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아스날의 한 시즌이 또다시 끝났다. 좌절했던 순간도 있었고,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 한 시즌 농사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쉽고 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좋든 싫든 그 팀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결과에 순응해야만 하며, 다음 챗바퀴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도, 이미 끝난 시즌을 되돌릴 수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복기’하는 것이다. 한 시즌을 되짚어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어떤 점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어떤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을 통해 이적시장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중점으로 하여 아스날의 22/23 시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아스날의 22/23 시즌은?
한때 ‘재앙’이라고도 불렸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철학을 팀에 입히는 데 성공한 아르테타 감독 하에서 보내는 4번째 해에 돌입했다.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발을 들이는 듯 했으나 37R 뉴캐슬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눈앞에서 진출이 무산된 지난 시즌의 악몽을 만회하기 위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시즌 목표로 설정하여 한시즌 농사를 계획했다.
리그 일정에 주력을 다한 아스날은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맨시티와 뜻밖의 리그 우승 경쟁을 펼쳤기에 후반기 집중력 부족으로 낙오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결과적으로 초기 설정한 목표 이상의 성과를 냈기에 만족스러운 결과로 2022/23 프리미어리그를 마무리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리그 외 대회에서는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리그에 힘을 쏟기 위해 주전 멤버들을 출전시키지 않았기에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도출된 것이긴 하나, 유로파리그는 스포르팅에게 발목을 잡히며 16강 탈락, FA컵은 맨시티를 만나며 4라운드 탈락, EFL컵은 브라이튼에게 꺾여3라운드만에 꺾이는 수모를 겪었다. 파죽지세의 흐름을 이어갔으나 리그는 물론, 리그 외 대회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아스날은 트로피 하나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게 무색할 정도로 그 성장세가 최고조에 달한 22/23 시즌을 보냈다. 도약의 발판은 닦아놓았으니, 이제 그 기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적시장 평가
-시즌 전 여름이적시장
- IN
🇧🇷 마르키뇨스 From 상파울루 FC
🇺🇸 맷 터너 From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 파비우 비에이라 From FC 포르투
🇧🇷 가브리엘 제주스 From 맨체스터 시티
🇺🇦 올렉산드로 진첸코 From 맨체스터 시티
- 임대 복귀
🇫🇷 윌리엄 살리바
🏴 리스 넬슨
- OUT
🇺🇾 루카스 토레이라 To 갈라타사라이
🇬🇷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To VfB 슈투트가르트
🇫🇷 알렉산드레 라카제트 To 올랭피크 리옹
🇫🇷 마테오 귀엥두지 To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 오스틴 트러스티 Loan to 버밍엄 시티
🇵🇹 누노 타바레스 Loan to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 베른트 레노 To 풀럼
🇺🇸 폴라린 발로건 Loan to 스타드 드 랭스
🇧🇷 파블로 마리 Loan to 몬차
🇮🇸 루나르손 Loan to 알란야스포르
🇨🇮 니콜라 페페 Loan to OGC 니스
🇪🇸 엑토르 베예린 To FC 바르셀로나
🏴 메이틀랜드-나일스 Loan to 사우스햄튼 FC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이적료는 고사하고 베예린, 토레이라 등 팀의 골칫거리를 내보내면서 불화 제거 및 라커룸 분위기 순환 작업을 더욱 수월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부진한 활약으로 입지가 어두운 니콜라 페페, 메이틀랜드-나일스의 매각 움직임이 임대 이적에 그친 것은 아쉽게 됐다. 출전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베른트 레노를 아스날의 암흑기 동안 버텨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풀럼으로 떠나보냈다.
영입 작업의 경우, 만족스러우면서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진첸코, 제주스 등 맨시티로부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데려온 것은 성공적이나, 더이상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은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아스날의 스쿼드 뎁스 문제를 야기했다. 즉시전력감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마르키뉴스와 백업 골키퍼로 데려온 맷 터너, 그리고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인 파비우 비에이라 모두 실질적으로 스쿼드 뎁스를 충원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허나, 각각 프랑스와 네덜란드 무대에서 임대 경험을 쌓고 복귀한 살리바와 넬슨이 아스날 이적시장의 부족한 면면을 채워주었다. 살리바는 아르테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량을 선보이며 주전 센터백 자원으로 성장했고, 넬슨은 슈퍼서브로서 몇차례 아스날을 구원해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시즌 중반 겨울이적시장
- IN
🇧🇪 레안드로 트로사르 From 브라이튼 오브 앨비언
🇵🇱 야쿠브 키비오르 From 스페지아
🇮🇹 조르지뉴 From 첼시 FC
- OUT
🇵🇹 세드리크 소아레스 Loan to 풀럼
🇧🇷 마르키뇨스 Loan to 노리치 시티
🇧🇪 삼비 로콩가 Loan to 크리스탈 팰리스
스쿼드의 보완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시기적절하게 저렴한 자원들을 영입한 매우 성공적인 이적시장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결과적으로 스쿼드 뎁스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소하면서 아스날이 시즌 말미까지 우승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제주스 대체자 물색과 공격진 뎁스 강화 목적으로 감독과의 불화를 겪고 있던 브라이튼의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영입으로 겨울이적시장 첫번째 방아쇠를 당겼다. 마르티넬리와 환상의 호흡을 보이는 등 제주스의 대체 역할뿐만 아니라 또다른 공격 옵션으로 성장했다. 트로사르 이전 영입 타켓이었던 무드리크가 극심한 부진을 겪는 데 반해 트로사르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서로 대비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스페지아로부터 깜짝 이적한 키비오르는 살리바의 장기 부상과 얽히면서 결과적으로 아스날에게 단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득이 되는 영입이 되었다. 후반기 마갈량이스와 함께 ‘왼발 센터백 듀오’로서 EPL에서 통하는 듯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시장 행보에 방점을 찍기 위해, 아스날은 백업 자원으로도 아쉬웠던 로콩가의 임대 이적으로 자리가 빈 파티의 백업으로서 조르지뉴를 영입하였다. 저렴한 가격과 단기성 계약으로 아스날로서도 조르지뉴 개인으로서도 서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계약조건을 통해 조르지뉴의 합류가 마무리되었는데, 백업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며 후반기에는 아예 파티를 밀어내고 선발 출전할 정도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Tactical Points
아르테타 감독이 가동한 아스날의 주요 포메이션은 1.4.3.3 이었다.
램즈데일이 대부분의 경기동안 아스날의 골문을 담당했고, 그 앞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진첸코, 마갈량이스, 살리바, 화이트가 포백라인을 구성하였다. 중원은 자카와 파티, 그리고 외데고르가 포진되었으며, 최전방은 최고의 조합은 마르티넬리, 제주스, 사카가 이뤘다.
아스날은 상대를 밀고 올라가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며 지배하는 축구를 구사하였다. 리그 4위에 해당하는 평균 점유율과 리그 2위에 해당하는 평균 상대진영 점유율이 이를 뒷받침한다. 높은 라인이 전제되는 아스날의 게임모델의 실현을 위해 마갈량이스-살리바로 구성된 수비라인의 패싱 능력과 전진성이 요해졌고, 진첸코와 파티는 한껏 끌어올려진 수비라인 앞에서 후방 빌드업을 주도해나갔다. 파티는 본위치에 걸맞게 중앙에서 포지셔닝을 가져갔으나, 진첸코는 측면 공격의 용이성을 위해 중앙보다는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오가면서 비대칭적인 3선 라인을 구성하였다.
비대칭적 3선 구성으로 왼쪽 측면은 진첸코-자카-마르티넬리 커넥션을 형성하며 세밀한 공격 전개를 펼쳐나갔다. 셋의 유기적인 스위칭과 자카, 마르티넬리의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서로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흥미로운 공격 상황을 연출했다. 반면 우측면 공격은 화이트의 직선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사카-외데고르의 커넥션을 바탕으로 전개되었다. 최전방에 배치된 제주스는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아스날의 ‘무한 스위칭’에 숫자를 더했다.
