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74

[K리그 9R 인천v울산] 홈 인천을 잡은 울산의 전략은 무엇일까

울산은 2023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초반 6연승을 달렸다. 클린시트 횟수에서 다소 아쉬운 면모를 드러냈으나, 더욱 완성된 홍명보 감독의 게임모델 하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는 울산의 경기력과 득점력은 무적함대를 연상시켰고, 그들은 성공적으로 시즌 초반 승점 쌓기에 착수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7라운드 대전과의 경기, 울산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이민성 감독이 준비한 울산 맞춤 압박 전술에 완전히 패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 라운드 치러진 시즌 첫 동해안 더비 결과도 무승부에 그치며 파죽지세의 울산에세 시즌 초반부터 위기가 찾아오는 듯 싶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달랐다. 주중 경기 선수단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자신들을 홈으로 불러들인 인..

김기동은 울산의 무엇을 못하게 했을까+홍명보의 김기동 타개책

시즌 첫 ‘동해안 더비’가 펼쳐졌다. 리그 유일무이 무패팀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 이후 연승가도를 달렸지만 7라운드 대전전 뜻밖의 패배로 잠시 재정비 시간을 거친 울산현대의 유서 깊은 더비 매치였다. 두 팀 모두 라이벌간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단기적인 효과인 선수단 내 사기 증진을 위해, 뿐만 아니라 이 경기를 치르는 궁극적인 이유인 리그 우승 또한 달성하기 위해 그 의미가 남다른 ‘동해안 더비’에서의 승리가 절실했고, 비록 2-2 무승부로 두 팀의 승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두 팀의 전술대결은 실로 흥미로웠다. 올시즌 내내 1-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울산은 이번 경기 역시 동일한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4-2-3-1 대형을 취하는 듯 보였으나, RB ..

인천은 중원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인천은 2022시즌을 바탕으로 변화한 팀의 위상을 감안하여 스쿼드의 퀄리티를 드높일 수 있는 ‘빅 사이닝’을 영입 방침으로 설정하였고, 이를 토대로 한 인천의 화려한 이적시장 행보를 미루어보았을 때 신진호-이명주라는 리그 최고의 허리 라인을 형성한 인천의 최대 장점은 중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인천은 신진호-이명주 등 패싱 및 조율 능력이 뛰어난 MF 자원들을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했고, 1라운드부터 중원 라인에 대한 전술적 실패를 노출하며 프리시즌간 연습하고 구상한 시즌 중원 계획에 대한 수정 및 개편 작업에 착수해야만 했다. 신진호-이명주 모두 팀의 후방 빌드업 국면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 경기에서 둘은 전진을 지양하고 횡적인 패스를 자주 시도하여 인천의..

광주의 ‘선수 보존 법칙’과 대구의 대응책

2023 K리그 7라운드, ‘달빛더비’라고도 일컬어지는 대구FC와 광주FC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광주가 2부리그로 강등을 당한 2021시즌 이후 처음 펼쳐지는 달빛더비였다. 2020시즌 이후를 기준으로 경기당 평균 4.71 골이 나온 달빛더비의 화력은 2023년에도 여전히 뜨거웠다. 총 7득점이라는 대량 득점이 터져나왔는데, 3골차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광주가 후반전 중반부터 대구에게 기세를 완전히 내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결국 후반 막판 극장골로 광주가 4-3 승리를 거두었다는 경기 내용 또한 흥미진진했다. 전반전 광주는 대구에게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승리하였으며 후반전 초중반에 들어서는 3점차 리드까지 잡았기 때문에 광주가 계속해서 대구를 압도하는 원사이드 게임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였..

안익수가 선보인 황의조의 새로운 활용법

2023 K리그를 앞둔 겨울이적시장, FC서울은 그간의 성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였다. 임상협, 권완규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영입에 매진하였고, 이시영, 박수일 등 활용가치가 높은 FA 상태의 젊은 선수들을 수혈하였으며, 윌리안과 호삼을 영입하면서 아시아 쿼터를 포함한 모든 용병 쿼터를 채우는 등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올림피아코스에서의 치욕을 씻고 K리그에 복귀하여 재도약을 꾀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 또한 그 일환이었다. 쉽게 폼을 끌어올리지 못한 황의조의 K리그 도전기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유럽 무대 경험을 토대로 경기 중 남다른 공격 센스를 선보이긴 했으나 공격포인트 생산에 있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FC서울 안익수 감독 또한 고민이 많았다..

