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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시즌 아스날의 중원 조합은?>

개혁의 바람이 분 아스날의 중원 아스날의 이적시장은 지난 2022/23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설령 다음 2023/24 시즌 팀에 잔류하더라도 근 1~2년 안에 타팀으로 떠나는 것이 묵시적으로 예고된 그라니트 자카에 대한 장기적인 대체자를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일환으로 하여 지난 시즌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플랜 B’를 완벽히 구현하기에 턱없이 빈약한 미드필더 뎁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데클란 라이스, 가브리엘 베이가 등의 자원과 계속해서 연결되었다. 실제로 라이스에 관한 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과 경합하고 있으나 선수 개인의 호감도 및 런던 연고라는 팀 고유의 이점, 그리고 지난 시즌 드러낸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협..

[2022/23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시티v인테르 밀란] 펩의 새로운 중원 시스템과 공간 창출 방법

유럽 전역에 분포한 수천수만 축구클럽 중 단 두 팀만이, 인원수로 따지면 최대 32명만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신성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구단 사상 두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첫 빅이어를 겨냥한 맨체스터와 시티와 피오렌티나, AS 로마와 더불어 세리에 A 구단으로서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오르며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한 인테르 밀란의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리그와 FA컵 우승을 확정지으며 기세가 등등했던 맨체스터 시티가 인테르 밀란을 1-0 으로 누르며 빅이어를 거머쥔 것이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역대 열번째 트레블 달성과 동시에 잉글랜드 역대 두번째 트레블 달성 구단으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22/23 시즌 아스날 FC 총결산

서론 아스날의 한 시즌이 또다시 끝났다. 좌절했던 순간도 있었고,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 한 시즌 농사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쉽고 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좋든 싫든 그 팀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결과에 순응해야만 하며, 다음 챗바퀴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도, 이미 끝난 시즌을 되돌릴 수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복기’하는 것이다. 한 시즌을 되짚어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어떤 점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어떤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을 통해 이적시장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중점으로 하여 아스날의 22/23 시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

[2022/23 DFB 포칼 결승전 라이프치히v프랑크푸르트] DFB 포칼, 프랑크푸르트는 어떻게 흥했고 어떻게 망했나

독일 축구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DFB 포칼의 우승 트로피는 '디펜딩 챔피언' 라이프치히가 들어올렸다. 17/18 시즌 이후 5시즌만에 포칼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 프랑크푸르트와의 '우승 경험자'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2년 연속으로 팀의 트로피 진열대를 채울 수 있게 됐다. 다음 시즌 이탈이 확정된 은쿤쿠-가마다 중 누가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 재계약 체결에 성공한 올모-괴체 중 누가 축포를 쏘아올릴 것인지, 팀의 살이있는 전설 오르반-하세베 중 누가 세레머니를 할 것인지, 이 경기를 끝으로 프랑크푸르트를 떠나는 글라스너 감독의 고별전의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경기에 흥미로움을 첨가하는 관전포인트들이 많았기에 이 경기의 의미는 포칼이라는 대회의 명성이 가져다주는 영예로움 이외에 이상으로..

[K리그1 14R 인천v광주] 인천과 광주, 승리가 절실한 둘의 전술 변화에 대해

시즌 초반부, 부진하는 경기력과 전술적인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상‘이 걸린 두 팀이 만났다. 인천은 많은 기대감을 안은 채 시즌에 돌입했으나 시즌 전체 단 3승만을 거두는 등 실망스러운 행보를 달리고 있으며,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트렌디하고 이색적인 축구관을 바탕으로 리그에 폭풍우를 불러왔으나 절대적인 승리 횟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초반부만큼의 화력을 내뿜지 못하고 있다. 득점과 승리에 대한 극심한 가뭄을 신속하게 타개할 필요가 있었던 두 팀은 모두 이전과는 다른 게임모델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적인 구조는 동일하였으나, 시즌 내내 지적받아왔던 포인트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결과는 무승부에 그쳤으나, 두 팀 모두 각각의 전술적 답답..