전체적으로 팀적인 플레이가 더욱 완성되었다. 선수들의 포지셔닝이 더욱 활발해졌으며 불규칙적으로 발생했다. 수비라인의 안정감과 전개의 유연함도 장착했다. 자유롭지만 선수들과 아르테타 감독이 훈련을 통해 만들어 낸 틀 안에서 정형화된 아스날의 게임모델 하에서 각 선수들은 개인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고, 아스날이라는 하나의 팀또한 지난 시즌에 비해 엄청난 성장을 거두었다.
감독 및 선수 평가
*평가 기준(S~A는 전세계를 기준으로 하는 절대평가, B+~F는 구단 내 기대치 등을 기준으로 하는 상대평가로 등급이 매겨짐)
•S: 키커 랑리스테 월드클래스 등급, 발롱도르 상위 10위에 들 레벨이거나 세계베스트 일레븐 수준
•A+: 키커 랑리스테 인터내셔널 클래스 상위등급, 발롱도르 노미네이트 말석을 차지할 레벨이거나, 리그베스트 일레븐 수
•A: 키커 랑리스테 인터내셔널 클래스 중위 또는 하위 등급, 리그 내 정상급 선수라 소개할 수 있는 선수
•B+: 전체적으로 기대한 역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
•B: 전체적으로 기대한 역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 하지만 B+에 해당하는 선수들 보단 명확하게 아래에 있는 선수
•C+: 전체적으로 기대받은 만큼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
•C: 전체적으로 기대받은 만큼의 활약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선수
•D+: 전체적인 활약상이 기대치에 비해 아쉬웠던 선수
•D: 전체적인 활약상이 기대치에 비해 많이 아쉬웠던 선수
•F
1. 장기부상, 기량부족 등으로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함
2. 태만함, 분탕 등으로 팀에 중대한 해악을 끼친 선수
Manager
미켈 아르테타 A+
’4년차 매직, 믿음에 대한 보답‘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초기 목표를 훨씬 능가하는 2위라는 성적표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맨시티 시절 지도한 바 있는 진첸코와 제주스의 영입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팀 방향성에 방점을 찍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뛰어난 전술안과 우수한 용병술을 바탕으로 시즌 초중반 압도적인 기세로 ‘승점 쌓기’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시즌 중후반의 경우 경기력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계속해서 승점 3점을 따냈다.
상승곡선을 탄 아스날은 22/23 시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현실적으로 우승경쟁을 펼치기에는 다소 아쉬운 스쿼드 뎁스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이번에도 뒷심을 잡지 못하면서 오랜만에 온 리그 우승 찬스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살리바와 진첸코의 부상 이슈 등으로 플랜 A의 정상적 가동이 힘들어지자 선수 기용적인 측면, 그리고 플랜 B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필요한 승점 드랍을 반복한 것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이 여러 측면에서 타 빅6에 비해 부분적으로 열악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우승 경쟁을 견인한 결과로써 아스날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고, 다음 시즌을 양적으로 풍부하고 질적으로 향상된 스쿼드로 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사카와 마르티넬리의 재능을 만개시키는 등 아스날을 ’젊은 팀‘으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한 모습, 그리고 이적시장에서의 효율적인 영입 방침과 긍정적인 행보 또한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어린 선수들에게의 위닝 멘탈리티를 주입과 팀 스피릿의 확실하게 정립은 월드컵 등 여러 이벤트로 어수선해질 수 있었던 중후반기를 잘 보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전술적으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진첸코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후방 빌드업, 한껏 끌어올린 수비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전개 국면, 그리고 무한 스위칭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인 공격 패턴 등을 선보였고, 그가 다시 정립한 게임모델 하에서 아스날의 영건들은 성장했다. 후반기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대칭적인 1.3.2.4.1 시스템을 선보여 선수단의 질적•양적 퀄리티가 더욱 높아질 다음 시즌에 어떻게 전술적 밸런스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철저히 준비 중임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이 아스날의 장기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침체기의 팀을 6년만에 챔피언스리그로 이끌고 비약적인 성적 반등을 견인했으니 말이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오른 성적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따라서 아르테타 감독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챔피언스리그와 더불어 리그 우승을 쟁취하기 위한 레이스를 펼쳐야 하며, 다음 시즌은 22/23 시즌에 겪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알찬 이적시장을 보내고 전술적인 유연함을 준비해야만 한다.
*프리미어리그 26승 6무 6패 (승점 84점)
*유로파리그 5승 2무 1패 (16강 탈락)
*EFL컵 1패 (3라운드 탈락)
*FA컵 1승 1패 (4라운드 탈락)
총 49경기 32승 8무 9패 (승률 약 65%)
Goalkeepers
*카를 헤인은 제외
NO.1 애런 램즈데일 A
‘테타볼의 시발점, 철갑옷을 두른 삼사자 군단의 수문장’
리그 전체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4회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95회의 선방으로 골문을 철통방어했으며 리그 전경기에 출전하는 철강왕의 면모를 드러내며 한 시즌 내내 아스날의 골문을 견고히 지켰다. 기복이나 기행의 빈도에 있어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드러냈다. 72회의 박스 내 선방을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인 근거리 선방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PK 선방률도 16%에서 40%로 두배 이상 높아쟜으며 빠른 스로잉 판단을 통해 공격 흐름을 살리는 능력또한 더욱 향상됐다.
빌드업 능력 또한 여전히 건재함을 여실히 드러냈는데, 로우-디펜시브 써드에서 그 영향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아스날이 디펜시브 써드에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갈 시 시도하는 후방 빌드업은 램즈데일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전개되는데, 아스날은 이 과정에서 많은 패스를 주고받기보단 최대한 간결하고 빠르게 볼을 전진시키는 것이 램즈데일을 동원한 후방 빌드업의 최우선적인 목표로 한다.
따라서 램즈데일은 볼을 많이 터치하기보단 준수한 볼 키핑 능력을 활용하여 상대를 유인해낸 이후 롱킥을 통해 볼을 전방으로 방출하여 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이끌어내거나 동료 선수들이 패스를 받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찾아 들어갈 시간을 벌어준다. 근소한 차이지만, 실제로 21/22 시즌에 비해 램즈데일의 경기당 터치 횟수는 감소하였으며 이는 위와 같은 연유에서 비롯됨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후반기 잦은 빈도로 실점을 허용하며 아스날의 하락세를 막지 못한 점은 감점의 요소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는 수비진에 발생한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전반기에 비해 팀 단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영향도 있으나, 전반기 14실점만을 허용한 것과 달리 후반기에는 그 두 배가 넘는 29실점을 헌납했다는 사실을 미루어볼 때 램즈데일에 게 그 책임을 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
동물적인 반사신경에 기인한 환상적인 선방 능력과 우수한 빌드업 능력이 작년에 비해 한 층 더 발전하며 팀의 상위권 도약에 크게 공헌하였으나, 후반기 팀과 함께 미끄러지며 대량실점을 초래한 것이 이번 시즌 램즈데일의 유일한 동시에 결정적인 오점이라고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꾸준했으나 기술적으로도 판단적으로도 잔실수가 존재했기에 이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알리송 등 유수의 경쟁자들과 함께 EPL 최고의 수문장 자리를 다툰 것은 부정할 수 없기에 다음 시즌도 아스날의 골문을 지킬 것이 확정적이다.
*프리미어리그 38경기 43실점 14클린시트
*유로파리그 3경기 3실점 1클린시트
총 41경기 46실점 15클린시트
NO.30 맷 터너 C+
‘든든한 미국산 백업 키퍼’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합신 5경기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출전 기회가 없었기에 평가가 어렵다. 베른트 레노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MLS에서 아스날로 직행했으나 램즈데일의 무서운 활약세로 리그에서는 벤치만을 지켰으며 유로파리그에서도 결정적인 경기에서는 아르테타 감독의 신용을 얻지 못하고 램즈데일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었다. FA컵에서는 모든 경기에 출장하였으나, 아스날이 힘을 싣지 않은 EFL컵 선발 자리는 아스날 U-21의 카를 헤인에게 내주었다.
터너는 균등한 출전시간을 부여받지 못함에 따라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빌드업 측면에서 판단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럼에도 기민한 반응속도에 근거한 근거리와 장거리 선방 능력은 모두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유지했으나 램즈데일에 비해 근거리 슈팅에 대한 처리 능력과 펀칭 방향 설정 등의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표본이 적으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위치선정에 관해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땅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 2023/24 시즌에도 램즈데일의 백업 키퍼로서 벤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대표팀에 차출되어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경력이 있는만큼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정도의 출전시간이 주어진다면 빠르게 감각을 되찾고 램즈데일과 건강한 경쟁관계를 구축할 공산이 크기에 다음 시즌도 든든한 백업 자원으로서 활약할 전망이다.
