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74

<뛰는 남기일 위에 나는 김기동 있다>

K리그1 1라운드, 두 명장의 승부가 펼쳐졌다. 바로 ‘전술가’ 남기일 감독과 ‘기동 매직’의 주인공 김기동 감독의 지략 대결이었다. 올해도 힘든 겨울 이적시장을 보낸 포항과 달리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알찬 스쿼드 보강에 성공한 제주의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포항이 산뜻한 3점 차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 것과 지난 시즌의 제주의 견고한 수비 체계를 생각하면 가히 충격적인 결과다. 물론 이번 경기를 남기일 감독의 전술적 패배라고 보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남기일 감독의 전술적인 수가 먹혀들어가지 않아 패배를 면치 못한 것일지라도 남기일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제주의..

<전주성의 기적을 쓴 김기동 감독의 계책>

2021년 10월 20일 한국시간 오후 7시, 전북의 홈 경기장 전주성에서 울산과 포항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동아시아 권역 4강 경기가 치러졌다. ACL 4강 첫 동해안 더비이자 결승행 티켓을 가져갈 승자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점쳐졌다. 전력상으로 확실한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항 또한 이를 갈고 나왔다. 울산을 꽁꽁 틀어막으며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따낸 것이다. 12년만에 ACL 결승에 오르게 된 포항. 그들은 어떤 식으로 울산을 저지했는지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 1.측면 과민화와 방향 전환 신진호와 고영준이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장하자 포항은 중앙 대신 측면을 주요 공격 루트로써 적극 이용했다. 선발 라인업은 4백으로 나섰지만 ..

FC서울이 감독 교체 후 달라진 점

서론 FC서울은 2021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며 야심찬 투자를 감행했다. 박진섭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힌 서울은 시즌을 앞두고 나상호 등의 거물 선수들을 영입하며 상위 스플릿 및 우승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지동원 등으로 스쿼드를 보충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치환하려는 악전고투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진섭 감독의 서울은 강등권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서울의 보드진은 이 역경에 대한 해결책으로 결국 감독 교체를 선택하게 됐다. 서울이 선택한 소방수는 선문대학교 축구부를 이끌고 있던 안익수 감독이었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으로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그의 선수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여러 논란이 있었기에 기대와 우려가 혼재했다. 팬들의 심리는 기대보단 우려 쪽에 힘이 쏠리..

<작전명 Lee-Lee, 울산이 인천에게 승리한 비법은?>

2021년 8월 29일 오후 6시, 울산의 홈그라운드인 울산 문수 겅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1 시즌 K리그 28R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의 결과는 울산의 3:2 승리였다. 울산은 다시 한번 전북과의 승점차를 벌려놓게되며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반면 인천은 3위 도약에는 실패하게되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셨으나, 후반전 2골을 바짝 추격하며 아쉬움은 있으나 후회는 없는 한판승부를 치렀다. 울산이 인천보다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은 사실이지만, 인천은 울산전을 제외한 최근 11경기에서 단 하나의 패배밖에 내주지 않는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는 이변의 팀이다. 노련한 수비진과 탄탄한 미드진을 바탕으로 굳센 수비 또한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 보았을 때, 울산이 결과적으로나 경기 과정..

<공약 지킨 조성환, 굵직한 변화 4가지>

2020 시즌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올시즌도 ‘이번엔 다르다’라는 공약을 내걸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했다. 조성환 감독은 ‘생존왕’이라는 오명을 떼버리겠다는 각오도 다지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반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다시한번 강등권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것인지, 인천의 새 시즌 장기 레이스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만족스러운 전반기를 보낸 인천은 강등권 탈출 조기 달성은 물론, 수년만에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발을 들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인천의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을 가능하게 한 요인은 무엇일까? ———————————————————————— 1.주눅들지 않는 경기 운영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인천의 가장 큰 변환점은 바로 경기 운영 방식이다. 전북과 울산을 비롯한 상..

