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24

[아르테타가 랑스의 압박 특성을 이용한 방법 - MF 블라인드 사이드의 최대 활용]

아스날이 속한 B조는 상대적으로 쉬운 조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모두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고, 조별 예선 2라운드 상대인 랑스는 아스날을 잡아내며 예상보다 일찍 아스날의 향후 일정에 차질을 주었다. 랑스는 짜임새 있는 압박 체계를 통해 아스날을 경기 내내 괴롭혔으며 아스날은 경기 전반을 지배했으나 랑스의 저항을 계속적으로 극복해내야만 했다. 랑스는 조직적 압박을 통해 결과적으로 (사진 1)에서 볼 수 있듯 경기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랑스는 특히 상대가 볼을 소유할 경우 적당한 서로간 간격을 구축하여 아스날이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공간 모두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가졌으며 미들써드에 비해 파이널 써드와 디펜시브 써드에서 더욱 그러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기 진영에 속한 미들써드, 즉 경기장을 4등분..

[아스날이 크랙 없이 이긴 방법 - 후방 자원의 포지셔닝 플레이와 하베르츠의 진가]

EFL 컵 브렌트포드전, 아스날은 선수 체력 안배 및 부상 관리 차원으로 많은 위치에 선수단 변화를 주었다. 6R 토트넘전과 비교했을 때, 부카요 사카를 대신해서 사고에 주니어가, 제주스를 대신하여 넬슨이 투입되는 등 공격진에서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레안드로 트로사르도 부상 이탈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아르테타 감독에게는 변화한 선발 라인업만큼의 전술적 조정이 요구되었다. 마르티넬리, 사카 등 개인 기량을 통해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크랙' 자원이 부재한 상황에 대한 아르테타 감독의 대답은 보다 직선적인 후방 빌드업 과정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선발 출전한 리스 넬슨이 이러한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소해줄 수 있었으나 주전 자원만큼의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려우..

[토트넘의 측면 페너트레이션 - 매디슨 후방 배치와 측면 트라이앵글]

2023-24 시즌 북런던의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북런던 더비'가 펼쳐졌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와 선수 간의 호흡 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북런던 라이벌의 시즌 첫 만남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홈 이점을 지닌 아스날의 승리가 예측되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머스, 번리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화제가 된 토트넘의 시즌 초반 돌풍이 상위권 팀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2R 맨유전에 이어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아스날을 상대로 보인 경기 전략은 무엇일까? 북런던 더비를 치르기 전 5경기 동안 드러난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 시 유연함은 아스날을 상대로도 드러났고, 이를 살펴보기 위해 (사진 2)에서 드러난 아스날의 수비 국면 컨셉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왜 하베르츠가 아닌 비에이라였나 - 1.4 후방 대형과 은케티아 드랍]

카이 하베르츠의 4R 맨유전 활약상은 명백하게 아쉬웠다. 수비적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훌륭한 축구 지능으로 팀 공격을 매끄럽게 만들었으나 ‘온더볼’에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팀 공격에 더 큰 손실을 가져왔다. 이러한 이유로 하베르츠는 5R 아스날과 에버튼의 맞대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팀의 1.4.3.3 시스템의 선발 LCM로, 즉 팀의 좌측 메짤라로서 하베르츠가 아닌 파비우 비에이라를 선택한 이유는 결국 두 선수의 '온더볼' 능력에 대한 숙련도 차이에 기인해있다. 아스날은 상대적 강자의 입장에서 애버튼과의 경기를 '지배'해야만 했고, 실제로 아스날은 에버튼전 70% 이상의 경기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공간에 대한 불균형한 점유가 초래한 아스날의 선제 실점]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3R 경기를 치른 아스날은 순탄한 우승 경쟁을 위해 해당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거뒀어야 했지만, 예상치 못한 무승부를 거두며 1위 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아스날이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던 결정적 요인은 다름 아닌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허용한 선제 실점이다. 결과적으로 동점과 역전의 과정까지 도달했으나 아스날의 풀럼전 게임 플랜은 이른 선제 실점에 의해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추가시간을 제외한 정규시간 89분을 뒤쳐진 상태로 경기에 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스날의 선제 실점은 어떠한 개인적 실책과 팀적 오류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일까? 아스날의 선제 실점은 아래의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수비라인에서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던 LCB 살리바에 의해 넓게 벌려 있던 RCB ..