*유로파리그 5경기 3실점 3클린시트
*FA컵 2경기 1실점 1클린시트
총 7경기 4실점 4클린시트
Defenders
*세드리크 소아레스, 오스턴 트러스티는 제외
No.3 키어런 티어니 D
‘우리들의 일그러진 티어니‘
현재는 풀럼으로 떠난 베른트 레노와 함께 아스날의 암흑기를 책임졌던 키어런 티어니에게 더이상의 자리는 없다. 냉혹하지만 통계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풀백보단 미드필더에 가까운 롤을 부여받은 진첸코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아스날의 축구에 티어니는 적응하지 못했는데, 그 단적인 예시로써 31R 웨스트햄전을 들 수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웨스트햄전 티어니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진첸코에 비해 측면으로 더욱 편중된 포지셔닝 가져감과 동시에 시퀀스의 발원지로서 전진 패스에 대한 시도를 많이 가져갔다.
아르테타 감독이 감행한 실험의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우선 전진패스와 전환패스를 포함한 패스 시도 횟수 자체가 진첸코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절대적인 횟수 자체가 적을뿐만 아니라 그 성공률도 낮게 나타났다. 특히 웨스트햄이 두줄수비를 통해 아스날의 공격 활로를 원천 차단하고자 했기에 아스날은 티어니의 낮은 패스 성공률의 영향으로 공격지역 패턴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서 고역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다부진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진첸코보다 수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아르테타의 경기 운영에 있어서 또다른 풀백 옵션으로 기능했으나, 반대로 팀의 게임모델에 티어니를 이식하는 것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티어니가 투입되었을 때 팀의 공격 루트가 단순화되거나 전개 시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움이 퇴색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리스크를 안고 있기에 팀이 벤치 멤버의 실질적인 퀄리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티어니는 22/23 시즌 부상 이슈로 인해 결장한 경기가 전무한데, 출전시간이 적어진 영향도 있으나 기존의 유리몸 기질을 극복하여 언제든지 가용 가능한 벤치 멤버로써 진첸코의 체력안배를 도왔다는 측면에서 스쿼드의 양적인 뎁스 확보에는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서로를 위해 이별을 고해야 한다. 칸셀루 등 빅리그 경쟁력을 갖춘 풀백 자원들의 영입 가능성이 농후하며 다음 시즌 아르테타 감독의 플랜에 티어니가 포함되어 있을지도 의문이다. 실제로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 등 복수의 구단이 티어니를 위해 경합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기에 한때 아스날의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티어니와의 이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타팀에서 마주할 티어니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낼 때가 왔다.
*프리미어리그 27경기 1도움
*유로파리그 6경기 1골
*EFL컵 1경기
총 34경기 1골 1도움
NO.4 벤 화이트 B+
‘공격적 재능을 만개한 잉글랜드산 방패‘
22/23 시즌 화이트는 대부분의 출전시간 동안 우측 풀백으로 기용되었다. 살리바가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보직을 변경하게 된 것인데,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에 따른 적응 우려와는 달리 화이트는 아르테타 감독의 지도 하에서 그의 공격적 재능을 완벽하게 만개시켰다. 적시에 오버래핑을 구사하고, 아스날의 높지 않은 평균 신장을 고려한 특유의 낮고 빠른 안성맞춤 크로스로 볼을 PA 안으로 투입하는 데 기여하는 등 공격센스 측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것이다.
이러한 ‘라이트백’ 화이트의 공격적 업그레이드는 사카의 폭발력을 극대화시켰다. 오프더볼에서는 적재적소에 가져가는 오버래핑으로 상대 선수의 미스매치를 유도했다. 덕분에 사카는 더욱 쉽게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몰고 들어오는 드리블을 시도할 수 있었다. 사카가 측면이 아닌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할 경우, 화이트는 측면에서의 공격적 포지셔닝을 통해 사카의 하프 스페이스 점유에 용이성을 가미했다.
온더볼의 경우, 적절한 패스 지원으로 언더랩하는 사카의 박스 공략을 도왔다. 이때 아르테타는 구조적으로 화이트-사카가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수직적 경로로 보내지는 종패스는 지양하고 위치적으로 서로 대각선에 위치하면서 상대의 블라인드 사이드를 공략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의 직접적인 볼 운반 능력은 상대 진영을 위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화이트는 상술한 공격능력을 바탕으로 시즌 총 2골 7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포인트 생산에도 강점을 보였다. 리그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팀의 라이트백 자리 걱정을 완전히 덜기도 했다. 화이트는 라이트백으로서 풀백으로서 역할하기도 했지만, 변형 백스리의 우측 스토퍼로서 활약하면서 안정감과 볼 투입 능력도 또한 선보였다. 단점으로는 수비 시 미토마 등 윙어들과의 측면 1v1 대결에 고전하는 모습 등을 꼽을 수 있겠으나, 공수 양면에서 시즌 전체적으로 기복없이 준수한 경기력을 유지하였다.
다음 시즌 화이트의 기용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아스날이 사이드백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화이트는 최우선적인 라이트백 자원으로 분류되긴 하겠지만 본포지션인 센터백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스쿼드의 대대적 변화가 예고된 지금 화이트의 입지는 어떻게 변화할지는 두고두고 봐야할 문제다.
Congratulations on your wedding, Ben!!
*프리미어리그 38경기 2골 5도움
*유로파리그 7경기
총 45경기 2골 5도움
NO.6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A
‘리그 정상급 DF로 성장한 테타볼의 원년멤버‘
살리바와 함께 리그 최고의 수비 듀오를 구축하였다. 살리바의 부상 이탈로 더 많은 경기를 함께 소화하는 데 실패했으나 뛰어난 수비능력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였다. 마갈량이스-살리바 듀오가 수비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후방에서부터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준 것이 아스날이 리그 중후반기에 돌입한 이후 득점에 관해 곤욕을 치렀음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로써 기능하기도 했다.
높은 신장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우수한 제공권 능력을 통해 공중을 지배했다. 상대 배후에서의 적절한 위치선정 및 점프 등의 수비액션을 적시에 가져감으로써 볼을 탈취하거나 상대의 시선을 제한한 후 볼의 전진을 제어하는 등 뛰어난 수비능력을 선보였다. 이러한 수비 영향력는 높은 지역에서도 동일한 퀄리티로 행사되었으며 이 덕분에 아스날은 중원 지역에서의 압박전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애매한 루즈볼을 건드리지 않고 상대의 압박을 유도하여 피파울을 얻어내는 등의 영리한 플레이도 소소하지만 돋보였다.
공격 상황에서의 활용도도 굉장히 높은 편에 속했다. 특히 코너킥 상황에서 마갈량이스의 공중볼 장악 능력은 적극 활용되었다. 실제로 22/23 시즌 마갈량이스가 시도한 32회의 슈팅 중 17회의 슈팅이 코너킥에서부터 출발했을 정도로 그의 세트피스 참여도는 높았다. 마갈랑이스는 아스날이 준비한 세트피스의 주인공으로써 3득점을 기록하였는데 그중 2골이 경기의 승부를 결정하는 등 센터백으로서의 클러치 능력도 함께 뽐냈다.
이외의 공격적 활용도를 살펴보자면, 패스를 통한 공격 관여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xGC와 xGB 수치에서 리그 최고를 다툰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마갈량이스는 아스날이 가져가는 각각의 시퀀스에서 시작점 역할을 담당함을 알 수 있다. 뛰어난 온더볼 능력을 통해 아스날이 라인을 높게 올려 경기를 운영하고 지배하는 데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이다.
마갈량이스는 21/22 시즌은 화이트와, 22/23 시즌은 살리바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여 세 시즌간 아스날의 최후방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22/23 시즌은 마갈량이스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던 무모한 도전에 의한 ‘큰 실수’를 거의 범하지 않으면서 보다더 완성된 모습으로 한 시즌을 치렀다. 부상 없이 리그 전경기에 출전했으나 과부화된 모습 없이 매경기 준수한 경기력으로 아스날의 수비 뎁스 걱정을 없애기도 했다. 후반기 대량 실점에 대한 비판은 피해갈 수 없으나, 이번 시즌 마갈량이가 선보인 퍼포먼스는 가히 ‘리그 정상급’이다.
