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외국인 감독을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뇰 귀네슈와 파리아스가 떠올릴 것이다. 귀네슈와 파리아스는 상반되는 부분이 정말 많은데, 물론 공통점도 있다. 귀네슈와 파리아스를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둘을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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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체 커리어(K리그 제외)
전체 커리어로 비교하자면 귀네슈가 훨씬 위이다. K리그 입성전인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의 3위를 도왔다. 그러나 터키 대표팀 후반기에 유로 2004 예선 탈락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트라브존스포르에서도 경질되며 서울 부임전 2년간의 공잭이 생기기도 했다.
서울에서의 커리어를 마친 뒤, 또다시 트라브존스포르에 부임해 3시즌간 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또다른 터키의 명문 베식타스에서도 있었다. 현재는 터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터키의 또다른 부흥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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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파리아스의 커리어를 살펴보자. 파리아스는 귀네슈와는 다르게 무명감독 그 자체였다. 파리아스는 브라질 3부리그팀에서의 우승,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 감독직이 가장 대표적인 경력이였다. 그러나 귀네슈에 비해선 초라하기 짝이 없고, 많이 빈약하다.
파리아스는 알 아흘리로 떠나면서 포항과 껄끄러운 이별을 했다. 파리아스의 알 아흘리 이후 커리어는 마냥 좋지 못했다.
둘의 커리어를 전체 커리어를 나열해보았을 때, 귀네슈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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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리그에서의 성과
귀네슈 감독부터 살펴보자. 귀네슈 감독은 서울 감독직을 3년간 맡았는데 트로피는 하나도 없다. 첫 시즌인 2007시즌에는 당시 리그 우승팀을 가리던 6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바로 다음시즌인 2008시즌은 귀네슈와 서울에게 정말 아쉬운 시즌이였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패배하면서 리그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요한 순간에서의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항상 서울의 발목을 잡은 것이 귀네슈 감독이 서울 감독직을 역임하면서 트로피를 단 한번도 들어 올려보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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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파리아스의 커리어를 살펴보자. 파리아스의 커리어는 매우 화려하다. 2007년 리그 우승, 2007년 FA컵 준우승,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ACL 우승, 2009년 피스컵 코리아 우승, 2009년 리그 3위가 그가 포항에서 남긴 유려한 업적이다.
파리아스는 2007년 5위의 반란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역사를 썼는데, 리그 5위를 기록하고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우승을 차지했다. 6강 플레이오프 제도상 이 반란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파리아스가 해낸 것이다.
그리고 파리아스는 K리그 최초로 그랜드슬램(정규리그, FA컵, 컵 대회, ACL 우승을 달성한 감독이기도 하다.
K리그에서의 성과는 파리아스가 훨씬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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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한국과 K리그에 끼친 영향(공헌도)
귀네슈와 파리아스를 우승커리어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는 둘이 K리그에 끼친 영향력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이다.
귀네슈는 전임 이장수 감독 특유의 투박한 축구에서 벗어나 빠른 템포와 패스워크가 기본이 되는 공격축구를 서울이 도입하였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과 대립관계를 이루며 슈퍼매치의 흥행을 돕기도 했다. 또, 기성용, 이청용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책임질 인재들을 발굴하였고, 이에 그치지 않고 그들을 중용하며 유럽진출을 도왔다.
K리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애정을 보였고, 축협에 여러 쓴소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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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파리아스도 K리그 흥행에 만만찮게 기여했다.
포항에 브라질 축구를 도입하며 당시 수비축구를 선보인 K리그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선두주자가 되었다. 순도 높은 압박을 통해 상대를 쉴새 없이 괴롭혔고, 아름답고 체계적인 패스워크를 통해 ‘스틸타카’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김재성, 황진성 등 파리아스가 나간 이후에도 포항에서 자리잡아 주전으로 활약한 미드필더들을 키워냈다. 그 결과 2009년에는 공격수의 득점보다 미드필더진의 득점이 더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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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감독을 뽑으라면 항상 빠짐없이 이 둘이 거론되는 두 감독을 전체 커리어, K리그에서의 성과, K리그에 미친 영향,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서 둘을 비교해보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귀네슈 쪽을 더 지지하는 편이다. 기성용, 이청용 등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타들을 발굴해냈다는 것, 또 이들을 유럽무대에 진출시켰다는 것이 서울에서의 우승트로피 보다도 더 귀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가지 카테고리를 보았을 때, 독자 여러분들은 누가 더 위대한 감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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