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국가대표팀

[루이스 덩크, 잉글랜드에 주입된 브라이튼 정신]

오성윤 2023. 9. 14. 18:50

스코틀랜드전, 잉글랜드의 전술적 색채를 배합해본다면 브라이튼x맨유x아스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내 여러 팀의 주요 색채를 자신의 철학 안에 혼재시켜 선수들이 더욱 익숙한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전 직전에 치러진 잉글랜드의 9월 A매치 첫 경기인 우크라이나전에 선발 출전한 해리 매과이어를 대신해 루이스 덩크가 마크 거히와 짝을 이루며 브라이튼의 색채를 진하게 남겼고, 이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브라이튼의 전술적 색채는 루이스 덩크를 통해 스코틀랜드전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났을까?

출처: 스카이스포츠


우선, 상대적 약자의 입자에서 경기에 임한 스코틀랜드는 1.5.3.2와 1.5.4.1이 혼재하는 수비 대형을 꺼내 들었다. 여기서 스코틀랜드의 미들 블록은 LDM 라이스-RDM 필립스와 2CB, 그리고 GK 램즈데일이 주도하는 잉글랜드의 후방 빌드업을 적극 방어했다. 5명의 전방 인원이 잉글랜드의 최후방과 3선 사이에 위치하며 지속적으로 그들을 압박했다.

그렇다면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의 촘촘한 중원 대형과 낮게 포진한 5DF를 타개하기 위해 공략한 공간은 바로 3-2 혹은 4-1로 일컬을 수 있는 중원 대형과 5DF가 포진한 수비라인 사이의 공간이었다. 스코틀랜드는 후방의 5명의 인원과 중원 대형을 이루는 5명의 인원을 분리했던 것으로 사료되는데, 이때 후자에 해당하는 중원 대형을 앞으로 끌어당겨 수비라인과의 간격을 벌리려는 의도다.

그리고 여기서 잉글랜드가 해당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적극 활용된 자원이 RCB 루이스 덩크다. RCB 덩크는 브라이튼에서 데제르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상대를 끌어 당기는 플레이에 관해 굉장히 능숙한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주었고, 이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3-2 중원 대형으로 잉글랜드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스코틀랜드


잉글랜드는 2DM가 의도적으로 등을 지고 백패스 / 횡패스에 대한 패스 선지만 남기면서 5명으로 이뤄진 상대 중원 대형이 잉글랜드의 3선에 대한 압박을 거세게 가져가게 함으로써 상대 전방 인원들을 끌어들였고, 충분히 끌어들였다면 2DM -> RCB 덩크 -> 전방으로 규정할 수 있는 패스 루트를 통해 스코틀랜드의 중원 대형과 수비라인 사이 발생한 공간 중 우측면에 해당하는 공간을 활용한다.

그리고 여기서 ST 해리 케인은 드랍된다. LW 래시포드-AM 벨링엄-RW 포든은 모두 2선에 머물며 자신들에 대한 견제를 취하는 수비라인이 전진 수비를 취하지 못하도록 후방에 고정시키고, ST 해리 케인이 드랍되어 상대 수비라인과 중원 대형 사이 공간에 위치할 시 프리맨이 되는 것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스코틀랜드의 전체 수비 대형은 잉글랜드의 우측면에 밀집된다.
 

ST 케인이 드립되어 패스 선택지를 모색 중이다. 이때 상대 미들 블록이 잉글랜드의 우측면에 밀집되어 LB 트리피어는 프리맨이 되었다.


잉글랜드는 ST 해리 케인을 내려오게 함으로써 좌측으로의 전환이 용이해졌고, 이 좌측면 공간은 LB 트리피어와 LW 래시포드가 활용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5DF의 견제에서 수적 열세에 의해 완벽하게 벗어날 수는 없었던 LW 래시포드는 LB 트리피어를 통해 상대 수비에 대해 수적으로 불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쇄도 움직임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잉글랜드의 2SB 배치에 있다. 수적으로 상대의 3-2 / 4-1 중원 대형과 불리 혹은 동등한 상태에서 후방 전개를 한 잉글랜드는 GK 램즈데일을 적극 활용해 이를 타개하였고, 동시에 2SB를 측면 높은 공간에 배치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도 이를 인지하였으며 잉글랜드가 2SB에게 전환할 시 2AM의 수비 구역 전환과 2WB의 전진으로 상대의 전진을 방해하고자 했다.
 