*프리미어리그 38경기 3골
*유로파리그 7경기
*EFL컵 1경기
총 46경기 3골
NO.12 윌리엄 살리바 A
’임대를 전전하던 유망주에서 아스날의 핵심으로‘
2019/20 시즌 팀에 입단한 이래 프랑스 리그 1로의 임대를 전전한 살리바는 4년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바탕으로 아르테타 감독에게 중용받은 살리바는 마갈량이스와 함께 최고의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3년간의 임대 생활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아르테타의 축구를 한층 더 완성도 있게 만든 살리바는 리그에서의 괄목할만한 활약상을 바탕으로 프랑스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기도 했다.
수비 파트너 마갈량이스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구사하였다.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공중을 지배하였고, 시속 34.5km의 가공할만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따라가는’ 수비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적절한 태클 타이밍과 긴 다리 길이를 활용한 인터셉트 능력이 빛났으며 이는 아스날이 높은 라인을 유지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다.
마갈량이스와 함께 팀 공격에 대한 기여도도 높였는데, 특히 패싱 부문 스탯이 가장 두드러졌다.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동료를 향한 롱패스 혹은 전진패스로 상대진영에 볼을 투입하는 능력이 뛰어났는데, 살리바의 부상 공백기 동안 홀딩이 우측 센터백 자리를 대신하면서 오른쪽 공격이 답답해지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마갈량이스-살리바로 구성된 발밑 좋은 아스날의 수비 듀오는 아스날의 축구가 더욱 높은 지역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
수비라인을 견고하게 함으로써 팀을 리그 최소실점 3위로 이끌었으나, 후반기를 부상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살리바의 부상으로 수비진 뎁스가 온전하지 못했던 아스날은 홀딩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살리바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홀딩이 역시나 살리바에 준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아스날은 승점드랍이 잦아졌고 그 결과 우승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12R 맨시티전 패배 이후 리그 5연승으로 분위기를 환기한 시점에서의 이탈이었기에 선수 본인으로서도 더욱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축구에서 ‘만약’이란 무의미하지만, 살리바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면 아스날의 22/23 시즌은 달라졌을까? 하루빨리 재계약 합의에 도달한 후, 다음 시즌에도 아스날의 후방을 담당해야할 살리바다.
*프리미어리그 27경기 2골 1도움
*유로파리그 4경기 1골
*EFL컵 1경기
총 32경기 3골 1도움
NO.15 야쿠프 키비오르 C+
‘아르테타의 선택에는 다 이유가 있다’
월드컵 직후 겨울이적시장에 영입된 키비오르는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 로테이션의 일환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리그에서도 벤치에 머물거나 후반 막판 마갈량이스의 교체 카드로 활용되는 등 몇년 뒤 미래를 위한 영입으로 평가되었으나 살리바의 부상과 홀딩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마갈량이스의 파트너로서 중용되었다. 리그 적응 우려와 마갈량이스와 주발이 같다는 조합에 관한 위험성이 함께 제기되었으나 아르테타의 구조적 지원 하에 무리없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마갈량이스를 그대로 왼쪽에 배치하고 키비오르를 우측에 배치한 후, 화이트를 보다 수비적으로 활용했다. 키비오르를 변형 백스리의 중앙에 배치하여 스스로 자신이 있다고 밝힌 후방 볼 배급 능력을 극대화시킨 걱이다. 이를 통해 아스날은 마갈량이스의 측면 빌드업 관여도를 높였고, 따라서 살리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볼의 전진 및 패스를 통한 탈압박에 유연성을 가미할 수 있었다. 수비적으로는 뛰어난 공중볼 제어 능력을 보였으며 단거리 스프린트를 통해 상대 역습을 빠르게 저지해내는 데 능했다.
키비오르는 진첸코 부상에 대한 대안으로써 레프트백 자리에 배치되기도 했는데, 레프트백 자리에서 그의 경기 영향력은 미미했다. 애당초 온더볼에서 공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툴이 부족하기에 전개 시 활용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키비오르 개인은 패스 선택지에 제한이 가해지며 팀은 왼쪽 측면에 대한 공략을 적절히 가져가지 못하면서 공격 방향이 획일화되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팀 사정상 예상보다 더 이르게 팀에 정착하게 됐다. 살리바에 비해 활용법이 제한적이고 활약상이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키비오르가 영입된 배경 등을 감안한다면 백업 자원으로서 만족할만한 반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보여준 안정성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은 더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것이 예상된다.
*프리미어리그 7경기 1골
*유로파리그 1경기
총 8경기 1골
NO.18 토미야스 타케히로 D
‘아스날의 아픈 손가락‘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부상의 영향으로 한 시즌 전체를 불완전한 컨디션으로 보냈다. 교체로 출장하는 경기가 많아져 출전한 경기수는 지난 시즌과 동일했으나 출전시간은 약 3배 가량 감소했다. 지난 시즌 수비적인 안정감과 준수한 공격 가담 능력으로 팀의 반등을 견인한만큼 교체출장하더라도 제 폼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마저도 어려워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12R 맨시티전 KDB의 선제득점을 도운 셈이 된 뼈아픈 실수로 팀의 패배를 초래하는 등 컨디션 난조로 본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토미야스는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스포르팅전에서 9분만에 부상으로 교체아웃되었고, 시즌아웃 판정을 받으며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한이 되었을 한시즌을 강제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21/22 시즌 단단한 수비능력으로 아스날의 오른쪽 측면 수비벽을 지켰듯, 부상에 무너지지 않고 하루빨리 부상 악재를 극복하여 빠르게 제 페이스를 되찾아야만 한다.
*프리미어리그 21경기 1도움
*유로파리그 8경기 1도움
*FA컵 2경기
총 31경기 2도움
NO.16 롭 홀딩 D+
‘범용성의 차이가 낳은 도미노 효과’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엷은 수비진 뎁스를 확충하기 위한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었다. 따라서 유로파리그 등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였으며 리그에서는 후반전 막바지 아스날이 승리를 굳히고자 할 때 사용하는 파이브백 전환의 일원으로써 투입되었다. 리그와 리그 외 대회 모두에서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 ‘승리의 부적’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홀딩은 시즌 중후반 팀의 하락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살리바 부상‘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크나큰 변곡점을 맞이했다. 우측 수비자원 부족으로 인해 화이트의 센터백 기용도 무산된 가운데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날에서 보낸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홀딩을 주전 수비수로 기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홀딩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기점으로 6경기 연속으로 살리바를 대신하는 마갈량이스의 파트너로써 출전하게 된 것이다.
홀딩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공중볼 경합 능력과 전진수비가 잦은 마갈량이스가 남긴 공간에 대한 적절한 커버 플레이를 바탕으로 차례로 크리스탈 팰리스,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선발 2연전을 무난하게 보냈다. 그럼에도 경기 도중 뒷공간에 대한 노출과 속도전에 대한 불리라는 불안요소를 남겼고, 따라가는 수비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과 부적절한 위치선정 등으로 수비 붕괴에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기세를 살려 살리바 공백기를 잘 넘기는 듯 보였으나, 라운드마다 누적된 홀딩의 한계점은 수비조직의 붕괴를 초래했다. 대표적으로 33R 맨시티전 홀딩은 자신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해당 경기 KDB와 홀란은 투톱을 형성하여 번갈아 더미 움직임을 가져갔는데, 홀딩을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전진수비를 취했다. 하지만 전진 타이밍에 대한 판단 미스로 뒷공간 노출을 범했고, 아스날이 선제 실점을 허용한 후 공격에 많은 인원을 배치한 상황에서 위치선정의 오류를 범하며 팀의 수적 불리를 야기했다.
홀딩은 제 몫을 다했다. 홀딩의 기량을 고려한다면 후반기 팀의 붕괴는 예정된 수순이었고, 오히려 그에게 과도한 역할을 부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홀딩이 유발한 ‘도미노 현상’으로 인한 중하위권팀 상대 3경기 연속 무승부와 맨시티전 참사에 대한 실망감은 감출 수 없으나, 그렇다고 백업멤버로써 제 역할을 다한 홀딩에게 과도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또한 부당하다.