<헤더골의 증가, 울고 웃는 K리그>

K리그는 뛰어난 피지컬 능력이 필수적인 거친 리그라는 인식이 전반적이다. 오죽하면 'K리그에서 볼 잘 차면 성공하기 어렵다'라는 말이 팬들 사이에 떠돌 정도다. 실제로 K리그는 대다수의 구단이 국내 선수들의 타고난 신체조건을 활용해 거친 몸싸움과 많은 경합을 요구하는 추세다. 최근 높이 싸움을 위해 장신 스트라이커를 대거 영입하는 리그의 양상을 들여다본다면 K리그 내 높이와 피지컬의 중요도를 엿볼 수 있다. 높이가 중요시되는 만큼 헤더골의 비중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특히 헤더골의 수가 급증하며 승강제 도입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체 득점 대비 헤더골의 비율이 23%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4골 중 약 한골은 헤더골이라는 기록이다. 이러한 진기록이 나올 수..

<송민규의 이적, 강철전사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포항>

지난 겨울 이적시장 포항의 NFS 선언으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송민규 전북 이적설이 재점화되기 시작했다. 여러 매체에서 송민규의 전북행 단독보도가 뜨며 송민규의 전북행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는 쪽으로 여론이 흘러갔다. 보도에 따르면, 전북이 송민규를 위해 제의한 금액은 거진 20억 가량의 K리그 이적시장에 걸맞지 않은 거대한 자본이라고 한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포항이라면, 아니 어느 팀이라도 혹할만한 금액이다. 송민규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매울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고도 남을 금액이기도 하다. 그러나 팀 내, 더 나아가 팬들 사이 송민규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송민규의 이적에 의문부호가 달릴 수밖에 없다. 송민규는 포항의 프렌차이즈 스타 그 이상이다. 포항 김기동 감독의 재계약 조건에 송민규와 강상우의 ..

<아쉬운 경기력, 그러나 수확은 있었다>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오후 7: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이 펼쳐졌다. 결과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은 경기전 올림픽 본선무대 첫경기인 뉴질랜드전이 불과 열흘도 남지 않았기에 모든 패를 까지 않고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김학범 감독은 이동준 원톱을 시험하고 와일드 카드를 아껴두며 언행일치를 시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아르헨티나의 패스 플레이에 끌려다니며 주도권을 내준 기색이 역력했다. 설상가상으로 습하고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결국 전반 11분만에 막알리스테르에게 드리블과 마무리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 실점을 내주었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에게 3선 라인 공간을 내주며 중거리 슈팅을 허락..

K리그/대표팀 2021.07.14

<대구의 명과 암>

2021 ACL I조 3차전, 리그 일정을 위해 팀을 2군으로 꾸리고 나와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던 베이징 궈안과 조 내에서, 범위를 확장하면 아시아 내에서 가와사키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대구의 한판승부가 치러졌다. 대구는 전력상 몇 수 아래인 베이징을 상대로 세징야, 에드가 등 주축 선수를 모두 포함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뎁스가 얇은 탓도 있을 것이고, 베이징전을 계기로 선수단 호흡에서 좀 더 강점을 가져가기 위한 실전 훈련을 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대구는 가와사키와 유나이티드 시티와의 ACL 1, 2차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양쪽의 두 윙백의 움직임이 그러했다. 장성원과 안용우는 높은 위치에 자리를 잡으며 굉장히 활발하게 잦은 빈도로 오버래핑을 하..

<부관리자 오성윤 선정 K리그1 17라운드 베스트 11>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경기들로 인해 해당 구단의 선수들은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17R 결과 수원FC 3-4 포항 광주 0-0 제주 전북 2-4 울산 수원 1-1 대구 —————————————————————— 감독:홍명보(1.4.2.3.1) 저번 시즌 김도훈이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한 전북을 4-2로 꺾었다. 현대가더비 승리와 리그 선두 차지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니 팬들이 찬사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 GK:조현우(울산) 전북의 여러 슈팅을 수차례 선방해냈다. 박스 내 선방이 4차례나 있었을 정도로 상당히 가까운 지역에서의 슈팅을 안전하게 막아냈다. —————————————————————— RB:김태환(울산) 활발한 공격가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