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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윤의 개축 잡담소 8편]-안산의 복덩이 아스나위

오성윤 2021. 4. 12. 00:35

K리그2의 안산 그리너스는 대한민국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태용의 추천을 받아 2021시즌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의 촉망받는 유망주 아스나위를 영입했다. 사실 피아퐁을 제외하면 동남아 출신으로 K리그에서 성공한 선수가 전혀 없었는데, 아스나위가 그 저주를 깰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샀다.

아스나위는 인도네시나의 슈퍼 유망주인만큼 인도네시아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고, 그 결과 안산의 SNS 팔로워 수는 3.6만명까지 급격하게 증가하며 K리그2 최다 인스타 팔로워 보유 구단이 되었다. 안산은 아스나위 영입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성공한 셈이 되었다.

안산의 명성을 드높여 놓았으니 이젠 아스나위의 실력을 검증할 때가 왔다. 아스나위의 시험대는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양평FC와의 경기였다. 아스나위는 99년생의 패기와 자신감을 뽐냈고, 몸싸움과 패스, 드리블 등에서 매우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아스나위는 부산전에 오른쪽 윙어로 선발출전했다. 부산전에서도 역시 과감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몸이 무거웠던 탓에 이르게 교체되었지만 짧은 시간안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 안산팬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다음 라운드인 전남전에는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하여 80분간 활약했다. 아스나위는 즉시전력감으로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고, 전남의 코너킥 상황 속 결정적인 헤더 슈팅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머리로 걷어내며 중계진들의 극찬을 받았다.

아스나위가 지금까지 치룬 3경기를 살펴보면 지금까지의 동남아 출신 선수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인천의 안좋은 선례 응우옌 콩푸엉은 실력적인 부분에서 K리그와 맞지 않았는데, 아스나위는 리그에서 알아주는 클럽인 부산과 전남 선수진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 밀어붙였다.

우선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를 따돌리는데 재능을 보였고, 1:1 드리블 상황에서는 제치지 못하더라도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척척 맞으며 부드러운 연계를 이어나갔다. 체구도 다부져 상대 선수들에게 쉽사리 밀리지 않았고, 특히 전남전 사무엘에게 등지는 플레이를 선보인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아스나위가 실력적으로 밀리지 않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니, 바로 투지와 끈질김이다. ‘인도네시아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측면를 쓸어담듯이 돌아다니고, 만약 실수를 저지른다면 어떻게든 마무하기 위해 공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단 3경기만에 자신의 장점을 김길식 감독에게 완벽히 어필한 아스나위. K리그의 레전드 피아퐁을 이은 역대 최고의 동남아 출신 K리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뿐만 아니라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쳐 도입된지 얼마 안된 동남아 쿼터의 상징으로 남아 동남아 선수에 대한 K리그 구단의 신뢰도를 높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