아스날과 1년의 계약기간을 남긴 홀딩, 다음 시즌에도 아스날과 동행할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 14경기 1골
*유로파리그 7경기 1골
*FA컵 2경기
*EFL컵 1경기
총 24경기 2골
NO.35 올렉산드로 진첸코 A
‘블루문 군단에서 공수해 온 천재 조율자’
아르테타 감독은 팀의 ‘코어’로써 자신의 게임모델을 더 빠르고 더 완성도 있게 구현해낼 수 있는 선수로 맨시티 수석코치 시절 직접 지도한 바 있는 진첸코를 영입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고, 멀티자원으로써 아스날의 리그 레이스 도울 수 있다는 잠재적 가치를 지녔으며, 한화 약 500억원의 합리적인 이적료로 실력이 검증된 A급 자원을 공수해온 것이기에 그는 팀의 성공적인 이적시장 행보의 일원으로써 팬들의 기대감과 함께 팀에 정착했다.
진첸코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팀의 후방 조율을 담당했다. 실제로 진첸코의 22/23 시즌 전진패스 횟수는 전진운반 횟수의 약 4배가 넘는 227회가 기록되었다.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난 시즌에 비했을 때 전진패스 수령 횟수도 함께 줄어들었는데, 이 두가지 사실을 미루어본다면 진첸코의 활동반경이 볼을 배급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3선에 포진해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그의 히트맵을 보더라도 21/22 시즌 아스날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한 티어니에 비해 중앙 관여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22/23 시즌 아스날의 주요 전술 포인트인 진첸코의 ‘인버티드적 활용’과 직결된다. 수비 시에는 본 포지션으로 돌아와 측면을 방어했지만, 후방 빌드업 국면 시 파티와 함께 비대칭적인 3선을 구성하면서 패스를 통해 볼의 전진을 도왔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를 구조적으로 더욱 짜임새 있게 완성시키기 위해 좌측 메짤라인 자카와 하프 스페이스에서의 스위칭 플레이 및 화이트를 활용한 백스리 변환 등의 전술적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 조율 외에도 수비라인의 높이에 따라 측면과 중앙, 전방과 후방으로 자신의 위치를 변경해가면서 상황에 맞게 아스날의 무게중심을 달리 하는 지능적 역할도 적절히 소화했다. 진첸코는 단순 전진패스나 조율 능력뿐만이 아니라 볼의 전진적 운반에도 강점을 드러냈다. 상대 밀집 구역에서 직접 볼을 몰고 전진할 여지가 있는 공간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포착이 빠르고 실행력에서 과감함을 보였다.
반면 팀의 아웃-포제션 국면에서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득점이나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실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문자 그대로 ‘수비적인’ 능력에서 취약점을 보였다. 특히 30R 리버풀전에서 계속적으로 수비적인 결함을 허용하였고, 시즌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능력치는 티어니보다 한 수 아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잔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에 아르테타의 플랜에 누수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진첸코가 이번 시즌 아스날의 게임모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음은 부정할 수 없다. 아르테타의 지도 하에서 진첸코 개인도 발전을 이루면서 맨시티 시절에 비해 활용되는 범위는 축소되었으나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다. 이처럼 서로 상보적인 관계를 형성한 진첸코-아스날의 관계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 될 것이다. 기량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의 영입이 예고된 가운데, 현 시스템에 대한 진첸코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높아질지 그 귀추가 정말 주목되는 바다.
*프리미어리그 27경기 1골 2도움
*유로파리그 3경기
*FA컵 2경기
*EFL컵 1경기
총 33경기 1골 2도움
Midfielders
*삼비 로콩가, 메이틀랜드-나일스는 제외
NO.5 토마스 파티 A
’언성 히어로와 부족함 그 사이’
초중반기에는 1.4.3.3 시스템을 표방한 전술 하에서 원 볼란치를 맡으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왼쪽 측면에서는 인버티드 활용된 진첸코가, 2선에서는 자카와 외데고르가 파티에게 볼을 공급할 선택지를 제공했으며, 필요 시에는 마르티넬리가 파티의 패스를 연결받아 직접 볼을 운반하기도 했으나, 이들의 도움이 없더라도 양질의 전환패스와 3선에서 우직하게 밀고 들어가는 ‘공간에 대한 드리블’을 통해 볼을 전진시키는 데 능숙했다.
복합적인 사정이 얽히면서 1.3.2.4.1 시스템을 차용할 수밖에 없었던 후반기에는 인-포제션 국면 시에는 조르지뉴와 함께 투 볼란치를, 아웃-포제션 국면 시에는 라이트백으로 보직을 변경하여 오른쪽 측면을 방어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모두 담백한 활약을 펼쳐주었다. 잔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후반기를 다소 아쉽게 마무리 짓긴 했으나, 새로운 시스템에서 조르지뉴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해내면서 다음 시즌은 조르지뉴와 경쟁 구도가 아닌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관계를 구축할 공산이 커졌다.
22/23 시즌 파티는 팀이 공격 시퀀스를 보내는 방법을 확립하면서 박스 부근에 대기하면서 골문을 직접 타격하는 빈도는 줄었으나 오히려 후방 빌드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중원 역할 분화는 파티의 경기력 상승을 이끌어냈다. 아래의 자료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파티는 역할적인 부담이 덜어지면서 더욱 과감해졌다. 볼 소유 시 주어진 안전한 패스 옵션을 절반만 활용하고 가장 위협적인 패스 옵션은 52%를 활용하는데, 더욱더 과감해진 파티의 성향은 그가 팀적인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패스 옵션을 선택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대체적으로 중원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몇가지 단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자신에게 집중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는 경우 자신의 탈압박 능력을 온전히 선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팀의 질서를 회복하고 템포를 조절한다는 의미를 지닌 미드필더로서의 덕목 중 하나인 ‘라 파우자’를 잃고 위험지역에서 실수를 범하였다.
두번째는 맨투맨이 붙었을 때 경기 관여도가 급격히 하락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하프턴 동작으로 상대를 벗겨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쉽게 시선이 후방으로 고정되어 백패스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팀 공격이 측면으로 제한되는 등의 악영향을 낳았기에 필히 개선해야한다.
파티는 아스날의 방향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소 무거운 직책일 수 있으나, 영입 당시 그에게 쏠렸던 기대감을 생각한다면 발전을 거듭하여 극복해나갈 필요성이 있다. 라이스와 카이세도 등의 영입 루머가 끊이지 않는 등 대대적인 중원 보강이 가운데 그의 다음 시즌 입지는 어떻게 변화할까.
*프리미어리그 33경기 3골
*유로파리그 6경기
*FA컵 1경기
총 40경기 3골
NO.8 마르틴 외데고르 A+
‘아르테타의 페르소나‘
1.4.3.3 시스템의 오른쪽 메짤라로서 아스날의 플레이메이킹을 전담했다. 유려하지 않지만 빈공간을 빠르게 파악한 후 전진하는 효율적인 탈압박 능력과 동료가 받기에 좋은 궤적으로 날아가는 전환패스, 그리고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 선보이는 날카로운 키패스 등을 활용한 찬스 메이킹까지 아스날의 공격을 통솔하는 ‘마에스트로’의 면모를 보였다.
외데고르의 강점은 주로 온더볼에서 드러났으나, 이번 시즌은 오프더볼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었다. 이는 외데고르의 활용법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데, 아르테타 감독은 수비 시 외데고르를 1.4.4.2의 투톱에 배치하여 그의 수비 참여도 및 파이널 써드에서의 터치 횟수를 늘렸다. 실제로 외데고르는 21/22 시즌에 비해 파이널 써드 터치가 늘어났으며, 프리롤을 부여받아 낮은 지역에서 동료들에게 계속적으로 패스 선택지를 제공하였기 때문에 중앙 터치 횟수도 전체적으로 증가하였다. 외데고르의 수비적 발전은 그가 7.86회로 중앙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경기당 압박을 기록했다는 통계가 뒷받침한다.
