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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 v 토트넘] 토트넘 윙어들의 일관된 움직임, 2v2 다이아고날 런(diagonal run)

크리스탈 팰리스는 토트넘의 매서운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1.4.4.2 형태의 수비 블록을 구축하였고, 늘 그랬듯 중앙 포켓 공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여 토트넘의 패스길을 차단했다. 그렇다면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필연적으로 노출하게 되는 측면을 활용해야 했고, 2DF - 3MF - 5FW 구조의 전개 국면 시스템을 바탕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측면 수비에 부담을 주었다. 이때 3MF 구조의 중앙 MF는 2CB과 함께 상대 2CF를 상대로 수적 우위를 형성해 후방 전개를 주도했고, 양쪽 MF로 배치된 벤 데이비스(LB)와 포로(RB)는 상대 측면 수비에 부담을 주기 위해 상대 LW,RW을 피닝했다. 이를 인지한 상대 LW,RW은 토트넘의 측면 공간을 최대한 막고자 했으나 토트넘은 인내심 있게 후방에서 횡..

[프랑크푸르트 v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 득점 시퀀스 분석

9R 프랑크푸르트 v 도르트문트 경기에서 나온 도르트문트의 두번째 득점 시퀀스는 슐로터벡(LCB)이 자신 앞에 놓인 여유 공간에 대한 드리블을 시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슐로터벡의 과감한 공간에 대한 드리블은 상대 수비 블록을 중앙 밀집시키며 볼프(RB)는 측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상대 MF 스키리(RCM)의 전진도 이끌어 냈는데 이는 곧 나올 (사진 3)에 영향을 준다. LCB의 드리블로 인해 밀집된 상대 수비 블록은 앞서 말했듯이 측면 공간을 노출하였고, 이를 크나우프(LW)가 방어하기 위해 뛰어갔으나 거리가 벌어져 있었기에 볼프의 크로스를 끊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때 볼프는 프랑크푸르트의 Weak Side, 즉 파 포스트를 향해 크로스를 넘겨주었고, 프랑크푸르트 수비진은 이에 따라 파..

[라이프치히 v 즈베즈다] 라이프치히는 전방 수적 여유를 어떻게 활용할까?

경기를 지배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극명하게 나뉠 때, 전자의 팀은 주로 후방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반면 전방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여 수적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경향을 짙게 보인다. 단적인 예시로 높은 평균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는 맨시티, 아스날, 바이에른 뮌헨, 울산 현대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후방 대형을 구축해 인 포제션 국면을 생산적으로 조립해 나간다. 반면 그 외의 자원들은 상대 MF-DF / FW-MF의 라인 사이 공간에 위치하며 후방과 전방을 연결함과 동시에 상대 수비 블록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데, 라이프치히는 '지배자'의 입장에서 많은 전방 인원을 바탕으로 한 상대 PA 접근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팀이다. 그 예로 즈베즈다전을 보면, 우..

[세비야 v 아스날] 라이스의 가치, 팀에 공통의 목적을 부여하는 ‘전술적 리더’

* 글을 보고 오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자신이 파악한 주변 상황을 볼 소유자인 토미야스에게 공유하는 장면이다. 마르티넬리가 아스날의 후방 전개 상황에서 좌측 활로를 열어준 후, 토미야스가 순간적으로 상대 FW-MF 사이로 쇄도하였다. 상대 1.4.4.2 미들 블록은 이미 붕괴된 상황이고, 최후방에서 볼이 돌 때 주변 상황을 미리 파악해 둔 라이스는 우측 터치라인에서 1on1을 준비하는 사카를 가리키며 토미야스에게 큰 폭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볼을 잡기 전후 모두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던 토미야스는 마르티넬리에게 패스를 받기 전부터 우측면의 상황을 파악했으나, 라이스의 지시 덕분에 자신의 시야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자신의 목적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 라이스의 지시는 토미야스만..

[세비야 v 아스날] 골킥 처리자의 순간적 변화, 준비된 전술? 혹은 즉흥적 판단?

아스날의 골킥 상황, GK 라야가 직접 킥을 처리하려 했으나 잘 갖춰진 상대 전방 대형은 3MF에 대한 패스 경로를 차단하였다. 상대 RCF는 DM 및 LCM를 차단하고 있으며 상대 LCF도 DM을 견제하는 동시에 RCM로의 패스 경로를 차단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야가 2CB에게 패스를 보낼 시, 2CF가 MF 및 SB을 차단하면서 아스날 기준 좌측으로의 채널링을 건다면 볼을 전진시키기에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라야는 섣불리 볼을 처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라야가 취한 행동은 바로 2CB을 통해 볼을 처리하는 것. 마땅한 패스 경로가 보이지 않자 LCB 마갈량이스에게 볼을 맡겼고, 라야는 마갈량이스에게 볼을 받아 상황을 전개했다. 순간적으로 골킥의 처리자를 바꾼 것이다. 골..

