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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v 아스날] 골킥 처리자의 순간적 변화, 준비된 전술? 혹은 즉흥적 판단?

오성윤 2023. 10. 28. 20:57

아스날의 골킥 상황, GK 라야가 직접 킥을 처리하려 했으나 잘 갖춰진 상대 전방 대형은 3MF에 대한 패스 경로를 차단하였다. 상대 RCF는 DM 및 LCM를 차단하고 있으며 상대 LCF도 DM을 견제하는 동시에 RCM로의 패스 경로를 차단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야가 2CB에게 패스를 보낼 시, 2CF가 MF 및 SB을 차단하면서 아스날 기준 좌측으로의 채널링을 건다면 볼을 전진시키기에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라야는 섣불리 볼을 처리하지 않았다.

(사진 1) GK 라야가 직접 볼 처리 준비 중, 하지만 상대 2CF에 의해 후방 전개하기에 불리한 상황


그리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라야가 취한 행동은 바로 2CB을 통해 볼을 처리하는 것. 마땅한 패스 경로가 보이지 않자 LCB 마갈량이스에게 볼을 맡겼고, 라야는 마갈량이스에게 볼을 받아 상황을 전개했다. 순간적으로 골킥의 처리자를 바꾼 것이다.

골킥 규정의 개정에 따라 GK를 포함한 같은 팀 선수가 PA 안에서 골킥에 관여할 수 있게 되면서 아스날은 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래 장면도 규정을 이용해 상대에게 혼란을 주어 영이하게 상황을 풀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2) 자신이 골킥을 직접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자, 골킥 처리자를 순간적으로 LCB로 바꾸는 모습


아스날의 골킥 경로가 GK -> CB이 아닌, CB -> GK로 급변하자 상대 2CF는 압박 대상이 혼란을 겪었고, 아래에서 볼 수 있듯 골킥이 처리되자마자 압박을 위해 PA 내부로 진입했으나 DM / 2CB 중 누구를 압박할지에 관한 판단이 흐려지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GK가 LCB에게 볼을 처리했을 때와 달리, LCB이 GK에게 볼을 연결했을 때 더욱 풍부한 패스 선택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수비자, 즉 전방 압박을 준비하는 상대 2CF가 차단해야 하는 패스 선택지가 더 많아진다.

다시 말하자면, 기존에는 LCB이 볼을 받자마자 이를 빠르게 측면으로 몰아가며 상대 후방 전개를 방해하면 됐으나 볼 처리자가 바뀌면서 아래와 같이 3면의 2CB / DM를 모두 압박해야 했기에 2CF의 전방 압박은 상대의 패스 패스 게임과의 시간 싸움에서 승리하기 어려웠다.

(사진 3) LCB -> GK로 볼이 처리되며 상대 2CF는 차단해야 할 공간이 더 많아지며 갈팡질팡함


GK가 볼을 받으며 플레이가 시작되자, 상대 2CF가 PA 안으로 접근해왔다. 이때 상대 견제에서 여유롭게 된 DM는 공간으로 향했고,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상대 압박에 대해 여유로웠던 라야는 이를 포착해 전진 패스를 건네줌으로써 아스날의 공격 시퀀스의 트리거를 당겼다.

GK -> LCB으로 골킥이 처리됐다면 상대의 잘 갖춰진 전방 압박 시스템에 의해 후방 전개 과정을 어렵게 가져갔을 수도 있으나, 순간적으로 골킥 전술에 변화를 가하며 5인이 참여한 상대 전방 대형을 무력화 시킨 것이다.

(사진 4) 상대 전방 대형의 붕괴를 틈타 DM 조르지뉴는 공간으로 움직였고, 결국 아스날의 후방 전개는 순탄히 전개됨


아스날 경기에서 CB -> GK로의 골킥 패턴은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래의 상황과 같이 볼 처리자가 순간적으로 바뀐 이유가 과연 준비된 전술에 기인해 있을지, 혹은 둘의 즉흥적 판단에 기인해 있을지는 더욱 파고 들어야 할 문제다.

물론 훈련에서 수없이 연습하고 준비한 골킥 전술에 따라서 즉흥적 판단을 한 것이겠지만, 골킥 처리 이전 둘이 논의를 하는 아래의 상황, 과연 둘은 어떠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까?

(사진 5) 골킥 직전 이야기를 나누는 라야와 마갈량이스, 과연 골킥 상황과 관련이 있을까?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영상 출처는 SPOT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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