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25

[토트넘의 측면 페너트레이션 - 매디슨 후방 배치와 측면 트라이앵글]

2023-24 시즌 북런던의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북런던 더비'가 펼쳐졌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와 선수 간의 호흡 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북런던 라이벌의 시즌 첫 만남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홈 이점을 지닌 아스날의 승리가 예측되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머스, 번리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화제가 된 토트넘의 시즌 초반 돌풍이 상위권 팀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2R 맨유전에 이어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아스날을 상대로 보인 경기 전략은 무엇일까? 북런던 더비를 치르기 전 5경기 동안 드러난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 시 유연함은 아스날을 상대로도 드러났고, 이를 살펴보기 위해 (사진 2)에서 드러난 아스날의 수비 국면 컨셉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

[브라이튼 - 디펜시브 써드 5v3 우위와 ‘프리맨’ 그로스의 우측 커버]

5R 브라이튼전을 준비하는 맨유는 크나큰 시련을 맛보았다. 루크 쇼와 라파엘 바란 등의 주전 자원들이 부상으로 선수단에서 이탈하였으며 안토니와 제이든 산초는 축구 외적인 문제로 인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이는 텐 하흐 감독의 선수단 기용에 관한 선택지가 매우 제한되었음을 의미했다. 맨유는 위의 선수단 문제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계속되는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에 브라이튼전 승리가 절실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라커룸의 공기를 반전시킬 의무가 있었던 텐 하흐 감독은 '중앙 밀집형' 경기 운영을 통해 이를 타개하고자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준비한 ‘중앙 밀집형’ 경기 운영은 현대축구에서 그 의미가 거의 사라졌으나 팀의 경기 성향을 파악하기 가장 쉬운 도..

[왜 하베르츠가 아닌 비에이라였나 - 1.4 후방 대형과 은케티아 드랍]

카이 하베르츠의 4R 맨유전 활약상은 명백하게 아쉬웠다. 수비적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훌륭한 축구 지능으로 팀 공격을 매끄럽게 만들었으나 ‘온더볼’에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팀 공격에 더 큰 손실을 가져왔다. 이러한 이유로 하베르츠는 5R 아스날과 에버튼의 맞대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팀의 1.4.3.3 시스템의 선발 LCM로, 즉 팀의 좌측 메짤라로서 하베르츠가 아닌 파비우 비에이라를 선택한 이유는 결국 두 선수의 '온더볼' 능력에 대한 숙련도 차이에 기인해있다. 아스날은 상대적 강자의 입장에서 애버튼과의 경기를 '지배'해야만 했고, 실제로 아스날은 에버튼전 70% 이상의 경기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브라이튼의 후방 수적 우위가 가져다준 효과는?]

각각 웨스트햄과 리버풀에게 승리를 내준 브라이튼과 뉴캐슬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를 갈망했고, 두 팀의 만남은 4R에서 성사되었다. 브라이튼으로서는 리그 2연패를, 뉴캐슬로서는 리그 3연패를 막기 위한 싸움이기도 했다. 결과는 브라이튼의 3-1 승리였고, 브라이튼이 뉴캐슬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바로 '후방'에 있었다. 후방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통해 상대에게 무리를 주었으며, 이것을 공격 시퀀스로 이끌고 가 득점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이튼이 뉴캐슬전을 통해 선보인 전개 과정은 무엇일까? 브라이튼의 전개 국면 시 목적은 뉴캐슬이 구축한 1.4.1.4.1 수비 대형을 붕괴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를 시행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LCB 덩크-RCB 판 헤케로 구성된 2CB이 뉴캐..

[리버풀의 AV전 경기 운영은?]

프리미어리그 4R 리버풀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 리버풀은 반다이크와 코나테라는 두 주전 센터백을 모두 각각 카드 징계와 부상 의심이라는 이유로 기용하지 못한 리버풀은 수비 전력 약화를 가릴만한 공격적 화력을 선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새로운 8번 소보슬러이의 데뷔골, 누녜즈의 헌신적 공격 가담으로 발생한 AV의 자책골, 그리고 경기에 방점을 찍는 살라의 쐐기골까지 리버풀은 아스톤 빌라를 쉴 새 없이 몰아치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3-0 대승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리버풀은 아스톤 빌라전, 어떠한 경기 운영을 통해 아스톤 빌라를 압도했을까? AV는 1.4.4.2 형태의 수비 블록을 형성해 리버풀의 파괴적인 중원 조합에 대해 대응했다. AV의 콤팩트한 수비 블록은 리버풀이 최후방 수비라인을 통해 후방..

