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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윤의 개축잠담소 16편]-마! 이게 1부 리그다!

수원FC는 1부 리그 승격 후 절치부심하고 16시즌의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폭풍 영입을 하며 1부 구단에 버금가는 초호화 군단을 꾸렸다. 수원FC의 폭풍 영입에 따른 팬들의 기대감도 컸지만 그만한 우려도 함께 따라왔다. 박지성이 있던 시절의 QPR처럼 되면 어떡하냐는 우려였다. 이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수원FC는 1부의 쓴맛을 톡톡히 보며 현재 리그 12위, 즉 꼴찌에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원FC의 폭풍영입을 두고 항상 거론되던 논제가 있었으니, 바로 조직력이다. 많이 영입한 만큼 변화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함께 승격한 제주는 2부 시절부터 1부 리그급의 스쿼드를 꾸리며 여기에 조직력까지 가미했지만, 수원FC는 변화가 갑작스럽게 찾아와 그럴 ..

[오성윤의 개축잠담소 15편]-지역과 함께한다는 것

팬들과 구단의 소통은 이제 안 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구단들은 팬들과 소통할 효과적이고 대중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했고, SNS를 적극 활용하여 구단 운영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팬들과의 관계를 이전보다 더욱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연고지와의 소통 또한 팬들 개개인과의 소통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구단들은 연고지와의 소통을 위해 지역 사회에 봉사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동백꽃 패치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 4·3 희생자 추모 상징인 동백꽃을 유니폼에 달고 도민의 아픔을 함께한다는 취지로 4월 한 달 동안 유니폼에 동백꽃 패치를 달았다. 이에 주민규 선수도 득점포를 터트린 후 세레머니로 추모를..

[오성윤의 개축잠담소 14편]-무너져내리는 명가 재건의 꿈

FC서울은 명가 재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하며 박진섭 감독에게 미래를 걸었다. 박진섭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서울의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나상호, 팔로세비치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스쿼드의 양과 질을 불렸다. 시즌 전 꾸린 양질의 선수들을 바탕으로 광주에서의 우당탕탕 축구 대신 패스로 간결하게 공격을 풀어나가는 축구를 구사했고, 구단의 신임에 부응하는 듯 시즌 초반 정말 막강한 모습을 보이며 저번 시즌과는 상반된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6라운드에 펼쳐진 슈퍼매치 승리를 끝으로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약점이 더욱 확실하게 노출되고 있지만, 저번 시즌 광주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둔 박진섭 감독이기에 ..

<부관리자 오성윤 선정 K리그1 12라운드 베스트 11>

12R 결과 포항 0-0 제주 광주 0-1 대구 강원 1-1 전북 인천 0-0 울산 수원FC 1-1 서울 성남 0-1 수원 —————————————————————— 감독:김기동(4231) 엄청난 상승세의 제주를 상대로 몰아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워 골만 들어갔다면 포항으로서 완벽한 경기가 됐을 것이다. —————————————————————— GK:오승훈(제주) 매섭게 몰아치는 포항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마으면서 팀의 무승부를 거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이나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의 공중볼을 매우 잘 처리했다. —————————————————————— RB:임창우(강원) 오른쪽 측면에서의 날카로운 크로스, 안으로 파고 들어오고 슈팅을 때리는 등 6개월을 쉰게 맞나 싶은 폼을 보여주며 전북..

부관리자 오성윤 선정 K리그1 11라운드 베스트11

11R 결과 강원 0-1 광주 포항 1-0 수원FC 울산 0-0 전북 제주 2-1 서울 성남 1-3 인천 대구 1-0 수원 —————————————————————— 감독: 조성환(352) 이번 시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성남을 3-1로 꺾으며 그간의 부진을 끊어냈다. —————————————————————— GK:윤보상(광주) 강원 선수들의 위협적인 슈팅들을 수차례 막아내며 광주의 1-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 CB:홍정호(전북) 긴장감이 감도는 현대가더비에서 전북의 수비진을 이끌었고, 덕분에 울산이 가져간 엄청난 기세에 눌리지 않고 0-0 무승부를 딸 수 있도록 했다. CB:이한도(광주) 강원이 전방으로 공을 가져가기만 하면 중계진들 사이에서 이한도의 이름만..

