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개축 잡담소

[오성윤의 개축잠담소 16편]-마! 이게 1부 리그다!

오성윤 2021. 5. 2. 21:45

수원FC는 1부 리그 승격 후 절치부심하고 16시즌의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폭풍 영입을 하며 1부 구단에 버금가는 초호화 군단을 꾸렸다. 수원FC의 폭풍 영입에 따른 팬들의 기대감도 컸지만 그만한 우려도 함께 따라왔다. 박지성이 있던 시절의 QPR처럼 되면 어떡하냐는 우려였다.

이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수원FC는 1부의 쓴맛을 톡톡히 보며 현재 리그 12위, 즉 꼴찌에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원FC의 폭풍영입을 두고 항상 거론되던 논제가 있었으니, 바로 조직력이다. 많이 영입한 만큼 변화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함께 승격한 제주는 2부 시절부터 1부 리그급의 스쿼드를 꾸리며 여기에 조직력까지 가미했지만, 수원FC는 변화가 갑작스럽게 찾아와 그럴 시간이 없었다.

공격지역에서의 볼 소유도 또 다른 문제점이 된다. 박주호, 이영재, 한승규 등이 있는 2~3선까지의 볼 전달 및 소유는 원활하지만, 라스, 양동현, 무릴로 등이 있는 공격진영에서의 볼 소유에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보니 득점이 많이 터지지 못하고 있고, 선제골을 넣지 못하며 상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선수단의 부진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만, 지금의 부진을 선수단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김도균 감독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이번 시즌이 김도균 감독의 첫 1부 경험인 만큼, 경험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위기 대처 능력도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김도균 감독의 위기 대처 능력이 이번 시즌 수원FC 생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이영재, 한승규 등 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플레이메이커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두 선수 다 어렵게 데려온 만큼 잘 활용해야 한다. 두 번째 해결책은 역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매우 뛰어난 만큼 서로 합이 맞는다면 강등권 탈출은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수원FC의 폼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이 폼을 더 끌어올릴지, 아니면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지 수원의 행보가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