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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 - 좌우 인원의 위치적 다름의 중요성]

돌풍 아닌 돌풍을 일으킨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은 5R까지 진행된 지금 아직 끊이지 않고 있다. 4R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5R 하이덴하임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으며 공동 선두를 유지 중이다. 단순히 결과를 챙기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전개 국면과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많은 축구인들의 이목을 끄는 레버쿠젠은 5R 하이덴하임전을 어떻게 대승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겠다.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레버쿠젠의 후방 구조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LCB과 RCB의 위치적 다름이다. 다시 말해 RCB 코소우누는 LCB 탑소바에 비해 전진해있는 상태를 경기 내내 유지했고, 이는 레버쿠젠이 풀어나가..

[바르셀로나의 전개가 더 간결해진 이유 - 칸셀루 이펙트와 중앙 역삼각대형]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의 영입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다욱 강화되었으며 이는 5-0 대승을 거둔 이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만난 첫 상대인 로얄 앤트워프를 상대로 다시 한번 5-0 대승을 거두면서 명백히 드러났다. 특히 앤트워프전,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한 바르셀로나는 상대의 기본 스탠스 자체가 수비적인 측면에 집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3회의 슈팅을 허용하며 6차례의 결정적 기회를 창출하는 등의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의 합류를 통해 전술적으로 어떠한 이점을 취할 수 있었는지, 앤트워프전을 통해 알아가보고자 한다. 바르셀로나의 전술적 변모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지배하는 경기에서 팀의 볼 전진을 전담하는 후방 대형의 작동 방식을 살..

[브라이튼 - 디펜시브 써드 5v3 우위와 ‘프리맨’ 그로스의 우측 커버]

5R 브라이튼전을 준비하는 맨유는 크나큰 시련을 맛보았다. 루크 쇼와 라파엘 바란 등의 주전 자원들이 부상으로 선수단에서 이탈하였으며 안토니와 제이든 산초는 축구 외적인 문제로 인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이는 텐 하흐 감독의 선수단 기용에 관한 선택지가 매우 제한되었음을 의미했다. 맨유는 위의 선수단 문제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계속되는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에 브라이튼전 승리가 절실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라커룸의 공기를 반전시킬 의무가 있었던 텐 하흐 감독은 '중앙 밀집형' 경기 운영을 통해 이를 타개하고자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준비한 ‘중앙 밀집형’ 경기 운영은 현대축구에서 그 의미가 거의 사라졌으나 팀의 경기 성향을 파악하기 가장 쉬운 도..

[왜 하베르츠가 아닌 비에이라였나 - 1.4 후방 대형과 은케티아 드랍]

카이 하베르츠의 4R 맨유전 활약상은 명백하게 아쉬웠다. 수비적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훌륭한 축구 지능으로 팀 공격을 매끄럽게 만들었으나 ‘온더볼’에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팀 공격에 더 큰 손실을 가져왔다. 이러한 이유로 하베르츠는 5R 아스날과 에버튼의 맞대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팀의 1.4.3.3 시스템의 선발 LCM로, 즉 팀의 좌측 메짤라로서 하베르츠가 아닌 파비우 비에이라를 선택한 이유는 결국 두 선수의 '온더볼' 능력에 대한 숙련도 차이에 기인해있다. 아스날은 상대적 강자의 입장에서 애버튼과의 경기를 '지배'해야만 했고, 실제로 아스날은 에버튼전 70% 이상의 경기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PSG의 우측면 공격 딜레마 - 바르콜라에게 있고, 뎀벨레에게 없는 것]

PSG는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를 떠나보냈으나 그들의 빈자리를 랑달 콜로 무아니와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하며 곧바로 채웠고, 이렇게 완성된 음바페-무아니-뎀벨레의 3FW 라인은 마치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PSG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모델로 하여 양질의 스쿼드를 구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메시가 빠지고 뎀벨레가 합류한 '우측면 공격'에 대해 딜레마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PSG가 우측면에 대한 고민을 겪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니스전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뎀벨레가 PSG에게 계속적으로 우측면 공격에 대한 딜레마를 부여하는 이유는, 뎀벨레보다도 전에 PSG의 우측면 공격을 전담했던 '아슈라프 하키미'와의 공존에 놓여있다. PSG의 우측면 공격은 단순히 측면 돌파 후 볼 투입이 아닌, 방향..