RB 워커가 볼을 잡았을 때, LAM 맥긴과 LWB 로버트슨이 함께 압박하는 모습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이러한 수비 전략은 결국 패인으로 작용하였다. 스코틀랜드의 수비라인은 3명의 2선 자원과 더불어 드랍된 ST 해리 케인, 그리고 2SB까지 총 6명의 선수에 대한 견제를 모두 취하며 일일이 수비 액션을 취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심리적으로도 실제로도 5v6의 수적 열세를 겪게 된 스코틀랜드의 5DF가 과부하에 걸리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과부하는 결국 ST 해리 케인이 드랍되어 프리맨으로서 볼을 잡고 볼 투입을 준비항 때, 2WB과 3CB 사이 공간이 발생하게 되는 원흉이 되었다. 그리고 이때의 스코틀랜드의 결함은 LW 래시포드가 RWB 히키 / RCB 포르테우스의 뒷공간을 파고들도록 허용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사진을 보라.

ST 해리 케인이 방향 전환을 택했다면 LB 트리피어가 볼을 잡으며 이를 막기 위해 달려가는 RWB 히키의 뒷공간을 대신 채우기 위한 RCB 포르테우스의 배후로 LW 래시포드가 침투한다. 스코틀랜드의 5DF는 잉글랜드의 2선 자원들에 대해 수적 우위를 점했으나, LB 트리피어의 포지셔닝에 끌려가면서 LW 래시포드에게 순간적으로 쇄도 공간을 허용했다.
 

ST 해리 케인의 전환 패스를 LB 트리피어가 받았고, 이를 막기 위해 RWB 히키가 전진함. 이때 발생한 RWB 히키의 빈 공간을 RCB 포르테우스가 채우려 하자 순간적으로 LW 래시포드가 배후 침투 시도

 
다른 경우에는 상대 수비라인이 자신들을 바라보고 볼을 다루는 ST 해리 케인의 후속 동작에 대비하기 위해 전진하지 못한다는 부분을 이용하기도 했다.
 
아래는 상대 중원 대형이 잉글랜드의 의도대로 유도되며 수비라인과의 간격을 벌린 상태다. 이때 ST 케인은 드랍되어 RCB 덩크의 볼을 받는다. 상대 중원 대형과 수비라인 사이 공간에서 볼을 받은 ST 케인은 충분히 높게 올라오지 못한 상대 수비라인에게 전진을 통해 자신의 액션을 방해할 것인가 혹은 라인 유지를 통해 후속 동작에 대비할 것인가라는 두가지 선택지를 부여했다.
 
또한 아래의 자료에서 RB 워커는 후방 빌드업에 참여하지 않고 측면에 위치해있으면서 상대 WB의 시야를 고정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전 잉글랜드의 후방 패턴 플레이

 
스코틀랜드의 5DF는 라인을 유지하며 ST 케인의 후속 동작에 대해 촘촘한 수비라인을 통해 대비하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5DF는 ST 케인의 공격 액션에 수비 집중도가 몰려 있었고, 이는 잉글랜드 2선 자원들의 쇄도 움직임을 자유롭게 했다.
 
결국 RWB 히키와 RCB 포르테우스 사이 공간을 통해 침투한 LW 래시포드를 포착한 ST 케인이 볼을 정확하게 배달해주면서, 스코틀랜드는 또다시 잉글랜드의 공격 찬스를 손쉽게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LW 래시포드를 포함한 잉글랜드 2선진의 상대 뒷공간을 향한 쇄도 양상은 그가 위치하는 구역과 볼의 위치에 따라 달라졌다.
 
반면 스코틀랜드의 경우, RCB 포르테우스는 해당 장면 외에도 계속적으로 뒷공간에 대한 커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계속적으로 잉글랜드의 노림수에 이끌려가 수비라인의 수적 열세를 강제당하며 RCB 포르테우스 등이 뒷공간을 노출하게 한 스코틀랜드의 수비 전략도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ST 케인에게 시야가 고정된 스코틀랜드의 5DF는 LW 래시포드를 신경 쓰지 못했고, 결국 침투 움직임 허용함

 
잉글랜드는 마치 브라이튼의 데제르비 감독이 선보였던 것과 같은 전술, 그리고 맨유의 텐하흐 감독의 상대를 끌어들인 이후 뒷공간 향해 침투하는 2선을 활용한 다이렉트 패스 등의 게임 모델을 바탕으로 상승세의 스코틀랜드를 무너뜨렸다.
 
그렇다면 다음 글을 통해서 잉글랜드가 브라이튼과 유사한 전술적 색채를 표방할 수 있었던 가장 주요한 이유인 RCB '루이스 덩크'의 상대 유도 과정에 대해 간략히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출처: Footbal 365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블로그 오성윤의 축구방 - FutbalCreatorOH 관리자
유튜브 오성윤의 축구방 - FutbalCreatorOH 관리자
페이스북 페이지 K리그 크리에이터 연합 부관리자
페이스북 Futball Creator United 소속 크리에이터
오 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