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개축 잡담소

[오성윤의 개축 잡담소 3편]-서울 e 랜드의 반란의 중심, 정정용

오성윤 2021. 4. 5. 19:49

서울 e랜드는 K리그2 만년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지닌 서울을 연고로 한 2부리그의 팀이다. 그러나 저번 시즌을 기점으로, 만년 꼴찌는 반란을 일으키고 있고, 그 주축에는 대한민국의 u20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이 있다.

정정용 감독은 2020시즌을 시작으로 서울 e랜드에서 프로팀 감독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서울 e랜드의 정정용 영입은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레안드로를 필두로 위협적인 공격을 퍼붓고, 김선민을 통해 중원을 든든하게 지키며, 이상민을 중심으로 막강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단단한 체격으로 앞에서 비벼주는 베네가스, 전북의 로컬보이로 불리는 장윤호, 정정용의 애제자 황태현 등도 보유하고 있다.

막강한 선수진들뿐만 아니라 정정용의 지휘 방식도 선수들로 하여금 감명을 느끼게 한다. 여러 카메라들을 통한 즉각적인 피드백, 체계적이면서 끈끈한 빌드업과 공격, 선수에게 알맞는 역할 배정, 위닝 멘탈리티 이식, 잘 통하는 용병술을 통해 경기장내에서의 모습을 항상시킨다.

경기장내에서의 향상은 물론이고 경기장 밖에서 선수 각각에게 신경을 써주며 선수들의 존경과 즐거움, 그리고 열정을 이끌어낸다. 정정용이 2020 시즌 이랜드에 영입한 용병인 수쿠타-파수, 레안드로, 아르시치의 집을 자신의 집근처에 잡아주고 함께 밥을 먹으며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여담은 정정용이 선수들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겨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선수들을 향한 경기장 내외에서의 선한 영향력을 토대로 정정용은 이랜드의 5경기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 일궈낸 3승중 2승이 승격 0순위 후보 김천과 부산을 상대로 한 것을 생각해보면 더 놀랍다.

만년 꼴찌를 승격 0순위로 바꿔놓은 정정용 감독은, 어쩌면 대한민국의 가장 유망한 신인 감독일지도 모른다. 정정용 감독을 1부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