인천이 부진하는 근본적인 이유

기대와 실망의 상관관계는 미묘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말이 있듯이, 무언가에 대해 기대감을 가짐으로써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소모될 삶의 원동력을 충전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도출됐을 시 느끼게 되는 실망감은 기대감과 동일한, 혹은 더 큰 정도로 되돌아온다. 특히 특정 대상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높아졌을 경우 실망감이 더욱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스포츠에 대입해본다면, K리그1의 인천 유나이티드를 단적인 예시로써 꼽을 수 있다. ‘생존왕‘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다닌 인천은 2020 시즌 조성환 감독 부임 이래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 어딘가 문제점이 존재했던 스쿼드에 대대적인 개편을 가져갔고, 조성환 ..

광주가 공간을 만드는 방법

축구에서 ‘공간‘은 끊임없는 고찰의 대상이었다. 일정한 규격의 피치 안에서 어떻게 하면 한정된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상대의 빈틈을 공략하여 공간을 더욱 수월하게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축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이른바 ’천재‘ 감독들은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해왔다.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현대축구에서 공간은 더욱 많이 만들고 많이 가진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승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써 작용한다. 감독 데뷔 시즌 팀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고, 승격하자마자 K리그에 돌풍을 일으킨 이정효 감독의 광주FC는 공간 창출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력이 굉장히 높은 팀이다. 그 중심에는 다년 간의 수석..

에르난데스는 ‘제2의 무고사’가 될 수 있을까

K리그는 지난 시즌 발간한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에서 2022시즌 전술적으로 가장 뛰어났던 올해의 팀으로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올해의 선수로는 에르난데스를 선정했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 휘하에서 구단 최초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기에 울산 현대가 작년 시즌 전북 현대를 제치고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그들이 리그에서 가장 파격적이며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었다고 하더라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에르난데스의 선정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이른바 ‘가짜 9번’이라는 전술적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인천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바로 핵심적인 근거이다. 실제로 인천은 에르난데스를 주축으로 하여 전북을 3년만에 꺾는 등 좋은 기..

인천의 두 도사는 공존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일명 ‘조성환 매직’의 효과로 구단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3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쿼드 뎁스를 확충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며 ‘K리그 최고의 크랙’ 제르소를 낚아채는데 성공하고 유럽 등지에서 활약한 멀티 플레이어 음포쿠를 FA로 영입하는 등 양과 질을 동시에 챙기는 이적시장 행보를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비셀 고베 구단주의 반대로 무산되긴 했으나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의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이슈가 되었던 영입은 바로 2022 시즌 포항의 축구도사로 군림하였던 신진호의 입단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지난 시즌에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는 명성을 생각한다면 다소 저렴한 비용인 ..

<K리그 대신 전해드립니다 선정 K리그1 25R 베스트11>

25R 결과 수원삼성 0:0 김천상무 울산현대 2:1 강원FC 전북현대 1:0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1:2 FC서울 성남FC 3:1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 2:2 대구 ————————————————————————— 감독: 김남일(4-4-2) 리그 8경기 무승 행진 끝에 드디어 승리를 챙겼다. 상대팀인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맞불을 놓으며 본래의 수비를 중요시하는 전술에 변화를 주었다. 기록이 이를 방증하는데, 전체슈팅 27개, 유효슈팅은 13개를 기록하며 전체슈팅 11개, 유효슈팅 2개를 기록한 인천을 완전히 압도하였다. ————————————————————————— GK: 조현우(울산현대) 한일전의 치욕을 딛고 일어난 조현우다. 수차례 선방쇼를 선보이며 최근 물오른 강원FC를 상대로 주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