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개축 잡담소

[오성윤의 개축잠담소 18편]-K리그 최고의 드리블러

오성윤 2021. 5. 7. 18:44

K리그 최고의 드리블러를 꼽자면 바코와 송민규를 꼽겠다. 두 선수 모두 드리블에 능하지만, 드리블의 느낌이 다르다. 송민규는 드리블 중 탈압박을 중점으로 둔다면, 바코는 팬들이 흔히 생각하는 공을 잡고 앞으로 전진하는 드리블을 중점으로 두며 팀의 플레이메이커이자 드리블러의 역할을 자처한다.

오늘은 송민규보다도 바코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어 보겠다. K리그에는 여러 드리블러가 있다. 사실 윙어의 대부분을 드리블러라고 칭해도 무리가 아니다. 수많은 드리블러가 있음에도 굳이 바코를 꼽은 이유는 그가 효율적이면서 매우 위협적인 드리블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사실 바코는 드리블을 많이 시도하는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오히려 감각적인 패스와 천부적인 센스를 통해 울산 공격의 윤활유와 같은 플레이를 펼친다. 서두에서 바코를 드리블러이자 플레이메이커라고 칭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바코의 드리블을 자주 시도하지 않지만, 드리블을 시도할 때만큼은 매우 위협적이다. 자기만의 아기자기하면서 성큼성큼 다가가는 드리블이 K리그에서 상당히 잘 먹히고 있고, 이 드리블을 통해 벌써 2골을 기록하고 있다.

드리블뿐만 아니라 볼소유 능력과 킬패스는 예술의 경지에 다다랐고,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하며 크랙의 역할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굳이 리그 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자면 고영준과 김보경을 합친 것과도 같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동료들과의 호흡도 무르익어 바코의 K리그 커리어는 꽃길만을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득점을 주로 하는 선수가 아니기에 바코에게 엄청난 득점력이나 화력을 기대할 순 없다. 그러나 경기 중 보여주는 화려한 도움이나 탈압박으로써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울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바코, 더욱더 좋은 성적을 거두어 K리그 외국인 역사에 한 획을 긋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