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K리그 전술분석

<조규성이 미트윌란을 선택한 이유>

오성윤 2023. 7. 11. 20:28
'조규성 to 미트윌란'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미트윌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유럽 각지에 분포해 있는 여러 중소 구단에서 조규성 영입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으나 실질적으로 조규성 영입 입찰에 참가한 미트윌란이 구단 간의 합의 과정에서 약 42억이라는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이에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조언과 선수 본인의 결심이 가미되면서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이 성사되었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미트윌란과 함께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왓포드, 레스터 시티 등도 조규성 사가를 위해 경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질적인 오퍼는 없었다고 공개되었다. 2022 월드컵 직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규성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마인츠, 셀틱 등도 조규성을 영입 목록에서 삭제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조규성은 남은 선택지 중 최종적으로 미트윌란을 선택했다.
 

미트윌란에 입단한 조규성(출처: 미트윌란)

 

왜 미트윌란이었나?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강호 중 하나로, 프리미어리그 구단 브렌트포드의 위성구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에 출전 경력이 풍부하며 상위 리그와의 연관성이 리그 내 다른 클럽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 하지만 이러한 구단 배경에도 불구하고, 덴마크 리그는 위치적으로 변방에 속하며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기에 대중적으로 생소한 리그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규성은 왜 미트윌란을 선택했을까? 조규성이 덴마크로의 도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2022년 말부터 이어져온 조규성 사가의 개요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2020 시즌 전북현대로 이적하였으나 슬럼프에 빠진 조규성은 변환점을 위해 김천상무 입대를 택하였고, K리그2와 K리그1 모두에서 굉장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 근거로 조규성은 2022 시즌 총 17골을 득점하며 주민규와 함께 리그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는데,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도 포함되었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도 득점 본능을 발휘하여 가나전 멀티골을 기록하였고, 월드컵 '깜짝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라 많은 이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가나전 득점에 성공한 조규성(출처: 한겨레)


그 일환으로, 마인츠와 스타드 렌 등 유럽 주요 리그 다수의 구단이 조규성에게 동행을 제안하였으며 셀틱, 미네소타 등 최전방 자원이 필요했던 세계 각지의 구단들 역시 조규성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조규성은 유럽 도전과 국내 잔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을 거듭했고,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끝에 전북현대 잔류를 택했다.

조규성은 당시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으며 프리 시즌으로 경기력과 조직력을 만들 수 있는 여름 이적의 '안정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2023 K리그 개막 직후 겪은 부상 악재와 선수 개인 및 팀 전체의 경기력 저하가 중첩되는 등 상황이 자신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이에 맞춰 조규성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식어갔다.

왼쪽은 조규성의 월드컵 직전 4경기를, 우측은 월드컵 직후 4경기를 나타낸다. 월드컵 이후 조규성의 득점력 저하됐음을 알 수 있다. (출처: Sofascore)


조규성은 전북현대에서 2023 시즌을 모두 채운 후 다시 유럽 진출을 추진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월드컵 직후 찾아온 기회를 선수 스스로 거부한 배경과 일치하기 때문에 시기가 적절하지 않으며, 조규성이 부상 복귀 후 상승세를 탐에 따라 조규성의 상품 가치도 함께 상승 곡선을 그렸고 조규성 영입전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됐기 때문에 이번 여름 이적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조규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16R 울산현대전을 기점으로 6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의 반등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페트레스쿠 감독의 주 득점원으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전북현대에서 자신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유럽 진출을 택했으며, 이는 국내에서 보인 경기력을 유럽에서 이어가 많은 수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해 내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조규성은 미트윌란으로 향했고, 팀을 최종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 '안정성'이라는 가치를 우선순위로 고려했으며 자신이 어느 팀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는지를 되뇌이며 자신의 '경쟁력'도 함께 중요시 여겼다고 직접 밝혔다. 미트윌란이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이적 협상을 위해 접촉한 점에 진심을 느꼈으며 이와 더불어 미트윌란에 자신이 가장 주전 경쟁을 펼치기 수월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상 복귀 이후 9경기에서 6득점 1도움을 기록한 조규성. (출처: Sofascore)

 

조규성의 전술적 활용도에 대해

커리어에 변화가 필요했던 조규성이 유럽에 도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키워드는 '안정성'과 '경쟁력'이다. 여기서 '안정성'은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커리어의 근간이 되는 출전시간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경쟁력'은 자신이 소속팀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여 특정한 역할을 전담했을 때 팀 내, 더 나아가 리그 전체에 입증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치를 말한다.
 
조규성은 이러한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미트윌란에서의 '주전 경쟁'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안정성'을 보장받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면서 '경쟁력'을 드러내 유럽 주요 리그의 관심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유일한 선택지였던 미트윌란의 환경이 이러한 조건들과 부합하다는 판단 하에 빠른 이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전술적인 영역에서 조규성은 미트윌란에서 어떠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까?

