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윤의 축구방 58

[펩이 추구한 LB 전진 - ‘인지'하는 것과 '수행'하는 것의 괴리를 공략하라]

*로드리 없이 상대 미들 블록을 괴롭힌 방법 - 맨체스터 시티의 후방 구조와 MF 수적 우위 맨체스터 시티는 퇴장 징계로 인해 로드리 기용이 불가했고, 이에 대해 베르나르두 실바를 3선 배치하는 파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중원 조합을 개편했다. 이때 후방에서의 볼 조율 및 운반에 능한 베르나르두 실바와 코바치치가 3-1 / 2-2 후방 대형을 구축하며 2선에 더욱 많은 선수가 위치할 수 있게 됐다. 포든-알바레즈-루이스가 구성한 2선은 좁은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상대 수비 블록에 대해 부분적 수적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전방 대형을 이루며 3선 자원들에게 시선이 고정된 상대 CF-RCM-RW의 뒤를 커버하는 상대 2MF를 상대로 3v2의 수적 우위 상황을 계속적으로 발생시킨 것이다. 이때 상대 LW은 터치..

[맨유v갈라타사라이 분석] 맨유의 실점 이유와 전술적 추구점

*갈라타사라이는 맨유 수비진을 어떻게 괴롭혔나(1) - 갈라타사라이의 풀백 활용법 갈라타사라이는 공격적 성향이 짙은 2SB인 사샤 보이, 앙헬리뇨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개 국면 시 두 선수를 측면 높은 공간에 배치했으며 반면 2DM는 2CB의 고립을 막기 위해 중앙 밀집되었다. 갈라타사라이는 2SB의 전진적 포지셔닝을 통해 상대 LW / RW이 2CB을 향해 전진하지 못하고 2SB을 계속해서 주시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2CB은 전진 공간을 얻어 상대 수비라인과 4v3으로 대치하며 공간 침투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3FW에게 볼을 뿌려줄 수 있었다. 갈라타사라이의 중앙 밀집된 3선은 2선에 많은 자원을 배치하여 상대 볼 순환을 저지하고자 한 맨유의 1.4.1.4.1 미들 블록의 일환으로써 2선 배치..

[아르테타가 랑스의 압박 특성을 이용한 방법 - MF 블라인드 사이드의 최대 활용]

아스날이 속한 B조는 상대적으로 쉬운 조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모두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고, 조별 예선 2라운드 상대인 랑스는 아스날을 잡아내며 예상보다 일찍 아스날의 향후 일정에 차질을 주었다. 랑스는 짜임새 있는 압박 체계를 통해 아스날을 경기 내내 괴롭혔으며 아스날은 경기 전반을 지배했으나 랑스의 저항을 계속적으로 극복해내야만 했다. 랑스는 조직적 압박을 통해 결과적으로 (사진 1)에서 볼 수 있듯 경기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랑스는 특히 상대가 볼을 소유할 경우 적당한 서로간 간격을 구축하여 아스날이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공간 모두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가졌으며 미들써드에 비해 파이널 써드와 디펜시브 써드에서 더욱 그러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기 진영에 속한 미들써드, 즉 경기장을 4등분..

[리버풀 LCM의 토트넘전 역할 - 압박 트리거와 사이 공간 쇄도]

프리미어리그 7R 펼쳐진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조엘 마티프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홈팀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리버풀은 오심으로 인한 득점 취소로 심판 판정의 피해를 입었으나 결정적 패인은 전반전 이른 시간 발생한 커티스 존스의 퇴장이다. 리버풀은 볼 점유 국면, 비점유 국면을 막론하고 존스를 LCM로 기용하며 여러 이점을 얻었으나, 존스가 퇴장 조치를 받으면서 수적 열세와 함께 준비한 전술적 대응도 펼치지 못했다. 리버풀의 볼 비점유 국면에서, LCM 존스는 리버풀의 미들써드 압박 시스템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리버풀은 토트넘이 미들써드에서 볼 전개 과정을 가져갈 시, 4DF와 3FW, 3MF를 명확히 구분한 후 이들을 동원하여 토트넘의 자명한 2-1-2 후방 체제를 수적 우위..

[아스날이 크랙 없이 이긴 방법 - 후방 자원의 포지셔닝 플레이와 하베르츠의 진가]

EFL 컵 브렌트포드전, 아스날은 선수 체력 안배 및 부상 관리 차원으로 많은 위치에 선수단 변화를 주었다. 6R 토트넘전과 비교했을 때, 부카요 사카를 대신해서 사고에 주니어가, 제주스를 대신하여 넬슨이 투입되는 등 공격진에서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레안드로 트로사르도 부상 이탈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아르테타 감독에게는 변화한 선발 라인업만큼의 전술적 조정이 요구되었다. 마르티넬리, 사카 등 개인 기량을 통해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크랙' 자원이 부재한 상황에 대한 아르테타 감독의 대답은 보다 직선적인 후방 빌드업 과정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선발 출전한 리스 넬슨이 이러한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소해줄 수 있었으나 주전 자원만큼의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려우..