[텐 하흐가 추구한 세밀하지 않은 세밀함]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R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2R 토트넘전 패배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만 했다. 맨유는 승리를 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선수단을 바탕으로 지배하는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각각 역습 국면과 세트피스 국면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2점차의 리드를 내주었다. 하지만 맨유는 주어진 85분 이상의 경기 시간 동안 자신들이 준비한 게임 플랜을 적절히 수행해내며 끊임없이 노팅엄의 골문을 두들겼고, 여러 차례 꾸준히 시도되었던 맨유의 공격 상황은 결과적으로 내리 3골을 득점하며 절망적인 상황을 자신들의 승리로 반전시키는 기적을 써내렸다. 그렇다면 노팅엄의 두줄수비를 파훼하기 위해 맨유 텐 하흐 감독이 준비한 경기 접근법은 무엇이었을까? 맨유는 이른 실점으로 인해 노팅엄의 내려..

[공간에 대한 불균형한 점유가 초래한 아스날의 선제 실점]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3R 경기를 치른 아스날은 순탄한 우승 경쟁을 위해 해당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거뒀어야 했지만, 예상치 못한 무승부를 거두며 1위 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아스날이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던 결정적 요인은 다름 아닌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허용한 선제 실점이다. 결과적으로 동점과 역전의 과정까지 도달했으나 아스날의 풀럼전 게임 플랜은 이른 선제 실점에 의해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추가시간을 제외한 정규시간 89분을 뒤쳐진 상태로 경기에 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스날의 선제 실점은 어떠한 개인적 실책과 팀적 오류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일까? 아스날의 선제 실점은 아래의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수비라인에서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던 LCB 살리바에 의해 넓게 벌려 있던 RCB ..

[포스테코글루의 경기 중 피드백의 효과는 굉장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계약 해지 이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역임하도록 하며 체제를 전환한 토트넘은 1R 브렌트포드전 불만족스러운 경기력과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의 대가로 손흥민 활용법 등에 대한 전술적인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공식 경기부터 고비를 겪으며 셀틱 시절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으나 바로 다음 경기인 2R 맨유전 반전을 거두게 된다. 이 경기 포스테코글루는 역시 맨유의 대응전술에 고전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곧바로 해결책을 마련해 상황을 타개했다. 그렇다면 맨유는 어떻게 토트넘의 고전을 이끌어냈으며, 토트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론을 제시했을까? 이 경기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 컨셉은 지난 브렌트포드전과 유사했다. LB..

[전반전 첼시는 스털링의 드리블 공간을 어떻게 확보했나]

2023/24 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 영입과 방출 모두에서 긍정적인 수확을 거둔 첼시는 1R 리버풀전 비록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경기력의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 기세를 2R 웨스트햄전까지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래의 경기 통계에 제시된 바와 같이, 첼시는 경기 전반을 지배했으며 PK 획득과 웨스트햄의 LCB 아게르드의 경고 누적 퇴장이라는 운적인 요소가 가미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xG와 xGOT, xA 등의 기대값 부문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점하였으나 경기는 첼시의 3-1 참패로 마무리되었다. 첼시는 참담한 패배로 인한 좋지 않은 얼굴로 런던 스타디움에서 나와야만 했으나, 웨스트햄 특유의 두줄수비에 대한 첼시의 전반전 접근법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과언..

[크리스탈 팰리스의 후방 2CB-2MF 체제는 어떻게 셰필드의 1.5.3.2를 붕괴시켰나]

2명의 CB과 2명의 MF를 고정적으로 후방 빌드업에 참여시킴으로써 형성되는 여러가지 형태의 사각형은 후방 볼 점유자가 볼 전진을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채널의 수를 늘리고, 상황에 맞춰 2MF가 유연하게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장점이 있어 맨시티와 아스날 등의 구단이 2023/24 시즌 활발히 활용 중인 전술적 선택지이다. 아스날은 데클란 라이스 영입 후 그를 종종 후방 빌드업 시 형성되는 사각형의 좌측면에 배치함으로써 토마스 파티-2CB과 함께 더불어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면서 좌측면 및 중원에서의 전방위적 움직임을 전담시켰으며, 맨시티는 로드리-2CB으로 구성된 고정적인 후방 인원에 코바치치/베르나르두 실바를 추가해 후방 4인 체제를 운영하였다. 1R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1.4.2.3.1 포메이션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