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개축 잡담소

[오성윤의 개축잠담소 17편]-불안해지는 인천의 거취

오성윤 2021. 5. 7. 02:56

지난 5일 김천 상무 합격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고승범, 박지수 등 총 12명이 6월 21일 입소를 하게 되었는데, 이 중 무려 3명이 인천의 선수이다. 잉여 자원 정도의 선수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인천의 핵심이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닌 지언학, 문지환, 그리고 정동윤이기에 인천 구단은 명단을 살펴보고나서 불안감을 감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문지환은 이번 시즌 수비형 미들필더로서 자신의
능력을 120% 보여주며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저번 시즌 많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시즌의 활약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동윤은 본래 왼쪽 윙백 자리를 소화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오반석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3경기 동안 3백의 한 축을 담당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언학 또한 아직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투입될 때마다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조커로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활약을 앞서 봤다시피 세 선수의 이탈은 인천의 ‘잔류왕 타이틀 떼기’라는 이번 시즌 목표에 큰 흠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천은 이번 시즌 수비 안정감을 되찾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수비 자원인 문지환과 정동윤 이탈 여파가 정말 클 것이다.

인천의 뎁스가 그리 두꺼운 편도 아니기에 인천은 세 명의 핵심 선수의 이탈을 잘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 물론 최근 이강현, 박창환이라는 좋은 자원을 발굴하긴 했지만, 그들의 부상 빈도가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 사태에 대해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군 입대로 인한 세 선수의 이탈을 맞이한 인천의 현 상황은 도 아니면 모라고 할 수 있겠다. 세 선수의 이탈이 오히려 어리고 특출난 자원의 발굴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지, 다시 강등권이라는 늪에 빠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함부로 예측할 수 없지만, 조성환 감독이 오랜 경험을 토대로 지혜롭게 상황을 헤쳐나간다면 후자와 같은 상황은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 감히 예측한다.

어쨌든 관리자는 인천팬이기 때문에 인천이 이 상황을 잘 풀어나가 시즌 전 세워났던 목표를 꼭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