공격포인트 생산력도 향상되었다. 총 22개의 공격포인트(15골 7도움)를 기록하면서 11개의 공격포인트(7골 4도움)만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방점을 찍는 데 능숙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시즌 53회가 기록된 슈팅 횟수가 93회로 두 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인데, 총 xG값이 10골임을 미루어본다면 어려운 슈팅을 득점으로 치환하는 능력이 상당하다. 경기당 2.2회의 키패스를 통해 7개의 도움을 기록하였고, 7개의 도움을 포함한 총 시퀀스 관여 횟수도 232회로 팀내 1위이자 리그 전체 2위에 달하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였다.
아스날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외데고르는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어린 팀을 이끌었다. 주장의 무게가 버거울 법도 했으나 투철한 책임정신을 드러냈고, 이는 나이에 비해 풍부한 경험 바탕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투지있는 플레이로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킨 위닝 멘탈리티로 드러났다. 이번 시즌을 통해 다재다능함을 탑재하여 이상적 미드필더상에 한발짝 다가간 외데고르는 다음 시즌도 ‘주장’이자 ‘심장’으로서 팀의 황금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37경기 15골 7도움
*유로파리그 7경기
*FA컵 1경기
총 45경기 15골 7도움
NO.10 에밀 스미스 로우 F
‘구원자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초신성’
아스날의 2020/21 시즌을 상징하는 선수라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21/22 시즌도 리그 10득점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나갔으나, 21/22 시즌 후반기 시달린 부상의 여파로 22/23 시즌에는 출전시간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고 폼도 함께 떨어졌다.
훈련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스미스 로우는 실전 경기에서도 영향력이 미미했고, 결국 리그 12경기에 나서면서 평균 20분도 채 안되는 시간만을 부여받는 등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교체출전한 26R 본머스전과 38R 울브스전에서 각각 도움을 올렸으나, 전자는 전술적 이유로 재교체되었고, 후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행운의 여신조차도 그를 따라주지 않은 것이다.
‘로컬 보이‘로서 팀의 구원자로 혜성처럼 등장했으나 부상 악재로 ‘미드필더 중 마지막 옵션’이라는 입지를 부여받게 된 스미스 로우. 기량부족에도 아낌없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선수 생활 최악의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 12경기 2도움
*유로파리그 1경기
*FA컵 1경기
총 14경기 2도움
NO.20 조르지뉴 B
’라 파우자의 이데아‘
삼비 로콩가의 임대 이적과 모하메드 엘네니의 부상 이탈로 헐거워진 3선을 보강하기 위해 토마스 파티의 백업 멤버로서 저렴한 가격에 전격 영입되었다. 토마스 파티의 백업으로 많은 출전시간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 예상되었으나,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아주 적합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후반기에는 파티를 대신하여 주전으로 도약하였다.
조르지뉴는 아르테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여 상대를 뒤로 눌러 상대진영에서 볼을 점유하고자 하는 아스날의 축구를 완성도 높게 만들었다. 팀의 질서를 회복하고 템포를 조절한다는 개념의 ‘라 파우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을 안정적으로 주도한 것인데, 방향 전환 패스로 상대의 수비블록을 흔드는 데 강점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조르지뉴는 노련한 오프더볼로 아스날의 수비라인을 끌어올렸으며 이는 인터셉트를 통한 수비적 기여에 용이한 위치선정으로 연결되었다.
조르지뉴의 준수한 퍼포먼스의 배경에는 진첸코, 자카 등이 계속적으로 후방 빌드업에 개입하면서 조르지뉴가 패스를 통해 상대의 압박에서 탈압박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거나 2선 자원의 유기적인 스위칭을 바탕으로 스루 패스 활로를 개척하는 등 조르지뉴의 장점을 증폭시키고자 한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적 준비의 영향이 컸으며, 후반기 구조적 변화로 인해 3선에서 합을 맞추게 된 파티와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조르지뉴는 중원 안정감을 바탕으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개 국면에서의 패스워크에 속도와 유기성을 가미했으나 파이널 써드에서 공격진이 상대 수비라인 타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도 슈팅 시도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환기하기보단 늘어진 전개를 지속하는 종•횡패스만을 고집했다. 직접적인 레드존 타격이나 클러치 능력 등 공격적 기여도는 토마스 파티에 비해 빈약하였다.
다음 시즌까지 계약기간을 앞두고 있는 조르지뉴는 ‘중원 사령관’으로서 1년 더 팀의 중앙을 책임질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14경기 1도움
*유로파리그 2경기
총 16경기 1도움
NO.21 파비우 비에이라 D
‘두고 봐야겠지만, 최악의 영입생‘
22/23 시즌 아스날은 여름과 겨울 모두 성공적인 이적시장을 보냈으나 파비우 비에이라의 영입만큼은 ‘실패’로 평가받는다. 진첸코와 동일한 금액을 지불하고 FC 포르투에서 영입해왔으나 전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데뷔시즌을 보냈다.
그라운드를 누빈 대부분의 시간이 교체투입을 통해 이루어지긴 했으나, 아르테타 감독은 비에이라의 영입이 실패가 아님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그에게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했으나 비에이라는 간간히 보여지는 키패스와 탈압박 능력을 제외하면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였고 결국 아르테타 감독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유로파리그, FA컵 등 리그 외 대회에서는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되어 공격포인트를 적립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대부분 전력상 한 수 이상 차이가 나는 팀을 상대로 한 결과물이기에 그 의미가 크지 않다.
더불어서, 비에이라는 위의 팀들에게 기록한 직관적인 통계 수치에 비례하지 못하는 미미한 경기 영향력을 보였다. 전력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팀을 상대로는 포르투 시절과는 달라진 활동구역에 따른 부적응과 피지컬적인 한계로 인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출전시간으로 구분해보아도 선발 출전 시에는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교체 출전 시에는 경기 양상을 반전시키거나 흐름을 환기시키는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였다.
스미스 로우, 토미야스 등과 달리 부상 이력이 전무했음에도 폼을 쉽사리 올리지 못했다. 계약기간과 그의 나이 등을 고려한다면 아르테타 감독의 비에이라의 성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의 단점이 명확히 드러난만큼, 빠르게 취약점을 개선하여 다음 시즌은 주어진 기회를 붙잡고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충실히 피드백을 가져가야한다.
*프리미어리그 22경기 1골 2도움
*유로파리그 8경기 1골 2도움
*FA컵 2경기 2도움
*EFL컵 1경기
총 23경기 4골 4도움
NO.25 모하메드 엘네니 C
’라커룸의 스핑크스‘
주로 후반전 교체출전을 통해 주전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한 백업 멤버로서 역할을 다했다. 1월 중반에 당한 무릎 부상을 리그 중후반기를 재활에 매진했기 때문에 초중반기를 제외하면 팀에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했다.
다만 팀에 오래 머무른만큼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득점에 성공한 자카를 껴안는 등 팀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주장단은 아니지만 엘네니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통해 경기장 외부에서 주장 외데고르를 보좌했다.
“아스날의 레전드가 되고 싶고, 이 클럽을 사랑하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 다른 팀에서 뛰는 나는 상상해본 적 없다“며 출전시간과 관계없이 아스날에 대한 충성심을 밝힌 엘네니, 아스날에서의 해가 될 것이 유력한 다음 시즌에도 라커룸의 ‘스핑크스’로서 팀을 이끌어줄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5경기
*유로파리그 1경기
*FA컵 1경기 1골
*EFL컵 1경기
총 8경기 1골
NO.34 그라니트 자카 B+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명확한 단점과 애매한 능력, 그리고 주장직에 관한 트러블로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아스날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으나 4년에 걸쳐 완성된 아르테타 감독의 게임모델에서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시즌 도중 잔부상 등 이탈의 여지가 제기되었지만 빠른 회복력으로 1경기를 제외한 모든 리그 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꾸준하게 아스날의 중원을 책임졌다. 또한 카드 트러블에 관해서 엄청난 성장을 거두었는데, 이는 아스날이 우승경쟁을 펼치면서 최대 걱정거리로 대두되었던 선수단 뎁스 문제를 어느정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올렉산드로 진첸코가 기존에는 키어런 티어니가 담당하던 좌측 풀백 자리를 꿰찬 것이 자카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인버티드 활용된 진첸코가 팀의 ‘코어’ 역할을 수행하면서 후방 플레이메이킹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된 것인데, 이로 인해 자카를 포함한 아스날의 후방인원은 진첸코가 영입되기 이전의 아르테타 체제에서 보인 수비적 결함과 치명적인 패스미스 등이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진첸코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술적 변화의 영향으로 자카는 그의 득점 능력을 만개할 수 있었다. 위치선정에 대한 자유도를 얻자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면서 상대 수비에 대한 공략이 더욱 수월해졌고, 아스날이 구사하는 양질의 공격패턴의 지원을 받아 PA 부근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통해 득점 감각을 올렸다. 특히 북런던 더비, 사우스햄튼전, 유로파리그 등에서 답답한 공격의 혈을 뚫어주는 등 위기의 순간에서 그의 발끝은 더욱 빛났다.