[EPL 36R 아스날v브라이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일어난 대참사, 그 전말에 대하여

EPL 33라운드,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아스날은 맨시티에게 4-1로 격파당하며 결과적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이로써 아스날은 역대 최장기간 리그 선두를 달렸지만 리그 장기 레이스에서 뒷심을 챙기지 못하고 맨시티에게 승점을 역전 당하면서 트로피는 눈앞에서 확실하게 멀어졌다. 좌절의 여운은 뒤로 하고, 아스날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를 알차게 보내 좋은 기류를 이어가야만 했다. 이러한 미약한 동기부여 하에 아스날은 첼시, 뉴캐슬를 차례로 꺾었으나 이번 시즌 최고의 ‘언더독‘ 브라이튼에게 발목을 잡히고 만다.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있어서 평균 60%로 리그 내 4위를 차지할 정도의 중요성응 지녔던 점유율이라는 요소를 상당 부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

[유로파리그 1차전 로마v레버쿠젠] 무리뉴가 레버쿠젠을 제압한 방법

2022/23 유로파리그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 시절 사제지간을 형성한 조세 무리뉴와 사비 알론소가 각자의 팀을 이끌고 동등한 위치에서 혈투를 벌였다.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는 사비 알론소는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의 후임으로 레버쿠젠에 부임하여 팀의 반등을 견인하는 등 이번 시즌 가장 유망한 감독 중 한 명으로 거론되었으며 팀의 유럽대항전 준결승 진출을 도왔으나, 결국 풍부한 토너먼트 경험과 확고한 수비 전술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친 ‘스승’ 무리뉴 감독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부임 당시만 해도 좋은 흐름의 작년 시즌에 비했을 때 심각한 부진세를 겪은 선수단과 새 시즌에 접어들며 재정돈되지 않은 팀 색채를 보이며 하위권에 내려앉아있던 팀을 유럽대항전 티켓 경쟁..

[K리그 데이터 말말말] 울산의 높은 경기 지배력의 근원지, 김영권

점유율, 슈팅 횟수 등은 축구 경기를 시청할 때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양적 데이터‘이다. 위와 같은 지표들은 직관적이기에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동시에 경기 중 발생한 영양가 있는 요소들을 포괄하기 어렵다. 즉 ‘양적 데이터’의 해석만을 수반하여 경기의 행방을 논하는 것은 비약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 데이터 분석에 관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재의 판도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양적 데이터’보다는 ’양적 데이터‘의 순도와 영향력을 파악하기에 적합한 ’질적 데이터‘의 공급 및 분석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이며 경기 준비 과정뿐만 아니라 한 시즌 농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대한 분수령인 이적시장에도 적극 활용된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러한 축구판의 흐름에 발..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AC밀란v인테르] 인테르가 형성한 실질적 수적 우위의 비밀

2022/23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002/03 시즌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던 유럽대항전 4강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가 펼쳐졌다. 2승 2무의 우세한 유럽대항전 토너먼트 전적을 기록한 AC 밀란은 인테르의 천적으로서 20년만에 형제와 맞붙게 됐다. 적은 실점을 목적으로 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컨셉으로 하여 차례대로 토트넘, 나폴리를 꺾고 오랜만에 챔스 4강 무대를 밟은 AC 밀란은 역시나 신중하고 안정적인 스탠스로 실리적인 축구를 표방하고자 했으나, 의도했던 바와 반대로 10분만에 두 골을 헌납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인테르의 축구를 허용했다. 원정팀의 입장에서 일찍이 승기를 잡은 인테르는 AC 밀란의 수비적 스탠스를 역이용했다. 수비라인의 높낮이를 소극적으로 설정한 AC 밀란의..

[EPL 35R 뉴캐슬v아스날] ‘보급로를 차단하라‘ 아스날의 뉴캐슬 통제법

빈 살만의 오일머니 파급력에 힘 입어 빅6 체제를 위협하고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등 단연 독보적인 행보를 달린 뉴캐슬의 2022/23 시즌, 원정팀에게 뉴캐슬의 홈 구장 ‘세인트제임스 파크’는 마치 악몽과도 같았다. 5R 뉴캐슬을 꺾은 바 있는 리버풀을 제한다면, 그 어떠한 팀도 ‘홈 뉴캐슬’을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전체적으로 기복 없이 좋은 흐름을 가져갔기에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단 한 번의 패배만을 허용했다는 홈에 관한 긍정적 기록은 뉴캐슬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목표로 하는 순위 경쟁에 있어서 굉장한 이점으로 작용하였다. 반면 지난 2021/22 시즌 비슷한 시기에 펼쳐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의 패배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경쟁 낙오라는 쓴 맛을 보게 된 아스날은 이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