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개축 잡담소

[오성윤의 개축잠담소 20편]-뉴 골넣는 수비수, 조유민

오성윤 2021. 5. 9. 12:58

K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비수를 뽑자면 단연코 조유민이다. 파트너로 박지수라는 국가대표급 거물 수비수를 두고 있지만, 이에 꿇리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주전 수비수로 수원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주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좋은 위치선정을 통해 멀티골을 넣으며 아시안게임 동기 황현수의 뒤를 이어 골넣는 수비수의 탄생을 알렸다. 제주전 이외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연출해내어 일부 팬들은 라모스라는 별명을 붙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엔 조유민의 수비력을 기록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조유민의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증거는 카드 수로 살펴볼 수 있다. 조유민은 이번 시즌 리그 경기의 대부분인 11경기를 뛰었음에도 경고 카드가 단 한 장밖에 되지 않는다. 수원FC가 이번 시즌 상대에게 많은 공격권을 내주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을 때 매우 고무적인 기록이다.

182cm라는 괜찮은 신장을 통해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전체 경합 성공률은 62%가량이다. 특히 공중볼 다툼에서 타점을 적절히 잘잡으며 압도적이진 않지만, 신기하게도 승리를 따오며 제공권과 점프력을 잘 이용한다.

패스 부문에서도 만점 활약을 보여준다. 짧은 패스는 물론이고 롱킥도 정확하게 운송하며 팀의 빌드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후방 빌드업 시 박주호, 이영재와 패스를 자주 주고받곤 하는데, 이때 상대가 압박을 가하더라도 침착하게 패스를 전달할 수 있는 여유로움도 갖추고 있다.

조유민의 파트너 박지수가 불공정한 오심과 잦은 실수로 인해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은 걸 본다면, 조유민이 별다른 논란 없이 묵묵하게 수원FC의 뒷문을 튼튼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수원FC로써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별다른 주목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그러기에 더 빛나는 조유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며 더 좋은 활약을 펼쳐 A대표팀에 선발되어 하루빨리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단 조유민의 모습이 TV에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