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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v 브렌트포드] 브렌트포드 세트피스 분석 - 코너킥 시 1차 저지선의 적극적 활용

오성윤 2023. 10. 14. 22:59

다채롭고 매력적인 세트피스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브렌트포드는 맨유전에서도 자신들이 보유한 강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상대에게 큰 위협을 안겨주었다.

특히 코너킥 상황 시 PA 밖 1차 저지선을 구축한 애런 히키 등을 적극 활용하여 상대 골문을 직접 타격하려는 의도를 다분히 드러내며 맨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브렌트포드는 어떠한 양상의 코너킥 전술을 통해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사진 1) 출처: Reuters


*기본 원리: 상대 수비진을 최대한 깊숙히 끌고 가라

우선 브렌트포드는 PA 밖 1차 저지선을 최대 활용하기 위해 “상대 수비진을 최대한 깊숙히 끌고 가라“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이행했다. 브렌트포드가 맨유전을 위해 준비한 세트피스를 구사하기 위해 상대 수비진을 최대한 상대 골문을 향해 몰아넣어야 했던 이유는 1차 저지선을 직접 활용하여 빠르게 시퀀스를 처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코너킥 상황 전개 이후 1차 저지선이 활용되었을 때, 볼을 연결받은 1차 저지선은 크로스 등의 2차적 공격 액션이 아닌 슈팅으로 간결하게 해당 상황을 종결짓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브렌트포드는 준비한 전술을 수행하기 위해 10명 전원이 코너킥 상황에 참여하였고, 따라서 상대에게 볼을 탈취 당해 역습을 허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상황을 전개해나갈 필요가 있었다.

(사진 2) 브렌트포드가 기본 원리를 이행하기 위해 구축한 기본 세트피스 대형 (출처: Tactical-Board)


*1차 포지셔닝 -> 공격 움직임

이를 바탕으로 (사진 3)을 살펴보자면, 브렌트포드는 키커 주변에 2명의 선수를 배치하여 니어를 지키던 상대 수비 2명을 이끌어냈고, 키커가 준비 동작 이후 (1)번에게 볼을 연결한 후 곧바로 측면으로 돌아나가자 상대는 이를 수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3v3 구도를 형성하였다. 반면 브렌트포드의 PA 내부 공격진은 5명이 포진해 있었는데, 이때 4명은 공격수 군집을 이루어 상대 지역 방어 구역이 아닌 대인 방어들과 수적 우위를 점하며 1차 포지셔닝을 취했다.

그 이유는 역시나 맨유전 준비한 코너킥 상황을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기본 원리를 이행하기 위함이다. 즉, 고정된 위치를 바탕으로 지역에 대한 꼼꼼한 마킹을 행하는 지역 방어 인원이 아닌,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대하여 유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인 방어 인원의 집중도를 자신들에게 집중시켜 상대 골문을 향해 전진하는 공격 움직임을 취할 시 상대 수비진이 PA 깊숙한 곳에 밀집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것이다.

(사진 3) 브렌트포드가 상대 수비를 밀어내기 위해 1차 포지셔닝 -> 공격 움직임을 취하는 과정


*키커 볼 처리 후 최종 전환 상황

이러한 준비된 움직임, 즉 키커 주변 배치와 대인 방어 위주의 공격 군집 형성은 상대 수비진의 집중도를 분산시켜 박스 밖 인원의 자유도를 높였고, (사진 4)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브렌트포드 공격진은 니어는 4v3, 파는 6v4로 상대 수비 인원 전원을 PA 내부로 끌어당겼다.

따라서 박스 밖 1차 저지선을 구축하던 (4)번은 상대 수비진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슈팅 공간을 확보하였고, 볼을 입맛에 맞는 위치에 조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또한 일부 확보하며 자신의 슈팅을 통해 시퀀스를 종결시킬 수 있었다. 이때 브렌트포드 선수 전원이 해당 시퀀스에 참여했기 때문에 역습의 위험을 안고 있었고, 이것에서 파생될 가능성이 있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키커는 측면을 따라나와 전개에 관여하지 않고 (3)번과 함께 새로운 저지선을 구축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4) 상대 수비 전원이 박스 안 포진하는 모습, (4)번은 슈팅 공간을 얻게 된다.


*1차 포지셔닝 및 상대 유인 양상

다음 상황이다. 다음 상황에서도 브렌트포드는 이전 상황과 굉장히 유사한 전술적 양상을 보였다. 역시나 2명의 선수를 키커 주변에 배치함으로써 상대 니어 2명을 유인하는 모습이다. PA 내부 상황은 4명으로 구성된 공격수 군집이 상대 지역 방어 안으로 침투하지 않고 상대 대인 방어와 수적 우위를 점하며 대치하는 1차 포지셔닝을 취하는 모습이다.

공격수 군집에 대응하지 않아 니어에 대해 견제할 가능성이 있는 상대 인원은 공격수 군집에 포함되지 않은 박스 안 공격 인원이 직접 견제하여 상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끌고 나가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난다.

(사진 5) 이전 상황과 유사한 브렌트포드의 코너킥 1차 포지셔닝


*1차 포지셔닝 -> 공격 움직임

볼은 이전 상황과 동일하게 키커 주변에 위치해있던 (1)번에게 전달이 되었고, (1)번은 키커 대각 방향에서 볼을 잡아 왼발 키커로써 상대 골문을 직접 겨냥하는 공격 액션을 취함으로써 상대 수비 전원의 시선을 빼았았다. 이는 다시 말해 자신을 견제하는 상대 수비를 더욱 효과적으로 끌어당겼으며 PA 내부 상대 수비진이 쉽게 전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지녔다.

