브할 수 있었다.
 

LDM 슐라거가 AM 정우영에게, RDM 캄플은 RDM 에글로프에게 붙었고, LDM 카라초어는 라이프치히의 중원-2ST 사이 공간에서 프리맨이 됨.

 
아래의 자료에서도 LB 히로키는 측면 높게 포진하며 비대칭적인 백스리의 형태를 구축했고, 다시 한번 RW 시몬스에게 중앙과 측면 사이 누구를 프레싱하는 것이 효과적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를 안겨 주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이렇게 라이프치히의 밀집된 1.4.2.4 수비 블록을 역이용하여 한쪽 측면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 전략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LW 퓌리히 / ST 귀라시는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종적으로 내려오며 프리맨으로서 볼을 받아주고 수적으로 가세하였다. 이는 대체로 평평하게 위치하며 자신의 지역을 보호했던 라이프치히 백포의 특징과 겹치며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이러한 지원 움직임은 슈투트가르트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3v2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왔다.
 
결과적으로 슈투트가르트는 LB 히로키가 RW 시몬스를, 2DM은 라이프치히의 2-4 형태의 전방 대형을 자신들을 향해 고정시키며 볼 소유자인 LCB 자가두가 LW 퓌리히를 향해 패스를 보낼 수 있는 왼쪽 하프 스페이스 패스 경로를 창출하였다. 또한 슈투트가르트가 집요하게 왼쪽 구역을 공략함으로써 라이프치히는 좌측 과밀화되었으며 RW 실라스는 프리한 상태가 되었다. 
 

LB 히로키는 RW 시몬스를 유인했고 2DM은 계속해서 중앙에 머무르며 라이프치히의 2-4 전방 대형을 고정시킴.

 
아래 장면에서도 LB 히로키는 왼쪽 높은 측면에서 볼을 잡았고, ST 귀라시는 라이프치히의 미들 블록과 수비 라인 사이 지역으로의 지원 움직임을 가져갔다. 라이프치히 백포의 일원인 RB 헨릭스는 전진을 지양했기 때문에 ST 귀라시를 향한 프레싱을 곧바로 가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투트가르트는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또다시 3v2 수적 우위를 점하였고, 슈투트가르트는 수적으로 더욱 유리한 구도에서 프리맨인 RDM 에글로프에게 볼을 연결하는데 성공하였다. 공격 액션을 취하는 것에 있어서 자유로웠던 RDM 에글로프는 좌측 밀집된 라이프치히가 RW 실라스를 놓친 것을 확인한 이후 곧바로 우측면을 향해 패스를 배급하였다.
 

좌측 3v2 수적 우위에서 슈투트가르트는 프리맨에게 볼을 배급헀고, 이후 상황에서 우측면 아이솔레이션을 기다린 RW 실라스에게 볼을 전달하는 패턴 플레이를 구사함

 
전반전 이와 같이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슈투트가르트는 라이프치히의 수비 블록을 붕괴시키기 위한 시도를 수차례 가져갔고, 이는 ST 귀라시의 선제골로 귀결되었다. 보훔을 크게 잡은 기세가 라이프치히라는 대어를 잡는다는 긍정적인 결과롤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전 그 분위기는 반전되었고, 이는 슈투트가르트와 같이 아이솔레이션을 노린 라이프치히의 전술적 변화와 얽혀있다. 다음 글을 통해 라이프치히의 슈투트가르트전 전술은 어떻게 구사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Cathrin Muller)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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