[브라이튼의 2CB과 현대적 수비수에 대한 고찰]

지난 글을 통해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의 수비 대형에 대응하였는지 알아보았다. 잉글랜드는 상대의 압박을 유도하여 수비 대형에 균열을 주는 접근법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중원 대형과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창출했다. 이러한 전술적 색체는 데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브라이튼이 자주 보여주었던 바가 있으며, 따라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브라이튼 소속의 루이스 덩크를 RCB으로 출전시켜 브라이튼의 전술 포인트를 일부 표방하였다. RCB 덩크는 익숙한 환경에서 역시나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는데, 그렇다면 RCB 덩크가 어떻게 상대를 유도하는지, 그 과정에 대해 스코틀랜드전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볼 관리 능력은 현대 축구를 누비는 CB들에게 더이상 메리트가 아닌 필수 덕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덩크는 이러한 현..

[루이스 덩크, 잉글랜드에 주입된 브라이튼 정신]

스코틀랜드전, 잉글랜드의 전술적 색채를 배합해본다면 브라이튼x맨유x아스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내 여러 팀의 주요 색채를 자신의 철학 안에 혼재시켜 선수들이 더욱 익숙한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전 직전에 치러진 잉글랜드의 9월 A매치 첫 경기인 우크라이나전에 선발 출전한 해리 매과이어를 대신해 루이스 덩크가 마크 거히와 짝을 이루며 브라이튼의 색채를 진하게 남겼고, 이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브라이튼의 전술적 색채는 루이스 덩크를 통해 스코틀랜드전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났을까? 우선, 상대적 약자의 입자에서 경기에 임한 스코틀랜드는 1.5.3.2와 1.5.4.1이 혼재하는 수비 대형을 꺼내 들었다. 여기서 스코틀랜드의 미들 블록은 LDM ..

[일본의 AM 프리맨화로 측면 극대화하기 전략]

9월 A매치 주간, 세간의 주목을 이끈 가장 큰 이변은 단연 일본과 독일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독일의 부진세와 일본과의 상대 전적 열세를 모습을 미루어볼 때 독일의 패배가 예상 불가능한 결과는 아니었으나, 4-1이라는 큰 점수차의 패배는 충분히 충격을 안겨줄만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하의 일본은 5년간 다진 특유의 역습 전술을 통해 독일의 수비를 무너뜨렸으며, 특히 '측면 전환 이후 컷백'이라는 공격 컨셉을 바탕으로 독일을 압도했다. 10회의 PA 내부 슈팅, 3회의 결정적 기회 생산 등의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떠한 방식의 조직적인 측면 공격을 통해 전차군단에게 또다시 카타르 월드컵의 악몽을 안겨주었을까? 우선 일본은 각각 리그앙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측면 돌파에 의한 공격 창출..

[웨일즈전 클린스만호가 답답했던 이유]

대한민국 대표팀은 9월 A매치를 위해 영국으로 향했고, 영국에서 맞이한 A매치 3연전 첫 상대는 웨일즈였다. 웨일즈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한 전력을 지녔으나 전력상으로 우리 대표팀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개개인과 팀 성적 등을 고려했을 떄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상대인 웨일즈에게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점유율은 지배했으나 슈팅과 같은 주요 지표에서 웨일즈에게 밀리며 실질적인 경기 주도권을 내주었다. 그렇다면 웨일즈와의 친선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결함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고자 했던 웨일즈전 전술적 의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클린스만은 지난 4경기와 비슷한 게임 모델을 ..

[브라이튼의 후방 수적 우위가 가져다준 효과는?]

각각 웨스트햄과 리버풀에게 승리를 내준 브라이튼과 뉴캐슬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를 갈망했고, 두 팀의 만남은 4R에서 성사되었다. 브라이튼으로서는 리그 2연패를, 뉴캐슬로서는 리그 3연패를 막기 위한 싸움이기도 했다. 결과는 브라이튼의 3-1 승리였고, 브라이튼이 뉴캐슬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바로 '후방'에 있었다. 후방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통해 상대에게 무리를 주었으며, 이것을 공격 시퀀스로 이끌고 가 득점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이튼이 뉴캐슬전을 통해 선보인 전개 과정은 무엇일까? 브라이튼의 전개 국면 시 목적은 뉴캐슬이 구축한 1.4.1.4.1 수비 대형을 붕괴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를 시행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LCB 덩크-RCB 판 헤케로 구성된 2CB이 뉴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