[세비야 v 아스날] 데클란 라이스, 강제된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해내는 선수

거액의 이적료를 바탕으로 아스날에 합류한 데클란 라이스는 여러 매체와 팬들 너 나 할 것 없이 호평일색이다. 소위 ‘돈값’을 적절히 해내며 매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이스의 전술적 가치도 또한 대단하다. 감히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고 칭하더라도 전혀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볼 소유 여부와 선수 위치에 상관없이 항상 최적의 선택을 해내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시간을 자신들의 것으로써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어하고, 따라서 낮은 지역에서부터 상대 수비와 대치한다. 그리고 이는 아스날이 거의 대부분의 인-포제션 국면에서 상대 수비에게 선택지가 ’강제‘당하는 상황에 잦게 부닥침을 의미한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를 개인의 능력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풀어나가..

[첼시v 아스날] 상대 수비 블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진첸코의 진가

첼시는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1.4.4.2 구조의 수비라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를 동원하여 전방 압박을 가했다. 아스날은 이에 대해 진첸코-라이스-조르지뉴를 모두 기용하였고, 이들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상대 압박에서 탈출하고자 했다. 조르지뉴는 3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후방의 전반적인 조율을, 라이스는 조르지뉴를 돕는 동시에 진첸코의 인버티드 롤로 인해 우측에 비해 빈약해진 좌측 공격에 계속적으로 가담하였고, 진첸코는 이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체계에서 진첸코는 조르지뉴/라이스를 도와 경기를 조율하기도 했지만, 동료 3선진이 전진 패스를 보낼 수 있는 명확한 패스 옵션을 창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때 진첸코는 상대의 '사이 공간'을 - 라인과 라인, 선..

[첼시 v 아스날] 라야가 최근 불안한 이유

라야는 램즈데일을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써 자리잡는 듯 했다. 라야의 롱킥과 공격적 성향은 아스날에 게임 모델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최근 들어 자신의 장점인 온더볼에서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라야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자신이 볼을 직접 소유하는 상황에서 불안함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이유는 선수 특유의 ‘장전’하는 듯한 롱킥 준비 동작에서 비롯된다. 라야는 전방으로의 롱킥을 준비할 때 볼을 자신의 앞을 컨트롤 한 이후 충분한 디딤발을 바탕으로 힘을 실는 준비 동작을 갖는데, 이것이 상대에게 공략의 여지를 줄뿐만 아니라 아스날의 게임 모델과도 부분적으로 상충된다는 것이다. 브렌트포드 시절에는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공중 경합에 특화된 ‘아이반 토니’라는 명확한 타켓맨이 있었으나, ..

[맨시티 v 브라이튼] 맨시티의 브라이튼전 도쿠 활용법

로드리의 복귀로 또다시 1.3.2.4.1 시스템이 가동이 되었는데, 이때 두줄수비 블록을 구축한 브라이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맨시티는 ’크랙’ 도쿠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상대도 이를 어느정도 예측했을 터, 따라서 맨시티는 측면으로의 전개 과정을 더욱 간결하게 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따라 2DM가 종적 관계를 이루도록 했다. 데 라 푸엔테의 스페인에서는 로드리가 3선을 지키고 파트너인 파비안 루이즈가 전진했다면, 브라이튼전은 그와 반대로 로드리가 후진하고 스톤스가 3선에 머물며 상대 수비 블록을 통제했다. 로드리가 수비 라인의 구성원으로서 기능하게 되면서 수비라인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을 막기 위해 RCB 워커는 순간적으로 전진하는 유기성을 보였고, 이는 브라이튼 수비라인의 시선이 워커가 프리..

[맨시티 v 브라이튼] 맨시티 전방 압박의 아쉬웠던 점은?

브라이튼은 맨시티를 상대로도 특유의 후방 전개 패턴을 시도했다. xT 바탕 경기 모멘텀을 보았을 때 브라이튼의 전개는 효과적이지 않았으나, 점유율은 45%로 맨시티와 대등하게 가져가며 최대한 경기를 지배하고자 했다. 더불어 브라이튼은 자신들이 준비한 후방 전개 패턴을 정상 소화해내지 못했으나 차선책을 통해 빅 찬스를 3회 창출하며 맨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과적으로 안수 파티의 추격골 외에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에스투피냔이 빠진 상황에서 솔리 마치가 LB으로 기용되었으나, 마치가 타이밍 알맞은 전진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에 브라이튼은 2-3 / 2-4 중 상황에 맞는 후방 대형을 구축해 후방 전개를 펼쳐나가고자 했다. 브라이튼의 후방 전개에 2DM 그로스-발레바는 고정적으로 참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