이외에도 전술적 핵심이라고 불리기는 어렵지만 위치상의 전진으로 더욱 향상된 기회창출 능력과 헌신적인 수비 가담을 선보였고, 팀의 후방 빌드업 국면에서는 성실하고 안정적으로 볼을 운반하였으며 간결한 패스전개를 이끄는 등 시즌 전체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그 이상을 소화해냈고, 팀의 부주장이자 베테랑 선수로서 라커룸 및 인터뷰에서 팀의 상승세를 독려하는 등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아스날에 경험과 노련함을 불어넣는 원동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다음 시즌 이적이 확실시된 자카, 이 ’알프스 전사‘는 좋은 기억도 안좋은 기억도 모두 추억으로 남긴채 7년의 세월동안 누볐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37경기 출전 7골 7도움
*유로파리그 7경기 2골
*FA컵 2경기
*EFL컵 1경기
총 47경기 9골 7도움
Forwards
*마르키뇨스는 제외
NO.7 부카요 사카 S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정상급 윙어로의 도전‘
지난 시즌 11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난 것에 그치지 않고, 이번 시즌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리그내 유이한 10-10 달성자로 등극했다. 통계적으로나 경기 영향력적으로나 리그 최고를 넘어 세계를 통틀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포워드 중 하나로 성장한 것이다. EFL컵 1경기를 제외하면 부상 없이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출격하여 1년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했다.
여러 포지션에 기용되었던 근 몇년과 달리 붙박이 라이트윙으로서 풀시즌을 보내면서 재능을 만개했다. 특히 1v1 돌파에 있어서 대단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댓발 윙어지만 돌파 방향을 가리지 않아 섣부르게 태클 타이밍을 가져가지 않는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한 드리블에 특히 강점을 보였고 이후 상황에서의 마무리 작업에서도 빠른 판단력을 통해 항상 최적의 선택지를 찾아냈다. 사카의 빠른 마무리는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데 쓰였고, 이를 통해 어려운 각도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기대득점에 비해 3골이 많은 실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같은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화이트, 외데고르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개인돌파 능력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동료를 활용할 때 특정 구역에 머물면서 일정한 패턴 플레이를 행하는 것이 아닌, 위치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위칭을 가져가면서 창의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 상대의 전방압박으로 팀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경우, 동료의 지원을 받지 않고 개인역량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며 공격루트 그 자체로서의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시즌 중반 좋은 분위기에 힘입어 사카 재계약에 대한 협상 테이브을 마련한 아스날은 2027년까지 사카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23/24 시즌 선수단 구성의 급진적인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다음 시즌의 사카는 변함없이 공격진을 이끌며 팀의 전성기를 꾸며나갈 예정이다. ‘아스날 아카데미 최고 아웃풋‘, ‘유럽 최고의 라이트윙’을 향한 ‘더 거너스의 보배’ 사카의 여정이 그저 기대될 따름이다.
*프리미어리그 38경기 14골 11도움
*유로파리그 8경기 1골
*FA컵 2경기
총 48경기 15골 11도움
NO.9 가브리엘 제주스 B+
’강점의 극대화와 보완된 단점‘
올렉산드로 진첸코와 함께 맨시티에서 영입된 제주스는 아르테타의 ‘제자’답게 팀의 게임모델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마르티넬리-사카를 양측면 파트너로 둔 최전방 공격수로서 11골 6도움을 기록하였고, 폭넓은 활동량과 광범한 활동범위로 팀의 경기 내용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했다. 측면 공격도 겸할 수 있다는 멀티성을 통해 공격진들과의 스위칭 플레이에도 크게 공헌하였다.
위와 같은 활약상을 선보인 제주스를 정리할 수 있는 단어는 ‘역동성’과 ‘유연함’이다. 상술했듯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측면에서 보낸 시간도 적지 않은 제주스는 브라질리언 특유의 역동적인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헤집는 데 능했으며 이는 사카-마르티넬리로 국한될 수 있는 아스날의 측면 공격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피지컬적인 능력도 출중해 드리블 공간이 마땅하지 않을 시 등을 지고 버티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플레이도 어렵지 않게 소화했으며, 덕분에 아스날은 박스 안에서도 공을 잃지 않고 많은 인원을 통해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수비 시에는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을 활용하기 위해 1.4.4.2 대형의 측면 미드필더와 같은 포지셔닝을 가져갔다. 뛰어난 에너지레벨을 통해 상대 측면 공격에 대한 압박에 도움을 주기도 했으나, 그의 진가는 인터셉트 이후 좁은 측면 공간에서 볼을 몰고 올라가는 운반 능력에 있었다. 후반기 수비 국면에서 라인을 내리고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가져간 아스날은 제주스의 개인돌파 능력의 도움을 받아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을 구사할 수 있었다.
한편 그의 약점또한 명확히 드러났다. 바로 그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결정력’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파이널 써드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양질의 기회를 창출한반면 16회의 빅 찬스 미스를 범하는 등 팀의 공격 찬스를 무산시킨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물론 그의 경기 영향력이 이를 어느정도 상쇄하며 측면 자원들의 득점능력이 우수하긴 하나, 앞으로의 일정에서 제주스의 결정력 문제가 낳을 스노우볼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미래를 생각하여 필히 고쳐나가야 한다.
제주스는 다음 시즌도 마르티넬리-사카와 함께 변함없이 팀의 최전방을 구성할 예정이다. 과연 그는 6년간 몸담은 친정팀 맨시티를 꺾고 아스날의 리그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 26경기 11골 6도움
*유로파리그 6경기 1도움
*EFL컵 1경기
총 33경기 11골 7도움
NO.11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A
‘애증의 브라질리언’
19/20 시즌 브라질의 이투아누에서 저렴하게 영입된 마르티넬리는 이번 시즌을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전환점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총 15득점을 터트리면서 외데고르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자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9골의 기대득점과 이보다 6골이 많은 실득점을 감안한다면 어려운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한 팀의 해결사 기질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추가로 5개의 도움도 기록하는 등 총 20개의 도움 포인트를 생산하여 그의 커리어 하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실제로 52%의 드리블 성공률을 자랑한 그는 투박하지만 직선적인 드리블은 상대의 측면 수비를 깨부셨으며, 동료를 활용하기보단 동료가 움직임으로써 창출해낸 공간을 활용해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거나 폭발적인 드리블로 스스로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다. 온더볼뿐만 아니라 오프더볼도 뛰어났는데, 동료 선수가 상대를 유인하면 그 뒷공간을 철저하게 공략했다. 스위칭 플레이로 중앙 혹은 오른쪽 측면으로 위치를 변경한 경우에도 시선이 측면으로 집중된 상대의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볼 투입을 기다렸고, 그간 리그에서 보이지 않았던 헤더득점을 세 번이나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의 아스날을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엔 ‘스위칭’의 일환으로써 마르티넬리는 왼쪽 측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유기적으로 스위칭 움직임을 가져갔고, 그 과정에서 팀의 후방 빌드업 국면에 관여하기도 했다. 파티, 자카 등을 향한 지원 움직임을 가져간 마르티넬리가 중앙에서부터 행하는 상대의 압박 기준선을 관통하는 직선 드리블은 대단히 위협적이었다. 직선 드리블과 더불어 자신에게 상대를 유인한 후 양질의 방향전환 패스를 제공하는 등 개인적•팀적 공간 창출에 모두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로사르 합류 이후까지 기복이 있었던 그의 경기당 드리블 성공률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침체기 동안은 측면을 무리하게 파고 들다가 스스로 고립되는 경우가 빈번했고, 그의 과감함은 팀이 전개 방식이 단순화되는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무리한 드리블 시도로 경기당 1.8회의 턴오버를 기록했으며, 팀내 2위에 해당하는 부정적 터치 횟수를 미루어본다면 세밀한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도 분명 필요하다.