우선 조규성은 미트윌란 토마스베리 감독의 1.4.4.2 기반 게임모델의 2ST 중 한 명으로서 많은 전술적 옵션을 안겨줄 수 있다. 여러 전술적 가능성에 대해 다루기에 앞서, 조규성은 지난 2022/23 시즌 리그 총 33R 중 32R에 출전한 구스타프 이삭센과 합을 맞출 전망인데, 그의 파트너로 활약하면서 지난 시즌 총 56 팀득점 중 18득점을 넣은 이삭센의 득점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토마스베리 감독은 1.4.4.2, 1.4.3.1.2 등 2ST를 기반으로 한 전술 체제를 주로 사용함(출처: FotMob)

 
위와 같은 전제 하에서 조규성은 팀의 고른 득점 분포를 돕기 위해 대표팀과 클럽팀에서 모두 드러낸 자신의 장점 중 하나인 '제공권'을 활용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조규성은 제공권을 무기로 삼아 전방 타게터로서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포지셔닝을 취하며 측면 돌파 및 플레이메이킹을 선호하는 이삭센의 주요 패스 옵션 중 하나로서 역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조규성은 2020 시즌 전북현대에서 윙어로서 활약한 전례가 있으며 유연한 측면 스위칭 플레이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삭센과 자리를 교체해가며 측면 공격 시퀀스에 직접 관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삭센이 조규성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하는 공생 관계와 함께 조규성이 이삭센을 향해 키패스를 전달하는 장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조규성은 이삭센의 전방 패스 옵션 중 하나로 기능하는 과정에서 총 56 팀득점 중 4득점에 그쳤던 팀 헤더득점을 증가시킴으로써 공격 루트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조규성은 이삭센에 대한 팀의 득점 의존도를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경기당 코너킥 획득과 크로스 정확도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세트피스 득점을 기록한 미트윌란의 색채를 더욱 짙게 만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링비에 이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세트피스 득점을 기록한 미트윌란(출처: FotMob)

 
조규성은 공격 시퀀스의 방점을 찍는 득점원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득점 기회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방 연계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상대의 수비라인이 정돈되지 않은 역습 시퀀스에서 그 진가가 드러나는데, 미트윌란은 지난 2022/23 시즌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총 47회의 역습 기회를 창출하였기에 조규성의 장점이 발현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래의 장면 예시와 같이, 조규성은 역습 상황에서 기점으로서 볼을 직접 끌고 전진하여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플레이에 능하다. 상대 수비진이 포진해있는 곳으로 스스로 진입하지만, 이러한 방향 설정의 명확성은 상대 수비진의 시선을 제한하고 그들을 특정 구역으로 과밀화시키는 효과를 낳으며, 결과적으로 조규성의 유인 액션은 반대쪽 측면의 동료가 활용할 공간을 창출한다.
 
상대 선수의 동작 방향을 제한한 이후 상황에서 행해지는 공간 패스의 길이와 속도 등이 질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우수하기 때문에 팀이 역습을 더욱 간결하게 풀어나갈 수 있게끔 돕기도 한다. 볼 소유 시간에 대한 판단도 길게 가져가지 않기 때문에 팀이 더욱 효율적인 역습 시퀀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한다.
 

상대 수비수를 오른쪽으로 끌고감으로써 동료에게 왼쪽 측면 공간이 발생한 모습

 
조규성이 역습 시퀀스를 효율적으로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확실한 동선 설정에 기인해있다. 이는 오프더볼에서도 동일한데, 상황 판단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역습 시퀀스에서 적절한 위치선정을 가져감으로써 동료에게 두 가지 이상의 패스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상대 수비라인에 균열이 발생하며 조규성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득점 기회에 직면하게 된다.
 
아래의 상황에서도 조규성은 상대 수비가 볼을 잡은 동료에게 끌려가는 것을 확인하였고, 상대 선수의 블라인드 사이드로 침투하였다. 온더볼에 놓은 동료 선수가 터치 실수를 범하며 해당 시퀀스는 득점과 멀어졌으나, 조규성은 빠르게 상대 수비진 사이 공간을 장악함으로써 동료 선수가 많은 선택지를 바탕으로 여유롭게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상대 선수의 전진 방향을 파악한 이후 곧바로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가는 조규성

 
이처럼 조규성은 가공할만한 제공권 능력을 활용하여 미트윌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고, 역습 시퀀스에서는 탁월한 공간 파악 능력을 통해 팀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다. 조규성이 토마스베리 감독의 전술 체제에 잘 녹아들어 팀의 주요 선수로 거듭난다면 더 높은 무대로 향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유럽 환경에 대한 적응도를 향상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장점?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강호로서 유럽대항전 티켓 획득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즉, 조규성의 입장에서 미트윌란은 다른 무대에 속한 클럽들과의 경기 경험에 대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황인범과 김민재 등이 유럽대항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각각 그리스와 튀르키예로 향한 것처럼, 조규성에게도 유럽대항전 출전 경험은 성장에 있어서 크나큰 양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트윌란은 지난 2022/23 시즌 리그 준우승 팀의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을 치른 바 있다. 결과적으로 유로파리그 티켓을 획득하였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저력으로 유로파리그 F조 2위 자리를 석권했다. 리그에서는 부진하여 하위 스플릿에 그쳤으나 유로파 컨퍼러스 리그 티켓을 얻기 위한 비보르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음 2023/24 시즌에도 어김없이 유럽 무대에 발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꾸준히 출전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2/23 시즌의 부진으로 인해 한 단계 낮은 유로파 컨퍼러스 리그에서 뛰게 되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함께 UECL에 참가하는 아스톤 빌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과 경합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험적인 부분에서의 비약적인 성장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2022/23 유로파리그 F조에서 라치오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 미트윌란(출처: FotMob)


