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일반 칼럼

<절대 무너지지 않는 불굴의 대구>

오성윤 2021. 4. 3. 22:01

대구FC는 승격 후 센세이션한 성적을 거두며 K리그와 대구의 흥행을 동시에 불렀다. 특히 저번인 2020시즌은 정규리그 5위를 달성하며 연고지를 옮겨 2부로 강등당한 김천 상무를 대신해 ACL에 출전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 수가 적어진 저번 시즌에는 몇몇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버텨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원래대로인 38라운드로 리그가 진행되고, 심지어 ACL도 나가 저번 시즌보다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났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한 선수단의 이탈과 이적으로 인해 뎁스가 얇아지는 상황을 피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시민구단인데다가 코로나 시국이여서 재정도 많이 열악했다.

에드가, 박기동, 홍정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대원, 김선민, 신창무, 류재문 등 저번 시즌 활약했던 선수들은 타팀으로 이적해 더이상 볼 수 없었고, 정승원은 계약 문제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점쳐진대로 대구는 초반 5R에서 2무 3패로 부진했고,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 힘없게 무너질 대구가 아니였다.

대구는 무패와 부진을 끊기 위해 6R 울산전 투지와 뜮기를 가지고 1:2 대역전극을 성공시켰고, 7R 포항전에서는 이탈한 선수들이 서서히 복귀하면서 승리는 만들지 못했지만, 마치 전성기 대구를 보는 듯한 경기를 만들어냈다.

역시 그 중심에는 대구의 부주장이자 리빙 레전드 세징야가 있었다. 세징야는 전방위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구의 공격전개를 이끌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브라질리언 테크니션답게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한 뒤 킬패스를 찔러주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박한빈, 츠바사, 이용래 등도 세징야를 뒷받침해주는데, 특히 이용래가 빛난다. 플레잉코치 신분으로 대구에 입단한 이용래는 대구 선수단의 예기치 않은 이탈로 계속해서 선발로 뛰고 있다. 나이가 있음에도 마치 회춘한 것만 같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노련함과 발기술로 대구의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대구와의 계약을 마무리하며 복귀한 정승원, 이용래와 같이 회춘하며 노련함으로 승부를 보는 이근호, 대구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세르지뉴 등도 대구가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대구가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리그 초반엔 강등 후보로도 거론되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복귀, 점점 올라오는 경기력, 끈끈한 조직력이 대구의 도약에 큰 힘을 실어줄 것 같아 대구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시민구단 대구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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