그럼에도 아스날의 반등에 공헌한 그의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득점 공백기가 있었으나,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아스날의 다음 시즌에 있어서 그의 생산 능력만큼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 시즌도 고정적인 최전방 멤버로 활약할 것이 유일한 가운데, 꾸준함과 세밀함을 장착한다면 더욱 위협적인 창으로 발돋움할 이 ‘애증의 브라질리언’의 다음 시즌은 어떨까?
*프리미어리그 36경기 15골 5도움
*유로파리그 7경기
*FA컵 2경기 1도움
*EFL컵 1경기
총 46경기 15골 6도움
NO.14 에디 은케티아 D+
’늦어지는 티에리 앙리의 재림‘
22/23 시즌 은케티아는 지난 시즌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팀 레전드 앙리의 상징적인 등번호인 ‘14번’을 물려받으며 팬들의 기대를 불러모았다. 하지만 제주스의 합류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였고, 리그 외 대회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거나 매경기 후반전에 투입되어 15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등 아직 확고한 입지를 부여받지 못했다.
은케티아는 팀이 후방 빌드업 국면을 풀어나갈 때 경기장을 전방위적으로 누비면서 연계를 도왔으며 이후 전개 국면에서는 타켓맨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전방에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볼 터치 횟수도 자연스럽게 감소한 은케티아는 오프더볼에서 긍정적인 발전을 거두었는데, 상대 뒷공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통해 상대가 방어하기 힘든 뒷공간에서 동료의 크로스를 받으면서 자신의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제공권 능력을 상쇄하거나 볼의 전개 방향을 확인한 이후 침투 방향을 순간적으로 바꿈으로써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등의 플레이로 팀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왕성한 전방압박 움직임과 PA 안 적절한 위치선정 등을 통해 시즌 통산 9골이라는 나쁘지 않은 실적으로 시즌을 마무리지은 듯 보이나, 그의 리그 xG값이 8.25 득점인 반면 실제 득점은 4골에 그치고 빅 찬스 미스가 11회에 달함을 감안한다면 양질의 기회를 득점으로 치환해내는 결정력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한 단계 스텝업을 거쳐 아스날의 최전방 뎁스에 충분한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으로 성장하여 다음 시즌에는 자신이 왜 앙리의 ‘14번’을 배정받았는지 증명해야하는 은케티아다.
*프리미어리그 30경기 4골 1도움
*유로파리그 6경기 2골
*FA컵 2경기 2골
*EFL컵 1경기 1골
총 39경기 9골 1도움
NO.19 레안드로 트로사르 B
‘Better than Mudryk’
2022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분기점을 거친 후 맞이한 겨울이적시장, 제주스를 부상으로 잃은 아스날은 겨울이적시장서 제주스의 대체자로 한화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미하일로 무드리크 영입에 온 힘을 들였다. 하지만 샤흐타르의 과도한 요구 조건과 첼시의 이적 사가 참전으로 무드리크 영입전에서는 일찌감찌 발을 뺐고, 플랜 B로 낙점한 레안드로 트로사르 영입으로 이적시장 타겟을 돌려 무드리크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그를 영입하였다.
제주스의 대체자원으로 영입된 트로사르는 포지션의 다름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부여된 역할은 달랐으나, 경기력적인 부진기를 거치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공격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아래의 장면에서 볼 수 있듯 트로사르는 2선에 깊게 관여하였는데, 후방 빌드업 국면에서 진첸코가 볼을 잡았을 시 행해지는 자카의 지원 움직임으로 발생한 공간을 공략하였다. 이때 양발 드리블을 활용한 볼 운반 능력과 상대의 인터셉트 타이밍을 뺐는 전진 능력은 거시적 관점에서 다소 침체되었던 아스날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트로사르의 합류로 인해 왼쪽 측면에서의 개인돌파가 요해지던 마르티넬리의 역할이 트로사르에게 일부 분배됨에 따라 마르티넬리가 중앙에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는데, 마르티넬리는 트로사르의 지원 덕분에 제주스가 복귀하기전 트로사르와 함께 선발출장한 리그 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르테타 감독과 좋은 궁합을 이루면서 아스날에서만 1골 10도움을 기록한 트로사르는 제주스의 합류 이후에는 주로 교체를 통해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브라이튼 시절부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형성된 유틸리티성을 통해 중앙 플레이메이킹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교체 카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무드리크의 플랜 B로 영입되었으나,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그는 무드리크보다 몇배, 아니 몇십배는 좋은 자원으로서 평가받고 있다. 소위 ‘가성비’의 대명사 트로사르는 다음 시즌에도 붉은 유니폼을 입고 알토란과 같은 활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20경기 1골 11도움
*유로파리그 1경기
*FA컵 1경기
총 22경기 1골 11도움
NO.24 리스 넬슨 C+
‘돌아온 슈퍼서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애매한 재능으로 전락하는 듯 했으나, 교체투입으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아르테타 감독의 ‘조커’ 카드로 성장했다.
14R 노팅엄전 사카를 대신해 투입되어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넬슨이 리그 공식 ‘게임 체인저’로 인정받게 된 26R 본머스전 1골 1도움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외 공격포인트는 기록하는 데 실패했으나 교체자원으로서 폭발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역할을 적절히 수행했다.
팀의 플랜에서 항상 뒷순위에 전전하던 아스날 아카데미 출신의 소년은 프로 승격 6년만에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비록 절대적인 시간은 빈약하나, 그의 후반전 교체투입은 서포터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22/23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 넬슨, 재계약을 체결해 자신의 소망이던 ‘아스날 레전드’의 길에 도전할 것인가, 혹은 타팀으로 이적해 주전 멤버로의 입지 변화를 도모할 것인가, 아스날은 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1경기 3골 2도움
*유로파리그 6경기
*EFL컵 1경기 1도움
총 18경 3골 3도움
결론 및 23/24 시즌 아스날의 방향성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똘똘 뭉쳐 오뚝이처럼 일어나기를 반복했고, 이처럼 팀으로서 완전한 하나가 되었다는 점은 아스날의 반등 요소로써 작용했다. 이는 엘네니 등 오랜 시간 아스날을 지켜온 베테랑 자원과 외데고르가 대변하는 아르테타 감독의 ‘영건 프로젝트’의 적절한 조화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르르 무너지면서 실망감을 남겼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더욱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아쉬운 면면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텝업을 일궈내고 이로써 팀의 색채를 확립하는 등 다음 시즌을 운영할 때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고무적인 요소를 더 많이 남겼다. 실제로 아스날은 뉴캐슬과 함께 세 명 이상이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리그 내 유이한 팀으로서 가시적인 통계의 분포도 또한 고르게 나타나며 균형적인 팀으로 성장했다.
다음 시즌 아스날은 명백히 ‘우승권’ 팀이다. 예상밖의 뛰어난 상승세를 보이며 팀의 명성을 드높인만큼, 이제부터는 그에 걸맞는 행보를 보일 차례다.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수단 보강에 매진하여 23/24 시즌은 뒷심을 잡지 못해 흔들리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만 한다. 특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양적으로 문제점을 보인 3선을 비롯한 중원 뎁스와 질적인 결함을 노출함 수비라인에 대한 보강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또한 22/23 시즌은 리그에 집중했다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아스날은 자국 컵 대회와 유럽 대항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넓혀갈 필요가 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19/20 시즌의 아르테타호가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FA컵 우승 트로피였던만큼, 우승 트로피가 가져다주는 선수단 사기 증진의 힘은 대단하다. 특히 FA컵에서만큼은 트로피를 들어올려 명실상부 ‘최다 우승팀’의 명예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아르테타 감독의 장기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빅클럽를 이끌어 갈 ‘명장’의 타이틀을 얻기 위해 달려가는 아르테타 감독에게 진정한 심판대가 될 다음 시즌, 과연 암흑기를 극복하고 정상궤도에 오른 아스날은 20년 전의 영광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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