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의 전개가 더 간결해진 이유 - 칸셀루 이펙트와 중앙 역삼각대형]

오성윤 2023. 9. 24. 20:01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의 영입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다욱 강화되었으며 이는 5-0 대승을 거둔 이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만난 첫 상대인 로얄 앤트워프를 상대로 다시 한번 5-0 대승을 거두면서 명백히 드러났다.

특히 앤트워프전,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한 바르셀로나는 상대의 기본 스탠스 자체가 수비적인 측면에 집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3회의 슈팅을 허용하며 6차례의 결정적 기회를 창출하는 등의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의 합류를 통해 전술적으로 어떠한 이점을 취할 수 있었는지, 앤트워프전을 통해 알아가보고자 한다.

(사진 1) 기대에 걸맞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인 주앙 칸셀루 (사진 출처: 게티 이미지)


바르셀로나의 전술적 변모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지배하는 경기에서 팀의 볼 전진을 전담하는 후방 대형의 작동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후방 대형이 운영되는 과정에 있어서 칸셀루의 비중이 지대했기 때문에, 칸셀루의 합류가 바르셀로나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또한 바르셀로나의 후방 대형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칸셀루는 기존 줄스 쿤데, 세르지 로베르토 등이 도맡던 RB 포지션에 배치되었으나 역시 예상 가능했던 대로 중앙 지향적인 포지셔닝울 취했고, 이는 바르셀로나가 더욱 좁고 촘촘한 간격의 후방 2-1-2 / 2-3 대형을 형성함으로써 상대를 ‘가두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더불어 칸셀루는 자신의 기본 직책이 RB임을 망각하지 않고 측면에 대한 점유를 함께 취했어야 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경기장 전반을 골고루 활용하게끔 도왔다.

아래의 자료에서 칸셀루는 중앙 지향적인 포지셔닝을 취함으로써 바르셀로나가 3MF로 구성된 3선 라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고, 칸셀루는 이때 자신에 대한 마크를 할당받은 상대 LW 발리퀴샤를 끌어들임으로써 RCM 귄도안-RW 하피냐가 상대와 수적 동위에서 대치하도록 했다. 즉, 앤트워프의 수비 블록의 대부분은 바르셀로나의 좌측면 공격에 의해 특정 측면으로 과밀화 되었던 것이며 이에 따라 RCM 귄도안은 언제든지 중앙 공간에 대한 개입을 할 수 있었다.

(사진 2) 자신의 움직임으로 후방 대형을 더욱 촘촘히 만들고 상대 LW을 끌어들임으로써 RCM 귄도안이 활용 가능한 공간을 제공


여기서 바르셀로나가 상대 수비 블록의 대부분을 왼쪽 측면으로 몰아넣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두 이점 모두 (사진 2)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사진 3)의 바르셀로나는 (사진 2)에서 칸셀루가 상대 LW 발리퀴샤가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측면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듦으로써 창출된 RCM 귄도안에 대한 패스 경로를 활용해 상대 수비 블록이 다시 중앙으로 펼쳐지게끔 만들었다.

이때 앤트워프는 바르셀로나가 1.2.3.5 형태를 보이는 전개 국면 시스템을 형성하자 백4에서 백5로 수비 구조에 변주를 주었고, 이에 따라 MF의 숫자는 4명에서 3명으로 감소한 상태다. RDM 페르미렌이 RB 바탈리-RCB 토비 사이로 들어갔디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렇게 나타난 앤트워프의 순간적인 약점, 즉 MF 숫자 감소로 인한 ’중앙 수적 열세‘를 공략하기 위해 ‘중앙 역삼각대형’을 취하며 ’칸셀루 이펙트‘를 응용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 예로써 (사진 3)에서 ST 레반도프스키는 역삼각형의 꼭짓점인 RCM 귄도안의 왼쪽 대각선 패스 경로에 발생한 공간으로 드랍되었고, ST 레반도프스는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주었다. 그리고 이는 드랍되는 ST에게 백패스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상대 RW 무야를 피닝해 수비 복귀를 억제하기 위해 상대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LCM 가비의 영리한 포지셔닝과 더불어 자신의 마크맨인 LW 발리퀴샤를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으로 끌고 가며 공간을 마련한 RB 칸셀루의 오프더볼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