[커뮤니티 실드 맨시티의 중원 운영법]

2023/24 시즌을 앞둔 커뮤니티 실드의 방패는 결국 승부차기 혈투 끝에 아스날의 차지가 되었지만,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맨시티였다. 후반전 추가시간에 트로사르의 슈팅이 굴절되면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그에 앞서 77분경 콜 팔머의 선제골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간 것이다. 전반전에는 로드리-마테오 코바치치로 구성된 2DM 시스템으로 아스날의 압박 시스템을 풀어나가고자 했으며 후반전은 보다 더 공격적인 태세를 갖추기 위해 포워드와 미드필더를 동시에 겸할 수 있는 필 포든과 KDB 등의 자원을 투입하였다. 이러한 펩의 교체카드는 전반전의 침체된 분위기를 뒤바꾸는 것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렇다면 맨시티는 전반전을 어떤 양상으로 중원을 장악하고자 했을까? 역시나 선발 출전한 로드리-코바치치로 구성된 2DM를..

[라이스의 LCM(8번) 기용과 그것에서 파생된 팀 전술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커뮤니티 실드 트로피의 영광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쥔 아스날에게 돌아갔다. 지난 2022/23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맨시티에게 빼앗긴 2위의 자격으로 커뮤니티 실드에 참가한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이자 FA컵 우승자인 맨시티에게 승리를 거둠으로써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경기 아스날은 1.4.3.3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쳐나갔으나, 그들의 선발 라인업에서 몇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카이 하베르츠가 가브리엘 제주스의 공백을 대신하기 위해 ST로 나섰고, 데클란 라이스는 LCM으로 배치되었으며 DM으로는 토마스 파티가 낙점을 받았다. 프리시즌 동안 5경기를 치르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선발로는 단 한번도 실험되지 않은..

[라이스가 아르테타 볼의 1DM로서 갖춰야할 필수 덕목은?]

수년에 걸쳐 전개된 기나긴 이적 사가 끝에 결국 아스날로 이적한 데클란 라이스는 아르테타 감독의 구상 속에서 1.4.3.3 시스템의 장기적인 1DM 적임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DM의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토마스 파티가 건재하며 조르지뉴라는 또 다른 베테랑 선수도 있기에 현재의 부담은 크지 않지만, 라이스는 아스날의 게임모델에 능숙해지기 위해 보다 더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레버쿠젠으로 떠난 그라니트 자카를 대신해 LCM로 기용될 확률이 가장 높은 카이 하베르츠와 아스날에 합류한 이후 보여준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한 RCM 마르틴 외데고르가 DM 라이스와 함께 3MF를 구성하며 중원을 장악한다는 아스날의..

[라이스를 지속적으로 아르테타 볼의 1DM로 중용해야 하는 이유]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아스날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2023/24 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에 거금을 투자했다. 그 일환으로, 첼시에서 한화 약 1100억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여 카이 하베르츠를 영입하였으며 아약스에서는 한화 약 600억 가량의 이적료를 통해 팀 스쿼드에 위리옌 팀버르를 추가하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큰 화두이자 하이라이트인 데클란 라이스 영입에 불을 붙이고자 했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의 상승세와 런던 연고라는 이점 등을 활용해 라이스의 마음을 쉽게 획득했고, 웨스트햄과의 길고 긴 협상 끝에 한화 약 1700억에 달하는 축구 역사적으로 따져도 손에 꼽을만한 거금을 투자하여 라이스라는 대어를 거머쥐었다. 그렇다면 ..

<2023/24 시즌 아스날의 중원 조합은?>

개혁의 바람이 분 아스날의 중원 아스날의 이적시장은 지난 2022/23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설령 다음 2023/24 시즌 팀에 잔류하더라도 근 1~2년 안에 타팀으로 떠나는 것이 묵시적으로 예고된 그라니트 자카에 대한 장기적인 대체자를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일환으로 하여 지난 시즌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플랜 B’를 완벽히 구현하기에 턱없이 빈약한 미드필더 뎁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데클란 라이스, 가브리엘 베이가 등의 자원과 계속해서 연결되었다. 실제로 라이스에 관한 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과 경합하고 있으나 선수 개인의 호감도 및 런던 연고라는 팀 고유의 이점, 그리고 지난 시즌 드러낸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