<부관리자 오성윤 선정 K리그1 10라운드 베스트 11>

10R 결과 수원FC 2-1 강원 서울 0-1 대구 인천 0-3 제주 광주 0-1 포항 수원 3-0 울산 전북 1-0 성남 ———————————————————————— 감독:박건하(352) 좋은 용별술과 상대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울산에게 리그에서 3년만에, 그것도 3-0이라는 스코어로 승리를 따냈다. ———————————————————————— 골키퍼:강현무(포항) 놀라운 반사신경과 집중력으로 여러 슈퍼세이브들을 해내며 팀이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는 주역이 되었다. ———————————————————————— 센터백:권완규 수비라인을 조율하며 광주의 매서운 몰아침 속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몸을 날리는 것을 서슴지 않으며 펠리페를 적절하게 막았다. 센터백:정태욱 홍정운, 김재우와..

[오성윤의 개축잠담소 13편]-돌고돌아 결국 유망주였다

포항은 지난 시즌 1588과 함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고, 짧디짧은 1년이라는 시간을 끝으로 그들의 화려한 동행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포항은 이제 1588을 잊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로 공격진을 구성해야만 했다. 포항은 고공 폭격기 일류첸코와 왼발의 마법사 팔로세비치가 떠난 자리를 각각 장신 공격수 타쉬와 킬패스의 달인 크베시치로 메꾸었지만, 이들이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타쉬와 크베시치가 경기장 내외에서 폼을 끌어올리는 동안 기존의 선수들과 신진호, 신광훈 등 후방을 담당하는 베테랑들은 제 몫 이상을 해주어야 했지만, 마음 먹은 만큼 쉽지가 않았다.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기도 했고, 공격적으로 너무나도 안 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

[오성윤의 개축잡담소 12편]-토종공격수의 부활

최근 국내 공격수들, 특히 스트라이커들의 득점 행력이 외국인 공격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표를 보면 국내 스트라이커들의 부활이 소속팀에게나, 국가대표팀에게나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데, 국내 스트라이커들에게는 입지가 잘 보장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근 수면 위로 떠 오르는 토종 공격수가 있으니 바로 제주의 주민규이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별로 낯설지 않은 이름일 것이다. 주민규는 서울 이랜드와 울산을 거쳐 지난 시즌 강등의 치욕을 맛본 제주에 입단했다. 제주에서의 성공을 위해 이를 갈고 닦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마냥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로 무릎을 꿇을 주민규가 아니었고, 부상을 털어낸 뒤 1부리그에서의 성공을 기약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현재 10R 라운..

[오성윤의 개축 잡담소 11편]-넣어줘야할 땐 넣어줘야 한다

1:0이라는 스코어는 결코 안전한 스코어가 아니다. 그리고 오늘 치러진 강원과 수원FC와의 경기, 강원이 이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전반전 이르게 리드를 잡은 강원은 1:0이라는 스코어에 그치지 않고 매서운 공격을 펼치며 계속해서 수원FC의 골문을 겨냥했다. 그리고 마침내 강원에게 추가골을 넣을 기회가 왔다.상대의 실수를 유발해 패널티박스 부근에서 볼을 따낸 것이다. 강원 선수들의 이타적인 플레이로 김동현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가 왔지만, 김동현은 꼭 넣었어야만 하는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물론 김동현이 강원의 득점을 책임지는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이 찬스를 날린 것은 꽤나 충격이었다. 그리고 이는 역전패라는 나비효과 아닌 나비효과를 야기시켰다. 공은 둥굴기 때문에 경기가 일어나는 내내 다음 상황..

[오성윤의 개축 잡담소 10편]-신인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의 엇갈린 희비

2021 시즌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은 정말 화끈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적으로 대등한 스쿼드를 꾸려나갔고, 빅싸이닝도 몇몇 있었다. 승격팀들도 1부리그급의 영입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적시장 중에는 신상 외국인 스트라이커들도 잦게 오갔다. 이적시장을 오간 선수들 중에는 수준급 선수들도 많았고, 그렇기에 K리그에서의 커리어가 순탄할줄만알았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잘해줄 것만 같았던 용병 스트라이커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힌터제어이다. 독일의 명문클럽인 함부르크에서 넘어온 힌터제어는 보훔 시절 이청용과 합을 잘 맞추었는데, 그 점을 고려하여 울산으로 전격이적하게 되었다. 그러나 9R까지 진행된 리그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채 그저 지극히 평범한 선수로 남을 위기..