(사진 3) 드립되는 레반도프스키. 가비는 레반도프스키에게 시선이 쏠린 상대 RW과 적절히 거리벌리며 백패스 선지 제공+RW을 피닝함


MF들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한 공간을 공략한 ST 레반도프스키에 의해 바르셀로나의 역삼각대형은 무너졌으나, 이는 RCM 귄도안의 빠른 전진에 의해 곧바로 회복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바르셀로나가 상대를 측면 밀집시킴으로써 얻는 두번째 이점이 드러나는데, 바로 중앙 역삼각대형이 상대 하프 스페이스를 더욱 용이하게 공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또한 앤트워프를 더욱 효과적으로 밀집시키기 위해 왼쪽 측면에 자신들의 대형의 무게중심을 두면서 역삼각형의 일원인 LW 펠릭스-ST 레반도프스키가 상대 수비진과 2v2 대치하도록 했다. 이때 (사진 4)의 경우 드랍된 ST 레반도프스키를 마크하던 RCB 토비가 ST 레비를 향해 따라갔고, 이는 LW 펠릭스가 수비라인에 가담한 RDM 페르미렌이 그의 수비 파트너인 RCB 토비, RB 바탈리가 각각의 마크맨에게 끌려가면서 노출한 사이 공간을 공략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의 중앙 삼각대형의 구성원인 펠릭스-레반도프스키-귄도안은 상대 RB과 RDM / RCB 사이 공간을 중점으로 공략하며 공격 국면으로 주도해나갈 수 있었다. 위에 제시한 (사진 2~4)에 해당하는 시퀀스는 바르셀로나의 선제골로 이어졌으며, 이는 칸셀루를 포함한 MF 자원들의 영리한 포지셔닝 플레이가 상대 수비 블록에 균열을 야기하고, 이때 발생한 상대 결함을 중앙 역삼각형의 드랍으로써 공략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사진 4) 역삼각형 구조가 흐트러지면서 상대 구조도 함께 흐트러졌고, LW 펠릭스는 상대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확보함


이러한 프로세스는 MF 자원들을 프리맨으로 만드는 과정에도 또한 활용되었다. 예를 들어 (사진 5)을 살펴보자면, 중앙 역삼각대형의 꼭짓점은 RCM 귄도안이 도맡고 있으며 RB 칸셀루는 우측면으로 향했다. 이는 자신이 측면으로 향함으로써 상대 수비 블록의 중앙 밀집도를 분산시켜 중앙에서 볼을 잡고 운반하는 DM 더용이 최대한 여유로운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RB 칸셀루는 우측 포지셔닝을 통해 상대 LW을 다시 한번 끌어들였고, ST 레반도프스키 또한 (사진 2,3)과 마찬가지의 형태로 LW 펠릭스와 수평을 이루지 않고 비대칭적인 위치선정을 가져가 상대 LDM 케이타의 전진을 억제했다. 이렇게 상대 미들 라인을 통제한 바르셀로나는 RCM 귄도안 LCM 가비가 상대 MF 1명을 상대로 2v1을 수적 우위를 형성하여 DM 더용이 상대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DM 더용의 볼 배급이 더욱 원활하게 일어났음을 의미하며 중앙 역삼각형의 왼쪽 구역에 머무르던 LW 펠릭스는 DM 더용의 양질의 공간패스를 배급받았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다른 방식으로 상대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공략한 장면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그리고 이때 앤트워프의 수비진은 중앙 지역 동료 MF에게 할당된 2v1 수적 열세 상황에 대해 볼이 전달되는 경우를 대비해 LW 펠릭스에 대해 온전한 수비 집중을 쏟지 못하며 DM 더용의 공간 패스를 허용했다.

(사진 5) 상대 수비 블록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중앙 역삼각형을 형성하여 상대 중원에 과부하를 주고, 더용은 프리맨으로서 상대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향해 패스를 배급하는 데 성공함


(사진 6)을 통해 또다시 바르셀로나가 MF 포지션에 배치된 한 명을 프리맨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에서 그 대상은 LCM 가비였고, RB 칸셀루의 포지셔닝과 중앙 역삼각형 대형은 가비가 프리맨이 되는 과정에 또다시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해당 장면 이전에 가비는 LB 발데가 아이솔레이션을 위해 측면 높은 구역까지 올라가있지 않자 그 공간을 대신 차지 하였고, RB 칸셀루는 가비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고, 가비가 볼을 받으러 내려오자 RB 칸셀루는 궁극적인 볼 배급 공간인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을 향해 갔다. 그리고 이때 RB 칸셀루는 상대 ST 얀센을 마치 벽처럼 막으며 LCM 가비에게 가해지는 저항을 최소화 했다.

(사진 6)이 보여주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시퀀스에서 바르셀로나의 역삼각형은 펠릭스-레반도프스키-하피냐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ST 레반도프스키는 좌측 하프 스페이스를 따라 드랍되었고, 이는 상대 수비를 끌어들임으로써 LW 펠릭스의 침투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바르셀로나가 상대 좌측과 3v3으로 대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 LCM 가비의 프리함으로 바르셀로나는 수적 동위에도 볼 순환에 있어서 실질적인 우위를 점했고, LB 발데는 상대와의 자유로운 1on1을 펼칠 수 있었다.

(사진 6) 칸셀루의 움직임으로 가비는 프리맨이 되었고, 레반도프스키가 드랍되며 바르셀로나는 측면 수적 동위 형성 후 발데의 1on1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음


바르셀로나는 ‘주앙 듀오’를 영입한 이후 구조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더욱 탄탄한 전개 국면과 파괴적인 공격력을 장착하게 되었다. 이제 바르셀로나의 숙제는 현재의 전술적 기조를 더욱 강화하여 향후 만날 리그 경기에서 이를 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팀과 강팀을 막론하고 바르셀로나는 지배하고 압도하는 경기를 추구해야 하며, 이러한 의도가 과연 리그 경기, 더 나아가 남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일정과 토너먼트에서도 드러날 수 있을지 기대해보라.

(사진 7)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는 펠릭스, 그의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 것인가? (출처: 게티 이미지)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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