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 19

[토트넘의 측면 페너트레이션 - 매디슨 후방 배치와 측면 트라이앵글]

2023-24 시즌 북런던의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북런던 더비'가 펼쳐졌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와 선수 간의 호흡 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북런던 라이벌의 시즌 첫 만남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홈 이점을 지닌 아스날의 승리가 예측되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머스, 번리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화제가 된 토트넘의 시즌 초반 돌풍이 상위권 팀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2R 맨유전에 이어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아스날을 상대로 보인 경기 전략은 무엇일까? 북런던 더비를 치르기 전 5경기 동안 드러난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 시 유연함은 아스날을 상대로도 드러났고, 이를 살펴보기 위해 (사진 2)에서 드러난 아스날의 수비 국면 컨셉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왜 하베르츠가 아닌 비에이라였나 - 1.4 후방 대형과 은케티아 드랍]

카이 하베르츠의 4R 맨유전 활약상은 명백하게 아쉬웠다. 수비적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훌륭한 축구 지능으로 팀 공격을 매끄럽게 만들었으나 ‘온더볼’에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팀 공격에 더 큰 손실을 가져왔다. 이러한 이유로 하베르츠는 5R 아스날과 에버튼의 맞대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팀의 1.4.3.3 시스템의 선발 LCM로, 즉 팀의 좌측 메짤라로서 하베르츠가 아닌 파비우 비에이라를 선택한 이유는 결국 두 선수의 '온더볼' 능력에 대한 숙련도 차이에 기인해있다. 아스날은 상대적 강자의 입장에서 애버튼과의 경기를 '지배'해야만 했고, 실제로 아스날은 에버튼전 70% 이상의 경기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라이스의 LCM(8번) 기용과 그것에서 파생된 팀 전술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커뮤니티 실드 트로피의 영광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쥔 아스날에게 돌아갔다. 지난 2022/23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맨시티에게 빼앗긴 2위의 자격으로 커뮤니티 실드에 참가한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이자 FA컵 우승자인 맨시티에게 승리를 거둠으로써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경기 아스날은 1.4.3.3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쳐나갔으나, 그들의 선발 라인업에서 몇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카이 하베르츠가 가브리엘 제주스의 공백을 대신하기 위해 ST로 나섰고, 데클란 라이스는 LCM으로 배치되었으며 DM으로는 토마스 파티가 낙점을 받았다. 프리시즌 동안 5경기를 치르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선발로는 단 한번도 실험되지 않은..

[라이스가 아르테타 볼의 1DM로서 갖춰야할 필수 덕목은?]

수년에 걸쳐 전개된 기나긴 이적 사가 끝에 결국 아스날로 이적한 데클란 라이스는 아르테타 감독의 구상 속에서 1.4.3.3 시스템의 장기적인 1DM 적임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DM의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토마스 파티가 건재하며 조르지뉴라는 또 다른 베테랑 선수도 있기에 현재의 부담은 크지 않지만, 라이스는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능숙해지기 위해 보다 더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레버쿠젠으로 떠난 그라니트 자카를 대신해 LCM로 기용될 확률이 가장 높은 카이 하베르츠와 아스날에 합류한 이후 보여준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한 RCM 마르틴 외데고르가 DM 라이스와 함께 3MF를 구성하며 중원을 장악한다는 아스날의..

<2023/24 시즌 아스날의 중원 조합은?>

개혁의 바람이 분 아스날의 중원 아스날의 이적시장은 지난 2022/23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설령 다음 2023/24 시즌 팀에 잔류하더라도 근 1~2년 안에 타팀으로 떠나는 것이 묵시적으로 예고된 그라니트 자카에 대한 장기적인 대체자를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일환으로 하여 지난 시즌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플랜 B’를 완벽히 구현하기에 턱없이 빈약한 미드필더 뎁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데클란 라이스, 가브리엘 베이가 등의 자원과 계속해서 연결되었다. 실제로 라이스에 관한 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과 경합하고 있으나 선수 개인의 호감도 및 런던 연고라는 팀 고유의 이점, 그리고 지난 시즌 드러낸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협..

2022/23 시즌 아스날 FC 총결산

서론 아스날의 한 시즌이 또다시 끝났다. 좌절했던 순간도 있었고,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 한 시즌 농사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쉽고 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좋든 싫든 그 팀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결과에 순응해야만 하며, 다음 챗바퀴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도, 이미 끝난 시즌을 되돌릴 수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복기’하는 것이다. 한 시즌을 되짚어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어떤 점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어떤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을 통해 이적시장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중점으로 하여 아스날의 22/23 시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

[EPL 36R 아스날v브라이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일어난 대참사, 그 전말에 대하여

EPL 33라운드,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아스날은 맨시티에게 4-1로 격파당하며 결과적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이로써 아스날은 역대 최장기간 리그 선두를 달렸지만 리그 장기 레이스에서 뒷심을 챙기지 못하고 맨시티에게 승점을 역전 당하면서 트로피는 눈앞에서 확실하게 멀어졌다. 좌절의 여운은 뒤로 하고, 아스날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를 알차게 보내 좋은 기류를 이어가야만 했다. 이러한 미약한 동기부여 하에 아스날은 첼시, 뉴캐슬를 차례로 꺾었으나 이번 시즌 최고의 ‘언더독‘ 브라이튼에게 발목을 잡히고 만다.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있어서 평균 60%로 리그 내 4위를 차지할 정도의 중요성응 지녔던 점유율이라는 요소를 상당 부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

[EPL 35R 뉴캐슬v아스날] ‘보급로를 차단하라‘ 아스날의 뉴캐슬 통제법

빈 살만의 오일머니 파급력에 힘 입어 빅6 체제를 위협하고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등 단연 독보적인 행보를 달린 뉴캐슬의 2022/23 시즌, 원정팀에게 뉴캐슬의 홈 구장 ‘세인트제임스 파크’는 마치 악몽과도 같았다. 5R 뉴캐슬을 꺾은 바 있는 리버풀을 제한다면, 그 어떠한 팀도 ‘홈 뉴캐슬’을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전체적으로 기복 없이 좋은 흐름을 가져갔기에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단 한 번의 패배만을 허용했다는 홈에 관한 긍정적 기록은 뉴캐슬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목표로 하는 순위 경쟁에 있어서 굉장한 이점으로 작용하였다. 반면 지난 2021/22 시즌 비슷한 시기에 펼쳐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의 패배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경쟁 낙오라는 쓴 맛을 보게 된 아스날은 이번에는..

[EPL 33R 맨시티v아스날] 아스날은 펩의 무엇에 철저히 패배했는가

2022/23시즌 EPL의 리그 테이블은 실로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오일머니의 자본력에 힘입어 ‘신흥 강자’로 우뚝 솟아오른 뉴캐슬의 상승세와 데 제르비 체제로의 전환 이후 지난 시즌 못지 않은 반란을 일으킨 브라이튼이 그 주인공이다. 이와 더불어 ‘빅6‘로서 리그를 호령하던 리버풀과 첼시의 극심한 부진, 그리고 토트넘의 끊이지 않는 내부적 갈등과 경기력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EPL을 지탱해 온 전통 질서이자 일종의 장치로서 존재한 ‘빅6’ 체제는 붕괴하는 듯 보였다. 한때 맨시티와 우승경쟁을 펼치기도 했던 리버풀은 정상궤도에 안착하는 데 어느정도 성공하였으나, 토트넘과 첼시는 감독 교체 이후 더욱더 암울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빅6가 곤욕스러운 22/23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