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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 v 토트넘] 토트넘 윙어들의 일관된 움직임, 2v2 다이아고날 런(diagonal run)

오성윤 2023. 11. 2. 22:00

크리스탈 팰리스는 토트넘의 매서운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1.4.4.2 형태의 수비 블록을 구축하였고, 늘 그랬듯 중앙 포켓 공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여 토트넘의 패스길을 차단했다.

그렇다면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필연적으로 노출하게 되는 측면을 활용해야 했고, 2DF - 3MF - 5FW 구조의 전개 국면 시스템을 바탕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측면 수비에 부담을 주었다.

이때 3MF 구조의 중앙 MF는 2CB과 함께 상대 2CF를 상대로 수적 우위를 형성해 후방 전개를 주도했고, 양쪽 MF로 배치된 벤 데이비스(LB)와 포로(RB)는 상대 측면 수비에 부담을 주기 위해 상대 LW,RW을 피닝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4.4.2 수비 블록을 구축하였고, 토트넘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대 측면에 부담을 주는 모습


이를 인지한 상대 LW,RW은 토트넘의 측면 공간을 최대한 막고자 했으나 토트넘은 인내심 있게 후방에서 횡패스를 전개하며 벤 데이비스(LB)와 포로(RB) 등 중앙 자원의 움직임이 LW / RW의 위치에 영향을 끼칠 때까지 기다렸다.

전반전 초반,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 블록을 파훼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간헐적으로 매디슨(LAM)을 후방으로 내렸고, 아래와 같이 상대 LW / RW은 이에 끌려가며 벤 데이비스(LB)에게 측면 공간을 노출했다.

아래 장면은 매디슨(LAM)의 순간적인 후방 지원으로 상대 RW이 끌려 갔고, 이에 따라 벤 데이비스(LB)는 프리맨이 되었다. 우측에서 횡패스를 받은 반 더 벤(LCB)은 벤 데이비스의 프리 상태를 확인한 후 곧바로 방향을 전환했고, 상대 RW은 이를 따라갔으나 역부족이었다.

*매디슨과 벤 데이비스가 역할을 바꾸어 소화한다고 판단되는 장면, 상대 RW이 매디슨에게 끌려가자 곧바로 방향 전환


이렇게 측면이 열리는 경우, 볼을 받는 LW, RW은 상대 SB과 대치했다. 이때 매디슨(LAM) / 사르(RAM)는 준비된 공격 패턴을 수행하기 위해 벌어진 상대 SB-CB 사이 공간을 향해 고민하지 않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패턴 움직임을 수행함으로써 토트넘은 상대 CB이 매디슨 / 사르에게 달라붙는 시간을 벌고, 이때 토트넘의 LW / RW은 패스 시도 직후 곧바로 대각선 방향, 즉 CF 손흥민이 묶고 있는 CB과 매디슨 / 사르가 끌고 온 CB 사이 공간으로 곧바로 쇄도한다.

이때 토트넘의 LW / RW은 2v2 상황에서 매디슨 / 사르의 2on1 더블팀 혹은 단순 2v1 구도가 형성되는 반면, 매디슨 / 사르가 붙잡은 2명의 수비자(1CB과 1SB)의 뒷 시야로 침투한 LW / RW은 1v0의 우위로써 상대 하프 스페이스를 점유한다.

*매디슨은 상대와 2v1 구도를 맞이했고, 브래넌 존슨(LW)은 패스를 주자마자 곧바로 대각선 침투 시도함


상대 MF가 이를 인지하더라도 LW / RW에게 볼이 전환되었을 때 상대 1~2선은 토트넘 후방 지역에서의 방향 전환에 의해 돌파되어 수비 복귀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동선을 바탕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는 LW / RW을 뒤따라가는 입장만을 점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LW / RW이 곧바로 다이아고날 런을 취하면 매디슨 / 사르는 볼을 바라보며 다가오는 상대 CB의 접근 시간 동안 하프 공간을 포착한 후 상대 수비라인을 돌파하는 공간 패스를 넣어준다.

LAM / RAM이 볼을 받은 후 상대 수비의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LW / RW은 LAM / RAM에게 명확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대각선 침투를 가져갔다. 둘의 움직임이 신속했기에 LAM / RAM는 상대가 접근하기 전 패스를 보내 볼을 전진시킬 수 있었다.

*매디슨(LAM)이 상대 2명의 견제를 받는 모습, 이때 상대 RB을 따돌린 히샬리송(LW)은 곧바로 대각선 침투해 매디슨의 패스 옵션 제공


토트넘은 이러한 발전된 형태의 측면 패턴 플레이를 통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측면~하프 사이 공간을 공략하였고, 이에 따라 상대 중앙 블록을 거쳐 한 번에 수비라인과 대치하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상대 측면 수비와의 2on2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역력히 드러냈다. 하지만 곧바로 피드백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전은 더욱 수준 높은 측면 패턴 플레이를 구사하며 상대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실로 놀라운 발전이다.

엔제 감독 하에서 똘똘 뭉친 토트넘 핫스퍼, 그들의 상승세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출처: 게티 이미지


*모든 것은 제 사견이며 글의 구조적 안정감을 위해 제 생각임을 밝히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영상 출처는 SPOT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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