반면 상대 대인 방어를 상대로 수적 우위를 점하며 1차 포지셔닝을 취한 공격수 군집은 (1)번에게 볼이 전달되자, 이를 트리거 삼아 순간적으로 PA 안으로 쇄도하는 공격 움직임을 취했고, 이를 통해 상대 수비진의 후진을 유도하여 PA 내부 상대 과밀화가 형성되었다. 이를 통해 니어는 2v2, 파는 8v5로 상대를 고정하며 상대 수비 전원이 PA 내부에 포진하게 되었고, 이는 1차 저지선을 구축하던 (4)번의 슈팅 공간이 확보되었음을 의미한다.

(사진 6) 상대 수비 전원이 PA 안 밀집되며 (4)번의 슈팅 공간 창출


*기본 원리: 여러 방향에서 PA 내 상대 수비수들의 상황 인식을 방해하라

*1차 포지셔닝 -> 2차 포지셔닝

1차 저지선은 또다른 방식으로도 활용되었다. 이전의 사례에서 1차 저지선은 직접 시퀀스를 마무리 짓기 위한 상황의 최종 종착지로 활용되었다면, 아래의 시퀀스에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공격 인원의 공격적 활용을 돕기 위한 부품으로 활용되었다. 이는 해당 시퀀스의 기본 원리인 “여러 방향에서 PA 내 상대 수비수들의 상황 인식을 방해하라”를 이행하기 위함이다. 즉, PA 밖 공간을 발생시키고자 한 이전 상황과는 달리 해당 시퀀스에서 브렌트포드는 상대 PA 내부에서 공간을 창출할 필요가 있었다.

해당 시퀀스를 위한 1차 포지셔닝은 (사진 7)에 명확히 나타나있다. 우선 키커 주변 2명이 배치되어 상대 니어 인원을 끌어당겼으며 이는 끌어당겨진 상대가 PA 내부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PA 내부 인원을 줄이는 효과를 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 공격수 군집은 역시나 상대 지역 수비와 거리를 둔채 상대 대인 방어 인원과 수적 우위 점하였다.

반면 상대 PA 내부에서 슈팅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이때 뇌르고르와 히키가 중요하게 활용되었고, 1차 저지선으로서 마커를 달고 다니지 않은 (4)번 히키는 니어로 곧장 뛰어들어가 니어를 지키는 상대 수비를 유인하였다. 한편 (5)번 뇌르고르는 상대 지역 방어 인원의 배후로 자신의 맨투맨 마커인 암라밧을 달고 조용히 침투해 들어갔다.

(사진 7)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주기 위한 1차 포지셔닝 -> 2차 포지셔닝 과정


*2차 포지셔닝 -> 공격 움직임

키커가 볼을 올릴 준비를 하자 공격진의 공격 움직임이 이행되었다. 공격 움직임의 목적은 상대 지역 방어 인원의 시선을 빼았는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상대 지역 방어 인원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수적 불리에서 상대의 시야와 동작을 제한해 최대한의 상황적 우위를 끌어내야 했기 땨문이다.

이를 위해 PA 내부 브렌트포드 공격수 군집은 상대 대인 방어와 거리를 유지하며 키커가 볼을 올려보내는 준비 동작을 시도하자 순간적으로 골문을 향해 달려갔는데, 이는 파 포스트와 니어 포스트에 걸쳐 포진하며 두 지역을 모두 지키는 상대 지역 방어 인원의 시야를 빼았는 효과와 더불어 세컨볼에 대한 대비라는 두가지 목적이 결합되어 있다. 니어 쇄도한 (4)번 히키는 상대 니어에 위치한 상대에 대한 스크린을 통해 (5)번 뇌르고르가 침투할 상대 니어 공간을 창출했다.

한편 기존에 키커의 대각 방향에 위치하며 상대 니어 인원을 끌어당긴 (1)번 선수는 (3)번이 니어 쇄도한 (4)번 히키의 위치를 대신 차지함에 따라 새로운 1차 저지선을 구축한 모습이다.

(사진 8) 키커가 볼을 보내기 전 공격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 시야에 혼돈을 야기


*결론: 슈팅 상황에서의 수적으로 불리한 공격진의 우위

위에 나타난 키커 주변 인원의 배치, 1차 저지선의 니어 쇄도, 그리고 공격수 군집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진의 시야에 혼돈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상대 스크린으로 이어진 (4)번 히키의 니어 쇄도는 상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5)번 뇌르고르의 공중 볼 경합에 대한 시공간적 여유를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이는 (사진 9)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2v5의 수적 불리 상황에서도 상대 지역 방어 인원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상대 골문을 위협할만한 위험 지역에서의 슈팅 상황이 발생했다. 반면 상대 수비 인원은 (5)번 뇌르고르의 마커인 암라밧을 제외하면 브렌트포드의 여러 세트피스 움직임에 의해 상황을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 모습이다.

(사진 9) 위의 움직임들을 바탕으로 수적 불리에서도 경합에서의 이점을 차지한 뇌르고르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영상 출처는 SPOT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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