[토트넘의 측면 페너트레이션 - 매디슨 후방 배치와 측면 트라이앵글]

2023-24 시즌 북런던의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북런던 더비'가 펼쳐졌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와 선수 간의 호흡 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북런던 라이벌의 시즌 첫 만남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홈 이점을 지닌 아스날의 승리가 예측되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머스, 번리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화제가 된 토트넘의 시즌 초반 돌풍이 상위권 팀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2R 맨유전에 이어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아스날을 상대로 보인 경기 전략은 무엇일까? 북런던 더비를 치르기 전 5경기 동안 드러난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 시 유연함은 아스날을 상대로도 드러났고, 이를 살펴보기 위해 (사진 2)에서 드러난 아스날의 수비 국면 컨셉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울산이 수원FC 중원을 억제한 방법 - AM를 최전방에 배치하면 생기는 일]

현대가 더비 승리 이후 리그 3경기 동안 승점 단 2점 만을 획득한 울산현대는 수원FC전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울산현대는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의한 선수단 체력이 고갈되었고, 더불어 32R 동해안 더비에 대비해야 했기에 경기 베스트 11 선발을 신중히 하여 선수단 체력을 관리에 집중해야 했다. 이에 따라 울산현대는 빠툼과의 경기와 비교했을 때 다섯 자리를 교체하였으며, 이는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략을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가져갈 것을 암시하였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이 준비한 경기의 주요 전략은 ‘프리맨’ 이동경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을 마틴 아담과 함께 1.4.4.2 형태의 수비 대형의 최전방에 배치함으로써 수비 국면에서 공격 국면으로 전환되었을 시 상대 수비라인..

[사비 알론소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 - 좌우 인원의 위치적 다름의 중요성]

돌풍 아닌 돌풍을 일으킨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은 5R까지 진행된 지금 아직 끊이지 않고 있다. 4R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5R 하이덴하임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으며 공동 선두를 유지 중이다. 단순히 결과를 챙기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전개 국면과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많은 축구인들의 이목을 끄는 레버쿠젠은 5R 하이덴하임전을 어떻게 대승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겠다.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레버쿠젠의 후방 구조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LCB과 RCB의 위치적 다름이다. 다시 말해 RCB 코소우누는 LCB 탑소바에 비해 전진해있는 상태를 경기 내내 유지했고, 이는 레버쿠젠이 풀어나가..

[바르셀로나의 전개가 더 간결해진 이유 - 칸셀루 이펙트와 중앙 역삼각대형]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의 영입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다욱 강화되었으며 이는 5-0 대승을 거둔 이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만난 첫 상대인 로얄 앤트워프를 상대로 다시 한번 5-0 대승을 거두면서 명백히 드러났다. 특히 앤트워프전,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한 바르셀로나는 상대의 기본 스탠스 자체가 수비적인 측면에 집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3회의 슈팅을 허용하며 6차례의 결정적 기회를 창출하는 등의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의 합류를 통해 전술적으로 어떠한 이점을 취할 수 있었는지, 앤트워프전을 통해 알아가보고자 한다. 바르셀로나의 전술적 변모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지배하는 경기에서 팀의 볼 전진을 전담하는 후방 대형의 작동 방식을 살..

[브라이튼 - 디펜시브 써드 5v3 우위와 ‘프리맨’ 그로스의 우측 커버]

5R 브라이튼전을 준비하는 맨유는 크나큰 시련을 맛보았다. 루크 쇼와 라파엘 바란 등의 주전 자원들이 부상으로 선수단에서 이탈하였으며 안토니와 제이든 산초는 축구 외적인 문제로 인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이는 텐 하흐 감독의 선수단 기용에 관한 선택지가 매우 제한되었음을 의미했다. 맨유는 위의 선수단 문제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계속되는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에 브라이튼전 승리가 절실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라커룸의 공기를 반전시킬 의무가 있었던 텐 하흐 감독은 '중앙 밀집형' 경기 운영을 통해 이를 타개하고자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준비한 ‘중앙 밀집형’ 경기 운영은 현대축구에서 그 의미가 거의 사라졌으나 팀의 경기 성향을 파악하기 가장 쉬운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