더 큰 무대로 향하도록 돕는 '발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과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선수 배출 비율을 비교해 보자. 두 리그를 더욱 효과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각 리그의 주요 구단인 셀틱과 레인저스, 그리고 미트윌란과 코펜하겐의 이적 개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과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각각 UEFA 리그 랭킹 9위와 17위에 위치해 있어 8 계단이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5대 리그'로의 선수 배출 건수를 따진다면 둘의 관계는 반대로 나타난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4명의 선수가 5대 리그로 진출하는 동안,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5명의 선수를 5대 리그로 진출시킨 것이다.
 
근소한 차이지만 덴마크 수페르리가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과 비교했을 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5대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리그 1을 기준으로 삼으며, 각 리그의 선수 배출 시점은 2022/23 시즌으로 설정한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왼쪽)과 덴마크 수페르리가(오른쪽)에서 5대 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의 명단. (출처: trasfermarkt)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을 대변하는 셀틱과 레인저스, 그리고 덴마크 수페르리가를 대표하는 미트윌란과 코펜하겐의 선수 배출 범위를 5대 리그와 위치적으로 인접하고 교류 관계가 활발한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벨기에 프로리그,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잉글래드 챔피언십으로 확장했을 때 둘의 이적 건수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총 7명의 선수가 앞전에 설정한 다섯 리그로 이적한 반면,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의 두 배 가량에 해당하는 총 12명의 선수가 위의 다섯 리그에 진출했다. 임대 이적을 제외한다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은 2명을, 덴마크 수페르리그는 그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7명의 선수를 배출했기에 타 리그 진출에 있어서 덴마크 수페르리가가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왼쪽)과 덴마크 수페르리가(오른쪽)에서 5대 리그의 주요 타겟이 되는 5개국으로 진출한 선수들의 명단. (출처: trasfermarkt)

 
이처럼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통계적인 관점에서 상위 리그와의 연관성이 강하며 선수를 배출하는 주요 대상 국가가 유럽 축구의 중심지에 매우 고르게 분포해있다. 이는 5대 리그 진출 가능성이 절대로 희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5대 리그의 주요 스카우트망에 걸쳐있는 무대로의 이적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될 요소 중 하나다.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다른 리그로의 이적 선례에 크게 의존하지 않더라도, 유럽 대항전에서의 활약상을 통해 스카우터들의 관심도를 끌어모음으로써 주요 리그에 한 단계 더 다가서는 방법도 존재한다. 따라서 주요 리그와의 커넥션을 더욱 진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써 덴마크 수페르리그가 지니는 여러 특성을 고려했을 때 미트윌란은 5대 리그 진출을 궁극적인 목표로 바라보고 있는 조규성에게 환경적으로 훌륭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조규성의 덴마크 이적이 시사하는 바

 
미트윌란이 조규성에 대해 워낙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에 새로운 무대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함은 덜어졌다. 전북과 미트윌란, 그리고 조규성 삼자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영입 조건을 제시했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등 조규성을 주요 선수로서 대우할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조규성의 대담한 여정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새로운 유럽 진출구를 열어주는 선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가 김민재 사례를 통해 조진호를 영입하고 송민규, 송범근 등을 영입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것과 같이, 조규성의 등장도 덴마크 수페르리그에 ‘한국인 열풍’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하다.

페네르바체가 송민규를 영입 명단에 올렸다는 내용을 포함한 신문 기사 (출처: Takvim)


반면, 대중적으로 다소 생소한 것이 사실인 덴마크 무대로의 이적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성장하고자 하는 방향성과 가장 적합한 팀으로의 이적을 선택한 것이지만, 표면적으로는 ’모험수‘에 가깝다. 본인 스스로 적응에 대해 준비했다고 밝혔으나 언어적인 측면에서 한계를 맞이할 수도 있고, 스스로와의 싸움을 나날이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았기에 팀에 녹아들고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며 생각과 달리 리그의 스타일이 자신과 맞지 않아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생활적인 측면에서 예기치 못한 부적응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후부터 식생활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한국에서의 생활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규성에 대한 이들의 기대를 꺾어버릴 잠재성이 있는 축구 내외적인 요소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미트윌란 이적의 긍정적 측면도 부정적 측면도 모두 조규성의 퍼포먼스가 좌지우지한다는 점을 항상 각인해야한다. 뛰어난 개인 성적이 전제된다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휘둘리거나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 무대가 필요로 하는 능력치가 탑재되어 있다면, 그에 대한 관심도도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의 결연한 의지를 통해 성사된 거래인만큼, 만반의 준비를 통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5대 리그 진출’이라는 목표치에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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